어제 집에서 EBS 세계테마여행 네팔편을 보았습니다 .
화면은 카투만드 도시와 동굴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TV를 보며 문득 1990년대 중반 미국에 살던 시절
켄터키주 매머스 동굴(Mammoth Cave)을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동굴이 엄청 크고 굴안에 배가 떠있는 강도 있었습니다.
동굴에 대한 추억은 희미해졌지만 아직도
눈내리는 밤의 추억은 생생합니다.
하루 정도 잠을 자고 여행했으면 여유가 있었을텐데
당일치기 여행이라 밤늦게 도로를 승용차로 운전했습니다.
밤 늦은 귀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천천히
중고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도로에는 오직 한대, 내가 운전하는 차만
눈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오래된 차라 고장이 나거나
서지 않을까 집사람이나 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는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밤 늦은 시각에 일이 생기면
대책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눈내리는 밤길에서 나나 옆에 앉은 집사람,
두사람이 운전하는 내내 간절히, 간절히
무사 귀가를 빌며 빌며 또 빌며 달렸습니다.
다행히 기도가 통했던지, 운이 좋았던지
무사히 새벽 1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자동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수리를 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집사람은 그 때처럼 간절히
기도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나 역시
그렇구요.
동굴하면 떠오르는
눈내리는 밤의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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