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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트럼프 관세 속 방위산업의 승자와 패자

2025년 4월 2일
미국의 대외 정책이 전통적인 동맹국들의 방위 산업을 활성화시키다.
By: Ronan Wordsworth


1. 유럽의 방위산업 재편

유럽은 오랫동안 방위산업 전략을 명확히 수립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미국이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한, 독자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행정부는 국제 관계를 거래적으로 접근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유럽은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캐나다, 한국, 일본, 호주 등 다른 미국 동맹국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와 같은 조치로 인해 유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변화 중 하나는 방위산업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2. 미국 방위산업의 지배력

1949년 이후 NATO를 통해 미국은 유럽의 안보를 보장해 왔다. 이는 보잉,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노스럽 그루먼과 같은 미국 방산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NATO 표준 무기 체계가 미국 무기로 설정되면서, 미국은 방위산업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F-35와 F-16 전투기가 NATO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유럽의 유로파이터와 라팔 전투기의 수요가 감소했다.

이러한 구조는 미국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NATO의 방위비 지출과 미국의 세계적 패권 유지 욕구는 미국 국방 예산이 거대해지는 원동력이 되었고, 고가의 첨단 무기 시스템의 수출을 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NATO 회원국들이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지 않는 점을 비판하며,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방위 지출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무기 수출도 급증했다.


3. 미국 무기 수출의 증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52019년 동안 미국은 세계 무기 수출의 35%를 차지했으며, 20202024년에는 그 비율이 43%로 증가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유럽이 미국 무기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으며, 중동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배적인 위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과 기존 동맹국들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인신매매 및 마약 밀매 단속 강화 요구를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관세를 부과받았다. 또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이 차지할 것이라는 위협과 변동성이 큰 관세 정책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동맹국들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4. 유럽 방위산업의 부활

현재 유럽은 미국의 방위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방산 역량을 키우는 데 가장 적극적인 지역이다. 유럽에는 자체적으로 고품질의 무기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미국 무기에 대한 수요로 인해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의 적대적 정책과 유럽의 자립 필요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방산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EU는 ‘Readiness 2030’ 기금을 조성하여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기존 예산 대비 1.5% 증가시킬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약 6500억 유로(70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미사일 방어, 드론, 사이버 보안 분야에 1500억 유로를 추가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NATO 사무총장 마크 루터는 유럽의 군사비 지출이 GDP의 3%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 독일의 군비 증강

독일은 과거 NATO와 EU 창설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독일의 군사력 제한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방위산업 강화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는 방위비 지출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4000억 유로를 국방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며, 기존에 확보된 1000억 유로의 특별 기금과 5000억 유로의 인프라 투자도 포함된다.


6. 아시아 방산업체의 부상

최근 일본과 한국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방산 수출은 2020년 이전까지 연간 20억~3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1년 73억 달러, 2022년 173억 달러, 2023년 140억 달러로 급증했다. 2024년 3월까지 한국은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에 진입했다. 일본도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2024년 6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영국·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과 한국에도 관세와 무역 장벽을 부과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한국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나라는 중국과의 무역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7. 호주와 캐나다의 대응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호주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21년 AUKUS 협정을 통해 3680억 달러 규모의 핵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의 우선 순위에 따라 이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호주와 42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호주의 역사상 최대 방산 수출 계약이 되었다.


8. 미국 방산업체의 미래 전망

미국 방산업체들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동맹국들의 신뢰는 크게 훼손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 무기 판매를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록히드 마틴은 캐나다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동맹국들은 점차 미국 무기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50402_defense-industry-winners-and-losers-amid-trump-tariffs-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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