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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미국의 중동 전략: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 이후

The attack on Hamas in Qatar’s capital is aligning the region – but not in the way Washington wants.

2025년 9월 11일
글쓴이: 카므란 보카리 (Kamran Bokhari)


1. 도하 공습과 미국 전략의 흔들림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은 중동 전역에 장기적인 전략적 파장을 낳은 사건입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스라엘과 걸프 아랍 국가들, 그리고 터키 사이의 균열을 심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지역적 신뢰가 약화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터키’ 균형 구도의 신(新) 안보 아키텍처는 더욱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2.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카타르와의 긴장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9월 9일 도하의 하마스 시설을 강타한 지 몇 시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가치는 인정했지만, 카타르(가자 평화 중재에 힘써온 미국의 긴밀한 동맹)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일방적 행동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어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이번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이런 일이 그들의 영토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했습니다.


3. 미국의 역사적 균형 역할

1973년 마지막 주요 아랍-이스라엘 전쟁 이후, 미국은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일종의 균형을 유지해 왔습니다. 1979년 미국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평화 협정을 중재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전면적 갈등을 사실상 종료시켰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의 주된 적대 세력은 점점 이슬람주의 색채를 띠며, 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비국가 행위자들로 옮겨갔습니다.


4. 9·11 이후 변화와 이란의 부상

9·11 이후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은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같은 초국가적 지하디스트 조직들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여기에 2011년 아랍의 봄 혁명까지 겹치면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이스라엘과 맞서는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때부터 수니파 이슬람주의와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급진주의의 이중 위협이 미국,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5. 아브라함 협정과 사우디, 터키의 전략적 선택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이 구도를 공식화하려고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했습니다. 미국의 중재 아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요르단·이집트에 이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이루었습니다. 이 협정은 아랍 세계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도구로 여겨졌습니다. 동시에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아랍권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여가 기대되었습니다. 한편 아랍의 봄 이후 영향력 확대에 실패한 터키도 전략적으로 아랍 국가들과 관계 개선,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선택했습니다.


6.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과 협정의 좌초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이 구도를 깨뜨렸습니다. 이 공격은 아브라함 협정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컸습니다. 실제로 공격 2주 전만 해도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강타하며 하마스를 제거하려 했고, 막대한 사상자와 파괴, 난민을 초래했습니다. 그 결과 사우디의 정상화 움직임은 탈선했습니다.


7.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과 역내 재편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행동은 아랍 국가들과 터키에게 일부 긍정적 결과도 가져왔습니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지도부를 궤멸시키며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이란과 12일 전쟁을 벌여 일부 핵 시설을 파괴했고, 이란은 지역적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하며 체제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이란이 배제되자, 미국은 다시금 이스라엘-터키-사우디 균형을 구축하는 안보 체계 구상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8. 이스라엘의 부상과 주변국의 경계

그러나 이란의 약화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압도적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아랍 국가들과 터키는 이스라엘의 군사력 투사 능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터키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에 완충 지대를 계속 확대하고, 드루즈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모습을 수개월째 지켜보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움직임은 터키가 새 시리아 정권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9. 사우디의 우려와 가자 재건 문제

사우디는 가자 지구의 재건과 통치를 주도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조속히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압박에 대응해 요르단강 서안의 광범위한 지역을 합병할 계획을 우려합니다. 그런 합병은 요르단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고, 이는 사우디에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10. 이스라엘의 확장 정책과 미국의 난관

이스라엘의 전략적 완충지 확보 필요성과 확대되는 군사 작전은 사우디와 다른 주요 아랍 국가들에게 경종을 울렸습니다. 특히 카타르를 공격한 이번 사건은 중대한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번 공격과 거리를 두는 모습은 걸프 국가들에게 더욱 불안을 안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적 후퇴 전략이 이미 우려를 낳고 있던 상황에서, 미국의 안보 보장을 믿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 아랍·터키의 자체 안보 구상 가능성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 이후, 아랍 국가들과 터키는 자체 안보 구상을 추진하려는 동기를 더 강하게 가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와 걸프 국가들은 터키, 이집트, 그리고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파키스탄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이는 미국이 원했던 바와 유사하지만, 미국이 의도한 구도는 ‘아랍-터키-이스라엘’의 균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아랍·터키의 이해관계 충돌은 미국 전략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과제는 이스라엘과 아랍·터키 사이에서 공존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며, 이번 주의 공격은 이 과제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20250911_us-middle-east-strategy-after-israels-doha-strike-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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