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 / 2026년 2월 26일 / **「Israel in a New Strategic Era」(Kamran Bokhari)**
작성: Kamran Bokhari
1. 이란 약화 이후의 새로운 전략 환경
2023년 말부터 이란과 그 대리세력(proxy)의 약화가 시작되면서,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자신을 제약해 온 비국가 행위자 위협을 상당 부분 무력화했다.
그러나 전략 환경은 결코 더 쉬워지지 않았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안보 부담을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에 더 많이 전가하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협력하여 새로운 안보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 불길한 출발: 미국 대사의 발언과 아랍권 반발
그러나 이 새로운 시대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2월 20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Mike Huckabee**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에서 이집트의 나일까지 모든 땅을 통제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레바논, 시리아 등 10여 개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해당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3. ‘평화 이사회’와 가자지구 재건 구상
허커비 인터뷰 공개 하루 전,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중동 전략의 핵심 기구인 ‘평화 이사회(Board of Peace)’가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다수 국가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의 재건과 안정화에 참여할 것을 공식 확인했다.
참석국들은 수십억 달러의 구호 기금을 약속했고, 국제 안정화군 창설 계획도 제시했다.
이로써 가자 전후 질서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 영향력은 줄어들게 되었다.
4. 핵심 역할을 맡을 지역 강대국들
폭넓은 참여에도 불구하고, 실제 핵심 책임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 몇몇 지역 강대국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광범위한 국가 연합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대체로 독자적으로 관리해 왔다.
필요 시에는 가자 문제에서 이집트·카타르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요르단과 조율하는 방식이었다.

5. 미국의 전통적 역할: 캠프 데이비드 협정
물론 미국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갈등 완화와 외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1978년, 미국 대통령 Jimmy Carter 행정부는 **Camp David Accords**를 중재했고, 이는 이듬해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이 이집트의 대이스라엘 화해를 비난했지만, 이 조치는 1948년, 1956년, 1967년, 1973년에 걸쳐 반복되었던 국가 간 전쟁을 사실상 종식시켰다.
6. 국가 위협에서 비국가 행위자 위협으로
중동 최대 아랍 국가인 이집트가 전쟁을 추구하지 않게 되면서,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로부터의 재래식 위협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
그 결과, 주요 위협은 비국가 행위자로 이동했다. 대표적인 세력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그 주도 파벌 파타(Fatah)였다.
PLO는 1971년까지 요르단에서 활동했으나, 하심 왕정을 위협하려다 축출되어 레바논으로 이동했다.
1975년 레바논 내전은 PLO가 남부 지역에 강력한 거점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했고, 이곳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국경을 넘는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PLO가 튀니지로 이동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후 PLO는 점차 외교 노선으로 전환했고, 1988년 이스라엘을 인정했으며,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이어졌다.
7. 헤즈볼라와 이란의 부상
그러나 PLO의 약화는 위협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개입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등장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수립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헤즈볼라를 주요 대리세력으로 육성했다.
이란은 또한 팔레스타인 정치 지형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1987년 1차 인티파다 이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가 등장했다.
이들 조직은 무장 투쟁에서 물러난 PLO의 공백을 메웠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지원과 함께, 이란은 이 반이스라엘 세력들의 핵심 후원자가 되었다.
8. 이란 대리전 체제의 강화 (2000~2021)
2000년 2차 인티파다로 평화 프로세스가 붕괴하면서 이란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다음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이란의 대리전 전략을 확대시켰다.
- 2000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
-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 2005년 이스라엘의 가자 철수
- 2006년 하마스 총선 승리
-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 2007년 하마스의 가자 장악
이란이 공급한 로켓은 2008~2021년 사이 다섯 차례 가자 전쟁에 기여했다.
또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 내전 속에서 이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9. 2023년 10월 7일: 전략적 전환점
전환점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찾아왔다.
하루 뒤, 헤즈볼라도 레바논에서 공격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의 광역 대응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공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켰고, 시리아 내 이란 군사 고문들도 타격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부 제거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로 이어졌고, 이는 이란에 중대한 전략적 타격이었다.
그러나 더 치명적인 조치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이란 본토로 확장해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도부를 제거한 것이었다.
10. 제2시대의 종말, 국가 행위자 시대의 도래
이 조치는 비국가 행위자가 이스라엘 안보의 주된 위협이었던 ‘제2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이제 이스라엘은 다시 국가 행위자, 특히 터키와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
터키와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지역 안정에 있다. 특히 미국이 해외 분쟁 개입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후 질서, 팔레스타인 문제, 시리아 문제에 대한 이들의 개입은 이스라엘과 이해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이란의 미래 또한 불확실하다. 외교가 실패할 경우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 이스라엘의 진짜 과제
이란의 향방과 무관하게, 이스라엘의 핵심 안보 과제는 이란 자체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초점은 터키 및 아랍 국가들과,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를 중심으로 ‘공존의 방식(modus vivendi)’을 찾는 데 맞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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