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 / 2026년 1월 26일 /
**「The Dubai Talks on the Ukraine War」(조지 프리드먼)**
1. 세 나라가 처음으로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다
지난 주말,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두바이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정황은 여러 가지다. 미국 측 대표 가운데는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도 포함돼 있었는데,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로, 보통 중요한 협상에만 참여하는 인물이다.
더 중요한 점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세 나라 모두가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다.
2. 지나친 낙관은 금물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전쟁 종결에 대한 낙관론은 늘 빠르게 무너졌다. 이번에도 낙관은 절제되어야 하며, 어쩌면 아예 배제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합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러시아가 ‘현실에 기반한 종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점이다. 즉, 러시아가 실제로 점령한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영토만을 기준으로 평화를 체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합의는 러시아가 치른 재정적·경제적·인적 희생이 거의 무의미해졌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며, 이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신뢰성을 훼손한다.
3.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
우크라이나 역시 어떤 규모이든 영토 상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종전에 반대해 왔다.
유럽의 관점에서도, 전쟁 내내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상황에서 러시아가 최소한의 성과라도 얻는 합의는 침략에 대한 보상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장차 러시아의 추가적인 유럽 개입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4. 워싱턴의 계산: 양측 모두 ‘결정적 승리’는 불가능
워싱턴은 이 두 입장을 비이성적이라고 본다. 이유는 두 가지 현실 때문이다.
첫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격파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낮다. 러시아가 병력을 더 대규모로 증강할 수 있다는 징후도 없으며,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전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둘째,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패배시키고 잃은 영토를 되찾을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이 직접 군대를 투입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모두 자국의 국익 차원에서 파병을 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유일한 해법은 ‘현실에 기반한 평화협정’**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전쟁은 이미 끝났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죽음이 아직 멈추지 않았을 뿐이다.
전쟁 이후 드러난 러시아의 구조적 약화
5. 러시아의 세력권 축소
러시아가 입장을 바꾸었을 가능성도 있다. 전쟁을 계속 치를 경우의 대가와, 전쟁 이후 드러난 전략적 현실 때문이다.
러시아는 더 이상 과거의 강대국이 아니다. 특히 영토적 영향력 측면에서 그렇다. 소련 시절 이후 중앙아시아 5개국은 모두 독립국이 되었고, 러시아의 영향력은 꾸준히 약화됐다. 남캅카스 지역 국가들 역시 독립했으며, 이 지역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러시아는 여전히 조지아에 일정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러시아의 국경선은 축소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적대적이다. 푸틴이 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선택한 첫 조치가 우크라이나 침공이었으나, 그 계획은 더 이상 실현 가능하지 않다.
6. 체첸 문제의 재부상
러시아의 약점은 체첸에서도 드러난다. 체첸은 2009년 패배하기 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시도한 지역이다. 체첸을 진압한 푸틴의 역할은 그가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체첸의 불안정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체첸의 독립 움직임을 억눌러 온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셋째 아들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었지만, 러시아 내부에는 영토 내 세습 통치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 특히 정보기관 내 반대가 강했다고 전해진다. 푸틴이 같은 입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쨌든, 문제의 아들은 이달 초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7. 우크라이나 실패를 넘어선 러시아의 쇠퇴
핵심은 단순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다는 점이 아니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는 자신의 영향권 전반에서 힘을 잃었고, 그 빈자리를 미국이 옛 소련 지역에서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체첸마저 분쟁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50대까지 징집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병력 부족을 의미한다. 여기에 침체된 경제 상황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가능성은 있으나, 결론은 아직
8. 돈바스 중립화 구상
이러한 상황 속에서 푸틴이 입장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을 ‘중립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즉, 군사적 주둔은 없되, 경제적으로는 양측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미국은 분명히 전쟁의 조속한 종결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긴박감은 이번 두바이 회담을 낙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요소다.
'세계정세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국에게 일본은 커다란 위협이다 (0) | 2026.01.27 |
|---|---|
| 일일 메모: 중국의 부패 조사, 최고 군 고위 인사들을 겨냥 (1) | 2026.01.27 |
| 독자 질문에 답하다: 개인적 결함인가, 제도적 실패인가 (0) | 2026.01.25 |
| 그린란드의 과거와 미래 (0) | 2026.01.24 |
| 일일 메모: 우크라이나 협상 재개에 대하여 (0) | 202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