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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Adam Smith, Economics, Finance and Geopolitics]By: George Friedman



1. 아담 스미스와 자유시장 이론의 기본 개념

Adam Smith, 자유시장, 개인의 이익,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아담 스미스는 우리가 자유시장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을 정의했습니다. 그의 핵심 원칙은 흔히 알려진 '보이지 않는 손(the invisible hand)'이었습니다. 이 개념은 신의 손 또는 신비한 힘처럼 여겨졌지만, 본질적으로는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전체 경제가 최적화되고 예측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개인이 자신의 필요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행동한다는 전제에 기반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개입은 자연스러운 경제 교류를 방해한다고 보았습니다. 스미스에 따르면, 시장에 대한 정부의 선의의 개입조차도 경제 결과를 최적화하지 못하며, 최적화는 오직 개인의 자유로운 행동을 통해서만 달성된다고 봤습니다. 수많은 개인의 합리적 행동이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들고,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일부 비합리적인 행동이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했습니다.

2. 국가 내부의 긴장과 경제 불평등 문제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권력,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의 한계

하지만 스미스는 한 가지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국가의 구성원이며, 경제는 국가의 존속 가능성에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시민들이 부를 극대화하려는 욕망은 국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지만, 국가는 단순한 부의 집합체가 아닙니다. 지리적 지역 차이, 문화적 가치, 교육 수준의 격차 등은 국가 내 긴장을 일으킵니다. 이는 부의 집중이 특정 계층을 형성하고, 이들이 정치적 권력을 통해 자유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듭니다. 스미스는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이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결국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가 소수에게 집중될 경우 이를 어떻게 안정화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답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혼합 경제가 등장하게 되었고, 국가는 시장에 개입하여 '보이지 않는 손'을 일부 포기하고 국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3. 국가 안보와 경제의 이중성과 딜레마

부와 안보의 상호작용, 그리고 자유시장 이론의 역설

스미스가 인식한 또 하나의 문제는, 경제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국가의 부를 구성하는 한 부분일 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시민은 부와 안보를 모두 원하며, 이 둘은 실질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스미스가 살던 시대에도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은 경제적 번영만큼이나 인간 조건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국가 안보는 경제의 기초이며, 자유시장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의 전제가 됩니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군대를 유지하고 무장을 강화하는 데 경제 자원이 소모되어야 하므로, 이는 자유시장에 대한 필연적 개입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경제가 군사력의 기반이 되므로, 부 자체가 무기가 됩니다. 스미스가 인식한 자유시장 이론의 역설은 여기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국가의 부를 극대화하지만, 그 부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입하여 시장을 제어하고, 필요하면 타국을 지배하거나 정복해야 했습니다. 모든 이론과 마찬가지로 현실은 이상과 충돌합니다.

4. 지정학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

국가 간 경쟁과 협력도 시장처럼 움직인다

이제 이 개념을 지정학에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지정학에서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주체입니다. 각 국가는 내부적으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사이의 경제적 이해 차이는 내부 정치적 긴장을 유발합니다. 국가가 이러한 긴장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국제 관계에서의 국가의 힘을 결정짓습니다.
지정학에도 하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합니다. 각 국가는 부와 안보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사용합니다. 각국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은 기업이나 개인 간의 작동 방식과 유사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부를 추구할 때 타인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가의 부를 키우듯, 국가 간의 경쟁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하면서 전체 시스템을 작동시킵니다. 이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원리는 동일합니다.

5. 예측 가능한 국제 관계와 지정학의 현실

개인을 배제한 이해가 더 명확한 국제 질서

경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적인 요소를 배제해야 하듯, 지정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에는 수백만의 개인이 있지만, 국제 관계에는 국가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행위자만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지정학은 경제보다 예측이 쉬운 면이 있으며, 각국의 욕구와 공포는 다수 시민의 그것보다 투명합니다. 핵심은 경제와 금융이 국가 안보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이는 필수 요소이지만, 항상 우선 순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일정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6. 냉전의 경제 체제와 미국의 전략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와 지정학적 설계

우리가 익숙한 국제 경제 모델은 냉전 시기에 형성되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은 가장 큰 수혜자였습니다. 러시아는 가난했고, 2차 세계대전에서 훨씬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은 전쟁을 통해 더욱 부유해졌습니다. 군사력도 중요했지만, 미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패권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미국은 무역 관계를 통해 유럽 재건에 기여하며 이익을 얻었고, 이 과정에서 유럽이 보유하던 제3세계 식민지의 많은 부분을 장악했습니다. 이는 지정학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결과였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7. 지정학 변화와 경제 질서의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변화와 미국 내 불안정

냉전 종식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현 국제 질서를 변화시켰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유럽이나 제3세계에 예전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내부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가 무기로 활용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으며, 그 변화는 미국의 경제 현실 자체를 재편하고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제 시스템은 규칙에 의존하는데, 지정학의 변화는 이 규칙들을 바꾸어 놓습니다.


8. 새로운 시대의 불확실성과 스미스의 유산

비정상처럼 보이는 행동도 새로운 질서의 일부

스미스는 개인의 성격보다는 시스템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많은 위대한 사업가들이 혼란의 시기에 성공했으며,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격변기에는 기존의 규범을 벗어나는 정치인이 등장하게 되며, 이는 변화된 현실의 반영입니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은 경제뿐 아니라 지정학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변화의 시기에는 국가 간, 국가 내부에서 불안과 분노가 생기지만, 이 또한 체계적 흐름의 일부입니다. 스미스의 모델은 국가 내 경제에서 유용하게 작동하며,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다른 형태로 유효합니다. 핵심 원칙은 여전히 '이익'과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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