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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의 의미

조지 프리드먼 (George Friedman)  /  2019년 5월 28일 게시 후 2026년 5월 25일 다시 게시

 

🪖 들어가며 — 축제인가, 배신인가?

  • 오늘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다. 미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이들을 기억하고, 동시에 여름의 첫 야외 모임을 즐기는 날이다.
  • 어떤 이들에게는 바비큐를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전사자들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 하지만 필자에게 그것은 삶의 축제다.
  • 전사자들은 스스로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이도 있고, 의무로 나간 이도 있다.
    • 의무로 간 이의 죽음이 덜 숭고한 것도 아니고,
    • 자발적으로 간 이의 죽음이 덜 비극적인 것도 아니다.
  • 파티를 열고 이 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은, 필자의 시각에서는 배신이 아니라 그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는 행위다.

👨‍👩‍👧 나의 가족과 전쟁

  • 전쟁은 필자의 가족과 멀지 않다.
    • 아들 — 공군 복무, 전쟁 도구(무기체계) 설계에 참여
    • 딸과 사위 — 육군 복무, 이라크에 수차례 파병 (제1기병사단)
  • 세 사람 모두 불안의 원인이었지만, 특히 에 대한 걱정이 컸다.
  • 사실 딸이 그 길을 선택하도록 권유한 것은 필자 자신이었다.
  • 수천 년 동안 전쟁터에 나간 것은 남성이었다. 그런데 딸이 전장에 나서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특별한 고통이다.
  •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다르게 바라본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 딸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필자의 세대가 만들어 낸 변화 — 여성의 전쟁 참여 — 에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바로 그 세대다.

#전쟁과젠더 #여성군인 #미국현충일


📱 달라진 전쟁의 얼굴 — 문자 한 통의 거리

  • 필자의 세대가 전쟁터에 나갔을 때는 집과의 연락 수단이 거의 없었다. 몇 장의 급하게 쓴 편지가 전부였다.
  • 그러나 딸이 파병 중이던 시절, 필자 부부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문자, 이메일, 사진을 받곤 했다.
    • 특히 터키 행상들이 파격 할인가에 파는 페르시아 카펫 사진이 많았다.
    • 아내는 딸이 임무 사이사이에 집으로 부쳐 보낸 카펫을 사들이며 나름의 방식으로 전쟁을 지원했다. (집은 지금도 그 카펫들로 가득하다.)
  • 전방의 군인과 후방의 가족이 실시간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전쟁의 얼굴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신호였다.
  • 전쟁은 더 이상 먼 이국땅의 일이 아니라 문자 한 통의 거리가 되었다.
  • 하지만 더 잦은 연락이 일을 더 쉽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것은 호메로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어머니와 자식 사이의 새로운 역학을 만들어 냈다.

#현대전쟁 #디지털연결 #군인가족


🧠 영혼에 남은 상처 — 귀환 이후

  • 세 사람 모두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영혼에 상처를 안고서.
  • 그 상처는 전사자들과 부상자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연결한 데서 오는 것이었다.
  •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혹은 가족이 복무하지 않은 이들에게 오늘은 진지한 추모의 날이 되기 어렵다.
  • 결국 메모리얼 데이는 미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3일짜리 연휴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PTSD #귀환군인 #전쟁의상처


🍖 바비큐는 배신인가 — 공화국의 근원적 긴장

  • 파티와 바비큐가 추모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 모든 전사의 목적은 조국을 전쟁의 냉혹한 현실로부터 지키는 것이었다.
  • 그 임무를 완수했으니, 사람들이 파티와 바비큐로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미합중국은 깊은 긴장 위에 세워진 나라다.
    • 생명, 자유, 행복 추구를 국가의 이념으로 삼았지만,
    • 동시에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독립혁명으로부터 탄생했다. (당시 백인 남성 전체의 약 5%가 사망했다.)
  • 어떤 이들은 건국자들이 추구한 '행복'이 얕은 쾌락주의가 아닌 질서 있는 삶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사실일 수 있다.
  • 그러나 자유를 믿었기에, 그들은 각자가 스스로 질서 있는 삶을 정의할 권리를 우리 모두에게 남겨 두었다.
    • 벤저민 프랭클린과 조지 워싱턴조차 '질서 있는 삶'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가졌다.
    • 프랭클린은 파리에서 미국 혁명군을 대표할 때 흥겹게 즐겼고, 밸리 포지의 혹독한 겨울에도 즐거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 전쟁과 행복은 경쟁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보완하기도 한다.

#미국독립혁명 #생명자유행복추구 #건국이념


🕯️ 승리의 열매로 바치는 헌사

  • 필자는 오늘 바비큐를 열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건배를 올릴 것이다.
  • 우리의 망각은 배은망덕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전쟁 없이는 불가능했을 삶에 대한 축제다.
  • 필자의 부모님은 2차 세계대전이 6개월만 더 길어졌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 필자 자신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승리 없이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글이 쓰인 시점으로부터 바로 일주일 후가 그 75주년이다.)
  • 우리의 기억은 유한하다. 게티즈버그의 전사자들을 오늘도 애도하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 우리는 전쟁의 기억을 되살림으로써가 아니라, 승리의 열매를 살아냄으로써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노르망디상륙작전 #게티즈버그 #2차세계대전


⚔️ 전쟁과 행복 사이의 복잡한 관계

  •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 아니다.
  • 전쟁 속에는 지루함과 공포 외에 별다른 것이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대천의 적이 친구가 되기도 하고, 국가 간에도 개인 간에도 삶은 이어진다.
  • 이것은 전쟁을 옹호하는 말이 아니다. 전쟁은 옹호할 필요조차 없다.
  •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악천후에 반대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 우리는 그것과 함께 살고, 그것이 지난 뒤에도 살아간다.

#전쟁의본질 #인간과전쟁 #평화


🎬 딸의 메모리얼 데이 파티 — 완벽한 방식

  • 이번 주말, 딸과 사위는 메모리얼 데이 파티를 연다.
  • 여러 대의 TV로 옛날 전쟁 영화를 틀어 놓고, 친구들과 이웃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형식이다.
  • 처음에는 이 발상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나중에야 그것이 완벽한 방식임을 깨달았다.
  • 즐거움과 추모를 하나로 결합한 것이었다.
    • 겉으로는 흥겨운 파티가 펼쳐질 것이다.
    • 그 내면에는 전사한 이들에 대한 끝없는 회상과, 그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전우들의 변하지 않는 후회가 흐를 것이다.

#메모리얼데이파티 #추모와일상 #전우애


🌍 결론 — 지정학의 본질

  • 전사자들과 그 가족에게 메모리얼 데이는 성찰의 날이다.
  •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적으로 감사를 표하며 행복하게 사는 날, 즉 일어난 일을 잊는 날이다.
  • 이것은 배신이 아니다. 전쟁을 경험한 — 즉 세상의 모든 — 나라가 살아남는 방식이다.
  • 전사자들의 기억이 지닌 진정한 무게는 우리가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다.
  • 이것이 지정학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모든 것과 관계가 있다.
    • 지정학은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다루며, 전쟁은 그 관계에서 가장 흔한 통화(通貨)다.
    • 메모리얼 데이는 전사자와 그의 국가·가족 사이의 관계, 그리고 전쟁과 그 기억을 매개로 한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다룬다.
    • 그것이 바로 지정학의 본질이다.

20260525_the-meaning-of-memorial-day-geopoliticalfutures-com.pdf
2.00MB

#지정학 #GeopoliticalFutures #국가와전쟁 #메모리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