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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중국을 다시 바라보기

 **Geopolitical Futures /  ‘Rethinking China’ / George Friedman | 2025년 11월 17일


1. 군부 숙청과 시진핑 건강설—초기 해석

몇 주 전,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의 고위 장성 9명을 해임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이 시진핑의 건강 이상 징후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중국 내부 소문과 이후 국제 언론에서도 그의 건강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시진핑의 건강 문제가 그를 축출하려는 시도를 정당화하는 명분이 되었으며, 장성들은 이러한 쿠데타를 막기 위해 제거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었다. 중국처럼 불투명한 국가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내부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


2. 연쇄적인 장성·제독 해임—쿠데타 가설의 약화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다른 해석을 요구한다. 장성들의 해임 뒤에는 중국 해군의 고위 제독들 역시 이유 없이 물러나는 일이 발생했다.
만약 그들이 쿠데타 연루 의혹으로 해임되었다면, 그 쿠데타가 너무 광범위해 사실을 숨기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 군 수뇌부가 이렇게 광범위하고 무모하게 쿠데타 의혹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게다가 단기간에 대부분의 고위 지휘관을 잃은 군대는 전쟁 수행 능력도 크게 약화된다.


3. 새로운 가설: 중국의 대만 정책 변화와 관련된 숙청

새로운 가설은 다음과 같다. 최근의 숙청은 중국의 대만 정책 변화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대사관은 대만 야당인 국민당(KMT) 의 지도자 정리윈(Cheng Li-wun) 을 워싱턴에 초청했다.
그녀를 친중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 집권당(DPP)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적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은 독립 성향이 강하고 미국 우호적인 민진당(DPP) 정부를 지지해왔다.
대만 대통령은 지난 7월 예정된 미국 방문이 취소된 이후 미국에 방문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 지도자를 초청했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4. 미·중 정상 회담 이후 등장한 새로운 변화—러시아산 석유 문제

정리윈 초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의 회담 직후 이루어졌다. 이 회담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들에게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이를 어기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과거라면 중국은 이런 요구를 즉각 거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동의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대형 석유기업 두 곳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그 기업들이 실제로 이를 지킬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신호를 공개적으로 보냈다는 점이다.


5.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협상 필요성 증대

추가로 주목할 점이 있다.
10월 중국 국내 투자(고정자산 투자)가 11% 감소했다.
경제는 잉여 자본을 만들어내야 성장이 가능한데, 10월의 급격한 감소는 경제 성장 둔화를 넘어 수축의 전조로까지 평가된다.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고, 러시아산 석유 구매 축소는 미국에 대한 양보로 해석된다.


6. 중국 해군의 최근 행동—대만 주변 봉쇄 훈련의 사라짐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해군의 훈련이 줄었으며, 특히 대만 주변에서 늘 수행하던 봉쇄( 封鎖 ) 훈련이 사라졌다.

미국은 중국산 부품에 의존한 채 중국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감수할 수 없다.
경제·군사적 관계는 일치해야 한다.

경제 둔화 속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7. 대만의 전략적 의미—중국과 미국 사이의 결정적 연결점

대만은 미·중 군사 관계의 핵심 지점이다.

  •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한다.
  • 대만은 파푸아뉴기니–일본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First Island Chain) 상에 위치한다.
  • 이 도련선은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주요 해상 통로를 좁힌다.
  • 미국 기지와 해군이 이 도련선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잠재적 미국의 봉쇄 가능성을 열어둔다.

실제로 미국이 중국을 봉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가능성 자체가 중국에게 큰 전략적 리스크다.


8. 왜 미·중 모두 전쟁을 할 수 없는가

현재 미·중은 서로 전쟁을 수행할 여력이 없다.

  •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다.
  • 특히 미국은 중국산 부품·물품에 크게 의존한다.
  • 적대적 군사 관계를 유지할 경우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실제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군사적 긴장 완화(군사적 수용)**는 중국에 필수적이며 미국에도 중요하다.

신뢰는 솔직함이 아니라 군사·경제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진다.
두 국가는 이 점을 점점 인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9. 군사 전략의 대전환—중국군 숙청의 배경

이런 관계 개선을 위해선 군사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 미국에겐 중국이 중요한 위협이지만 글로벌 전략의 한 부분일 뿐이다.
  • 그러나 중국군은 수십 년 동안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핵심 가정으로 삼아 전략을 개발해 왔다.

따라서 기존 전략에 기반한 경력을 쌓아온 지휘관들은 변화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이러한 변화를 민간 지도자의 무모한 결정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 점이 최근 군부 숙청을 설명해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10. 러시아에 미칠 영향—중국의 전략적 무관심

중국의 이런 변화는 러시아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 중국은 러시아에 큰 전략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 무기 거래 일부 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를 돕지 않았다.
  • 양국의 역사에는 협력보다 갈등과 불신이 많았다.

따라서 미·중 관계 개선은 러시아를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


11. 결론—얇지만 의미 있는 증거들

이번 분석은 장성 및 제독 숙청, 대만 야당 지도자의 미국 방문 등 명확하지만 제한된 증거에 기반해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 미·중 모두 서로와 전쟁을 할 수 없다.
  • 양국은 경제 관계를 필요로 한다.
  • 지정학에서는 유연성이 필수적이며,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다.

20251117_rethinking-china-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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