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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말리에서 기회를 보는 터키

(In Mali, Turkey Sees an Opening)**/ 로넌 워즈워스 (Ronan Wordsworth) - /  2026년 6월 12일 /

- **부제**: 러시아 안보 모델의 실패가 열어준 공간, 터키의 사헬 진출 시험대

 

## 🌍 서론 — 시험대가 된 말리

- 말리가 아프리카에서 터키 영향력의 다음 단계를 가늠하는 시험 사례(test case)가 되고 있음
- 4월 무장 이슬람주의 세력의 합동 공세가 러시아 안보 지원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로써 터키가 보다 유연한 파트너로 자처할 수 있는 문이 열렸음
- 앙카라가 러시아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임 — 모스크바는 여전히 사헬(Sahel) 전역에 인력, 계약, 선전 네트워크, 정치적 관계를 보유하고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음
- 다만 터키는 러시아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지킬 수 없는 일부 공간을 점진적으로 차지해 가고 있음

> 💡 **핵심 함의**: 사헬에서의 경쟁은 '전면 교체'가 아니라 '틈새 잠식'의 양상임. 러시아의 공백을 터키가 선택적으로 메우는 구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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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의 손실은 곧 터키의 이득 (Russia's Loss Is Turkey's Gain)

### 🔸 군사정권들의 러시아 선택과 그 대가
-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의 군사정권은 서방 안보 파트너를 추방하거나 격하시키고, 대신 러시아를 안보 후원자(security benefactor)로 삼았음
- 이들이 원한 것은 정권 보호, 무기, 감시 역량, 국제적 인정, 수익원이었고 모스크바는 이를 기꺼이 제공했음
- 바그너(Wagner)와 아프리카군단(Africa Corps)이 서방 대테러 협력 붕괴로 생긴 공백을 가장 먼저 활용했음
- 그 대가로 모스크바는 영향력, 접근권, 외교적 지지, 그리고 천연자원·국가 계약과 연계된 기회를 얻었음
- 문제는 모스크바가 거듭된 작전 실패와 전반적인 군사력 과부하 탓에 약속의 일부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임

### 🔸 반서방 노선에 갇힌 말리 군정
- 말리 군정은 정권의 이념적 기반을 훼손하지 않고서는 반서방 노선을 철회할 수 없는 처지임
- 2020년·2021년 쿠데타 이후 바마코(Bamako) 군부는 서방 안보 지원을 '실패한 신식민주의 프로젝트'로 규정해 왔음
- 프랑스군, 유럽 임무단, 미국 지원, 유엔 평화유지군이 차례로 철수했거나 정치적으로 유지 불가능해졌음
- 이후 말리는 부르키나파소·니제르와 함께 사헬국가동맹(Alliance of Sahel States)에 합류했음 — 주권 수사(rhetoric), 반(反)프랑스 정서, 민주적 전환 압력 거부를 축으로 한 군부 주도 블록임
- 앙카라는 프랑스·미국·EU·유엔으로 공개 복귀하는 정치적 부담 없이 안보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 딜레마를 풀어줌

### 🔸 4월 25일 공세 — 러시아 모델의 한계 노출
- 군정은 서방 주도 안보 노력이 지하디스트 격퇴에 실패했다고 주장해 왔음. 실제로 러시아 인력은 말리 군정이 힘을 과시하고 프랑스와 단절하는 데는 도움을 줬으나, 국가 개혁·역량 구축·공적 책임성보다 '정권 생존'을 우선시했음
- 4월 25일, 지하디스트 단체 JNIM(Jamaat Nusrat al-Islam wal-Muslimin)이 아자와드해방전선(Azawad Liberation Front)과 손잡고 공세를 개시, 러시아 중심 안보 파트너십의 실패를 드러냈음
- 모스크바는 정권 생존에는 기여했지만 지하디스트 세력의 영토 확산을 막는 데는 거의 한 일이 없음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사상 소문도 정부 입지에 악재로 작용)

### 🔸 바그너 → 아프리카군단 전환의 역설
- 바그너는 잔혹하고 기회주의적이며 상업적으로 약탈적이었지만, 일정한 유연성이 있었음 — 비공식 네트워크 운용, 신속한 전술 결정, 국가 정책·사적 이익·전장 폭력의 경계 흐리기가 가능했음
- 반면 아프리카군단은 러시아 국방부에 더 직접적으로 예속돼 있음 — 모스크바의 중앙 통제력은 커졌지만, 모델이 더 관료화되고 러시아의 광범위한 전략적 제약에 더 취약해졌음
-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분적 원인임: 러시아는 인력·장비·군수·정치적 관심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우선 배분해야 하고, 아프리카 배치는 재정적으로는 유의미해도 절박성은 떨어짐
- 시리아와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켜내지 못한 것도 '정권 보증인(regime guarantor)'으로서 러시아의 평판에 타격을 입혔음

### 🔸 말리 군정의 딜레마, 터키가 노리는 틈
- 군정의 정통성은 '서방과의 단절로 주권을 회복했다'는 주장 위에 세워져 있음
- 그런데 지금은 감시·군수 지원 제공을 둘러싼 미 정보기관과의 비밀 협의 보도가 나오는 상황임
-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러시아에만 의존하는 선택지의 매력은 줄었음 — 바로 이 틈(gap)을 터키가 파고들려 함

> 💡 **핵심 함의**: 러시아의 실패는 '정권 생존'과 '영토 안정'을 분리시켰음. 군정은 반서방 명분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안보 공급자가 필요하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거의 유일한 행위자가 터키임.



## 🇹🇷 터키의 모델 (Turkey's Model)

### 🔸 '부담 없는 파트너'라는 독특한 포지션
- 터키는 다른 유형의 파트너십을 제안함:
  - 프랑스 같은 식민주의의 짐(colonial baggage)이 없음
  - EU 같은 거버넌스 조건을 부과하지 않음
  - 러시아 같은 이념적 정렬을 요구하지 않음
- 실용주의적 · 무슬림 다수 · 비서방 · NATO 회원국이라는 조합으로, 주권·안보·개발·정권 생존을 이해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 — 이 조합이 터키에 다소 독특한 유연성을 부여함

### 🔸 소말리아 선례 — 영향력의 상업화
- 1998년 이래 앙카라의 아프리카 전략은 외교·상업·인도주의·안보 측면의 대륙 전역 확장이었음
- 소말리아 사례가 시사적임: 군사훈련, 인프라, 교육, 외교 지원, 해양안보 협력을 통해 깊숙이 자리잡았고, 방위협력을 해상 석유·가스 탐사와 연계했음
- 모가디슈에서는 대통령궁 현대화를 지원하며 정부 엘리트와 긴밀한 개인적 유대를 굳혔고, 영향력을 상업적 이익과 전략적 접근으로 전환했음
- 물론 말리는 다른 경우임: 소말리아는 연안국이며 아프리카의 뿔 요충지로 홍해·인도양 안보의 중심이지만, 말리는 내륙국이고 분열돼 있으며 지역 반란에 매몰돼 있음
- 그러나 정치적 논리는 동일함 — **취약한 정부가 러시아도 서방도 아닌 외부 안보 지원을 필요로 함**

### 🔸 드론 — 진출의 첨병
- 터키 드론은 감시·타격 능력을 제공하고, 광대한 영토에 대한 취약한 지상 통제를 보완해 주기에 아프리카 정부들에 매력적임
-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등이 터키 시스템을 운용 중임
- 군사정권에는 정치적 부가 효과도 있음 — 드론을 '군 현대화의 증거'로 내세울 수 있음
- 다만 드론이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음. 말리는 취약한 국가 권위, 빈약한 정보력, 종족·공동체 갈등, 약탈적 보안작전, 허술한 국경, 불법 경제, 일부 농촌을 사실상 통치하는 지하디스트 집단에 시달리고 있음
- 그래서 터키의 역할은 드론을 넘어 기타 군사장비 공급, 정보 지원, 정비 지원, 훈련, 민간 보안 서비스로 확대될 수 있음 — 당연히 터키 기업들은 말리 시장 접근 확대를 기대할 것임

### 🔸 주목할 행위자 — SADAT
- SADAT은 터키의 가장 잘 알려진 민간군사기업(PMC)임
- 스스로는 컨설팅·훈련·군수 서비스 제공자로 자처하지만, 비판자들은 터키 정보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를 들어 터키의 '부인 가능한 영향력(deniable influence)' 생태계의 일부로 봄
- SADAT은 아프리카 정권들에 러시아 용병과, 교전수칙·의회 감독·살상무기 제공 제한에 묶인 서방 평화유지군 사이의 '중간 길'을 제공할 수 있음

### 🔸 리비아식 실용주의와 경제적 유인
- 터키는 다른 아프리카 관계에서 실용주의를 입증한 바 있음 — 리비아에서 트리폴리 정부 편에 결정적으로 개입했으면서도, 동부의 라이벌 진영과도 점차 관여를 늘려 어느 쪽이 우세하든 존재감을 유지했음
- 러시아가 말리에서 사라지기보다 약화된 채 잔존할 것이므로, 터키는 바마코에 모스크바와의 극적인 공개 결별을 강요하지 않고도 확장할 수 있음
- 경제적 유인도 상당함: 앙카라는 대사관, 항공사, 개발기구, 종교기관, 교육 네트워크, 건설사, 에너지 기업, 방산 수출업체를 대륙 전역에 심어 놓았음
- 터키 건설·광산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확대되고 있고, 말리는 말 그대로 '금광(gold mine)'임. 터키 방위산업 기반도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 중임
- 정권 보호 약정은 유리한 계약, 인프라 사업, 군수 접근, 광업 기회와 패키지로 묶일 수 있음 — 러시아 모델의 일부를 닮되, 더 다변화된 터키 비즈니스 생태계가 뒷받침하는 형태임

### 🔸 유럽의 시각 — 이상적이진 않지만 차악
- 터키 역할 확대는 유럽 관점에서 이상적이지 않지만 대안들보다는 나음
- 앙카라는 자체 어젠다가 있고, 프랑스·그리스·키프로스 등 EU 일부와의 관계는 여전히 껄끄러움. 터키의 작전이 거버넌스·인권·분쟁 해결에 관한 유럽의 선호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 그러나 프랑스와 EU는 말리에 재진입할 정치적 여지가 거의 없음
- 상업적 유인과 지역 안정에 일정한 이해를 가진 NATO 회원국이, 엘리트 포섭·허위정보·자원 추출로 번성하는 러시아 안보 기구보다 훨씬 바람직함
- 유럽의 지원은 조용하고, 양자적이며, 선별적인 형태로 남을 가능성이 큼

> 💡 **핵심 함의**: 터키 모델의 본질은 '안보 수출 → 상업적 침투 → 전략적 접근'의 연쇄임. 소말리아에서 검증된 이 공식이 내륙·분쟁국인 말리에서도 작동할지가 관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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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같은 기회 (A Golden Opportunity)

### 🔸 불안정에 최적화된 모델, 그러나 구조적 한계
- 앙카라는 불안정에 적합한 유연한 아프리카 모델을 구축했음 — 서방을 불신하는 정부들과 협력하고, 러시아와 공개 대결 없이 경쟁하며, 방산 수출로 상업적 영향력의 문을 여는 방식임
- 그러나 말리에서 이 접근법에는 심각한 위험이 따름:
  - 프랑스는 우월한 군사력을 갖고도 전술적 작전을 장기 안정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음
  - 러시아는 제약이 더 적었음에도 자원 부족으로 반란 억제에 실패했음
  - 터키가 유럽보다 기민하고 러시아보다 덜 과부하 상태라 해도, 말리의 구조적 현실은 여전히 문제임
- 거버넌스, 화해, 민간인 피해를 외면한 채 군정만 보호하는 안보 파트너십으로는 국가를 안정시킬 수 없음

### 🔸 평판 리스크
- SADAT 등 터키 연계 민간 보안 활동은 러시아와 같은 함정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음
- 터키가 '정권 보호'라는 회색지대로 깊이 들어갈수록, '상호 발전과 주권적 파트너십'이라는 언어를 유지하기 어려워짐

### 🔸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기회
- 그럼에도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과 글로벌 영향력이라는 더 큰 프로젝트를 진전시킬 기회가 너무 커서 앙카라로서는 놓칠 수 없음
- 러시아, 중국, 서방, 걸프 국가들이 악화되는 분쟁과 경쟁에 직면해 있고, 아프리카는 갈수록 경쟁적인 무대가 되고 있음
- 러시아가 사헬 군정들에 '서방식 조건 없는 안보'를 제공하며 문을 열었고, 그 실패가 앙카라가 활용할 공간을 만들어냈음
- **말리는 '러시아가 지킬 여력이 없는 공간으로 파고드는' 터키 전략의 시작점일 수 있음**

> 💡 **핵심 함의**: 터키의 성패는 군사적 성과보다 '러시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가'에 달려 있음. 정권 보호에만 머물면 제3의 실패 사례가 될 것이고, 거버넌스와 결합하면 사헬 전역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이 될 것임.

20260612_in-mali-turkey-sees-an-opening-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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