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의 2025년 5월 2일자 기사: New Battlegrounds in Information Warfare
정보 캠페인은 군사 캠페인만큼이나 국가 주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글: 로넌 워즈워스 (Ronan Wordsworth)
허위정보(Disinformation)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정보가 존재한 이래로 함께 존재해왔다. 달라진 점은 오늘날 여론을 조작하는 경로가 훨씬 많고, 효과적이며, 그에 참여하는 주체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대형 언론 기관 외에도, 사실상 누구나 정보를 통제하려 시도할 수 있다. 그 결과, 제도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민주적 절차는 훼손되었으며, 인식은 왜곡되었고, 전 세계 사회는 환멸에 익숙해졌다. 이에 각국 정부는 정보 캠페인이 군사 작전만큼이나 국가 주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허위정보의 확산과 대응 부족
외국의 정보 조작 및 간섭(FIMI: Foreign Information Manipulation and Interference)은 점점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중 하나의 핵심 구성요소는 '허위정보'(Disinformation), 즉 사람을 속이기 위해 고의로 제작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다. 이는 단순히 부정확한 정보를 의미하는 '오정보'(Misinformation)와 구분된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공공 보건에 영향을 미치고, 문제 해결을 방해하며,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특정 서사를 형성하며, 적대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FIMI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각국 정부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단이 부족해지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은 새로운 FIMI 양식에 뒤처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협의 양상이 다변화됨에 따라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을 위험은 더욱 커진다. 러시아는 대규모 허위정보 작전을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국가이며, 이러한 전략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에 맞서 싸울 때 특히 유용하다. 현재는 수많은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들이 FIMI를 비대칭 전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목적과 전략: 분열 조장과 서사 장악
허위정보는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사회 내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는 데 사용되며, 적절히 실행된다면 그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시민들 간의 갈등을 유도하고, 신뢰받던 기관에 대한 불신을 유도하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 정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목적은 특정 인물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경쟁 인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러시아는 종종 친유럽 인사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친러시아 인사를 띄우는 방식으로 이를 실행한다.
러시아의 정보전 전술
러시아는 정보전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대표적 국가다. 국가 및 친정부 계열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대규모 허위정보 캠페인을 벌여왔다. 페이스북, 트위터(X), 왓츠앱뿐 아니라 최근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 영상 중심 플랫폼까지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략은 메시지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들은 먼저 특정 서사나 공격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이 완전한 거짓이 아닌 '진실의 일부'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불만과 연결되도록 만든다. 이들은 조작된 이미지, 밈, 허위 통계, 왜곡된 기사 제목 등을 통해 메시지를 생산하고, '여론 장악(flooding the zone)' 전략으로 반복적으로 퍼뜨린다.
이러한 서사는 국영 미디어 계정, 트롤 팜, 민간 소셜미디어 채널, 유료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확산된다. 여러 플랫폼에서 광범위하게 퍼뜨림으로써 메시지의 신뢰성과 확산력을 높이고, 때로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동시에 퍼뜨려 혼란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이는 급진적인 주장에 대해 보다 '온건한' 서사가 더 신빙성 있게 보이게 만든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실제로 그 허위 서사를 믿고 자발적으로 퍼뜨리는 경우도 있어, 배후 세력에게는 '개연성 있는 부인(Plausible deniability)'을 제공한다.
중국의 전략: 다층적 억압과 결합된 정보전
중국 또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나, 이를 보다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활용한다. 사이버 위협, 비판 세력에 대한 억압, 경제적 압박 등과 결합해 친중 서사를 강화하고 비판적 목소리를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은 러시아만큼 자주 정보전을 벌이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COVID-19 팬데믹이나 대만 문제와 관련해 그런 사례가 많다.
지정학적 영향: 아프리카와 루마니아 사례
FIMI는 물리적 자원이 거의 없이도 수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수단이다. 러시아의 활동은 특히 효과적이었고, 서방의 국내 안정을 흔들고,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아프리카는 정보전의 주요 타깃이 되어 왔으며, 러시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사헬 지역까지 영향력을 넓혀왔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에 대한 식민지 지배의 불만이 있었고, 러시아는 이를 증폭시켜 여론을 반프랑스로 이끌었다. 그 결과, 프랑스군 철수 요구가 이어졌고, 군부 쿠데타로 민주정부가 전복되었다. 현지 인플루언서들은 러시아 요원들에게 직접 금전을 받고 메시지를 퍼뜨렸고, 지역 언론들도 이를 확산시켰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사헬 지역에서 막대한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 예를 들어, 부르키나파소는 캐나다와 호주 회사의 금광을 국유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러시아 기업 노드골드(Nordgold)와 새로운 채굴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8년간 20톤 이상의 금이 채굴될 예정이며, 이는 약 21억 달러 규모다. 정부가 받는 몫은 단 8,9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말리와 니제르도 러시아에 광산권을 부여했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이들 국가는 대중적으로도 러시아 개입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안보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는 낮은 미디어 리터러시, 기존 언론의 부재, 인터넷의 최근 보급, 왓츠앱 같은 채팅 앱의 확산, 비공식 채널에 대한 신뢰, 제도에 대한 불신 등 구조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다.

루마니아: 서방 국가의 사례
루마니아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2024년 대선에서 칼린 게오르게스쿠(Calin Georgescu)라는 무명의 후보가 갑작스레 부상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첩보 문서가 공개된 후 선거를 무효화했다. 게오르게스쿠는 친러 성향의 인물이었다.
이 캠페인은 인스타그램, 틱톡, 왓츠앱 등을 통해 전개되었으며, 러시아는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루마니아 외교 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뻔했다. 이는 서방 국가가 FIMI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응 조치를 취한 사례였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개입은 또 다른 결과를 낳았다. 지지자들은 선거 무효화가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 믿었고, 반대자들 또한 체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주류 정당이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느낀 유권자들이 극단 세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생성형 AI와 자동화로 더 악화된 위협
지난 2년간 FIMI의 위협은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생성형 AI는 현실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한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했고, 대형 언어 모델은 다국어로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메시지를 수백 번 이상 반복·확산시키는 것도 쉬워졌다. 과거에는 트롤 팜에 수천 명의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다수 플랫폼에 허위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
복합적 해법의 필요성
FIMI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하는 위협이다. 한 국가가 타국의 선거에 개입해 자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꾀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침략 행위이며, 민주주의 전체를 훼손하는 일이다. 해법은 복잡하고 장기적이다. 러시아 군 참모총장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세계는 이제 비선형(non-linear) 전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심리·정보·인지 작전이 전통적 무력만큼이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약한 집단은 다양한 이유로 조작되고 있으며, 그 비용은 전통적인 군사 개입보다 훨씬 저렴하다.
국가 차원에서 유럽연합(EU)은 FIMI 대응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은 단순한 팩트체크만으로는 부족하다. 일단 허위정보가 퍼지면, 피해는 이미 발생한 것이다. 효과적인 대응은 미디어 리터러시 투자, 기술 플랫폼에 대한 규제,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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