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aterina Zolotova | 2026년 3월 20일
서론: 에너지 위기가 만든 기회
러시아와 미국 간 역사적인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양국 관계 개선(화해)의 시기가 마침내 무르익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급격히 긴장된 상황에서, 미국은 지난주 약 1억 배럴에 달하는 제재 대상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의 해상 판매를 30일간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 소식과 함께 우랄 원유 가격 할인 폭이 축소되면서, 러시아는 3월 15일까지 4주간 하루 344만 배럴을 수출했다. 이는 직전 기간 대비 약 9만 배럴 증가한 수치다.
현재 미국의 관심이 이란과의 전쟁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집중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보하지 않고도 일부 양자 경제 협상을 추진할 기회를 얻고 있다.
공통 이해관계: 에너지 가격이 협상의 핵심
지난해 8월 앵커리지 회담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이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실제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러시아가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 휴전 중재라는 정치적 성과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미국이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협력할 의사가 있다.
-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는 러시아
- 러시아는 2026년 1.8%, 2027년 1.4% 생산 증가 계획
- 천연가스 및 비료 공급 확대도 가능 (이란 전쟁으로 공급 차질 발생)
러시아의 요구 조건: 제재 완화와 기술 복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 미국의 제재 일부 해제 → 금융 접근성 확보
- 미국 석유·가스 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 → 투자 및 기술 확보
푸틴 대통령은 이미 알래스카 정상회담 직전,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엑손모빌의 지분 복귀 조건을 명시한 바 있다.
변화된 협상 환경: 우크라이나 문제의 후순위화
미국-러시아 협상을 용이하게 만든 두 번째 변화는 우크라이나 문제의 후순위화다.
- 2월 중순 제네바에서 3자 회담 진행
- 3월 5일 아부다비 회담 예정 →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연기
- 그럼에도 미·러 간 경제 대화는 지속 중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지연되자, 이를 러시아와 유럽을 동시에 약화시키는 지역 분쟁으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럽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을 거부하면서, 미국의 불만이 커졌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우크라이나 문제에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계산: 제한적 제재 완화의 이익
미국 입장에서 보면:
-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 의약품, 민간 항공 등 일부 추가 완화
이러한 조치는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이익에 비해 작은 비용이다.
반면 러시아는:
- 유럽 제재는 여전히 유지
- 금융·기업 활동 제약 지속
- 에너지 수익도 미국 정책에 의존
- 해상 운송은 제재 및 공격에 취약
즉, 근본적인 경제 구조 개선은 제한적이다.
러시아의 부담: 전쟁 비용과 내부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러시아에 큰 부담이다.
- 군수 산업 의존 심화 → 전쟁 종료 시 경제 충격 가능
- 전쟁 비용 지속 증가
-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능력 확대
- 드론 공격 위협 전국 확대 (쇼이구 경고)
이란 변수: 협상의 또 다른 카드
미국은 제재 완화 대가로 러시아의 이란 문제 협조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언론은 러시아가:
- 이란에 정보 제공
- 드론 기술 지원
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은 이를 의심하고 있다.
이유: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여력 부족
- 남은 무기로는 전세 변화 어려움
오히려 이 전쟁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음
러시아의 입장: 이란보다 경제가 우선
러시아는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 군사 개입 의무 없음
- 공격자 지원 금지 조항만 존재
또한 러시아는:
- 강한 이란도 원하지 않음
- 난민 유입으로 남부 불안정 우려
현재 러시아 내부 상황:
- 높은 금리 + 높은 세금
- 중소기업 폐업 증가
- 주택 대출 연체 증가
- 물가 상승 및 통신 제한 → 국민 불만 확대
결론적으로 러시아는 이란 지원보다 경제 회복이 훨씬 중요하다.
결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협력 구조
현재 상황에서 미·러 협력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미국
- 호르무즈 해협 봉쇄 → 에너지 위기
- 우크라이나 문제 후순위화
→ 러시아 원유 판매 허용 필요
러시아
- 제재로 인한 경제 압박
→ 기술·금융 접근 필요
👉 따라서:
- 미국은 러시아를 강화하지 않는 선에서 시장 일부 개방
- 러시아는 경제 손실 일부 보전
이러한 조건 속에서, 이번 러시아산 원유 제재 유예 조치는
향후 더 큰 양자 경제 협상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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