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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George Friedman: 2025년 4월 22일_「The Trump-Putin Negotiations」

서론: 리더십에 주목해야 할 순간

나는 보통 지정학적 사건을 특정 인물보다는 국가 중심으로 해석하는 편이지만, 어떤 순간에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어느 한 쪽도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국제 분쟁 상황에서는 그렇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베트남 전쟁과의 유사성

이 협상은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킨 파리 평화협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미국은 군사적으로 패배하지 않았지만, 전쟁에서 이기지 못함으로써 사실상 패한 셈이었다. 반면, 베트콩은 단지 패배하지 않음으로써 승리했다. 명확한 승자가 없는 전쟁은 종결하기 가장 어려운 유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과 독일을 다루는 일은 상대적으로 단순했다. 반면, 파리 협상은 훨씬 복잡했다. 결과는 필연적이었다. 각 국은 자국의 명예를 보존하기 위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움직였다. 양국 모두 "합리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베트콩은 결과에 훨씬 더 절실했다. 미국은 단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전쟁이었고, 베트콩은 자국의 통일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결국, 협상의 결론은 실질적 성과보다는 자존심과 국제적 위상에 의해 좌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해관계 차이

동유럽의 전쟁에서도 러시아는 전략적 이해를 위해 싸우고 있다. 즉, 잠재적 적국의 군대가 국경에서 불과 219km 떨어진 곳에 배치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러시아에게는 군사적 위신이 걸린 문제지만, 우크라이나에게는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승리를 두려워하는 한에서만 지지를 보낸다.


미국의 중재자 전략과 그 함정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자로 자처했다. 이는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을 넘지만 않는다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확고한 동맹이 아님을 암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러시아는 이를 믿지 않았지만, 협상에 동의함으로써 미국의 반응을 시험해볼 기회를 얻었다. 만약 미국이 진정한 중재자라면, 전투가 계속되더라도 직접적인 위협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것이 자국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도이거나, 전면전을 재개하려는 사전 정지작업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미국은 며칠 내로 진지한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나토의 적극적인 군사훈련과 미국의 병력 배치 준비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병력이 파병될지는 미지수지만, 그런 정보의 유출 자체가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


러시아와 미국이 안고 있는 군사적 딜레마

러시아는 전쟁 초기의 실패로 인해 주저할 수밖에 없다. 지휘부를 교체하고 병력을 보강했지만, 전략적 결정은 여전히 같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므로 새로운 공세가 과거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도 딜레마에 처해 있다. 미군이나 나토군의 투입은 미국과 유럽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이 크다.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 관세 정책을 재정비했는데, 러시아와의 재충돌은 이 동맹 시스템을 다시 강화해야 할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트럼프의 최대 무기: 예측 불가능성

하지만 트럼프에게는 하나의 강점이 있다. 바로 극도의 예측 불가능성이다. 만약 푸틴이 협상을 휴식 시간 정도로 여기거나,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는 신호를 보낸다면, 그는 트럼프가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매우 불쾌한 반응이 올 것이라고 짐작할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러시아군은 여전히 미군보다 약하며, 나토의 현실적 개입 가능성도 있다. 푸틴의 정보기관은 서방의 의도를 간파하려 애쓰겠지만, 서방 내에서도 그 의도는 분명치 않을 수 있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은 확실성보다 위험을 더한다. 협상을 미루면 미룰수록 서방은 푸틴이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믿게 되며, 이는 서방의 안보는 물론 트럼프의 국내 정치 입지도 위협하게 된다. 트럼프는 과감하고 때때로 무모한 행동으로 정치를 해왔다. 반면, 푸틴은 실패를 계획하고, 그로 인한 불안과 탄압, 재건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한다.


결론: 협상은 진행 중이나 결과는 미정

이러한 분석은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영토를 유지하고,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형태의 타협이 유력해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는 국내에서 반대파를 위협하고 제압함으로써 자유로운 정치적 움직임을 확보하려 한다. 푸틴은 전쟁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내 생각엔 트럼프가 푸틴보다 더 강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인식되기 때문에, 결국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푸틴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 적고, 트럼프는 실패를 감당할 수 없다. 문제는 협상이 깨지든, 타결 직전이든 간에 외형상 전개 양상은 같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교든 부동산 협상이든, 협상이라는 일상의 본질이다.

 

20250422_the-trump-putin-negotiations-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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