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9일: 새로운 위협, 새로운 경제를 만들다
글: Andrew Davidson
방위산업의 대전환
글로벌 방위산업은 빠른 기술 발전과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국가들이 자국의 안보와 국제 질서의 복잡성을 인식하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수행 방식 또한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글로벌 방위산업은 늘 새로운 세력균형과 진화하는 위협에 적응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냉전기에는 미국과 소련 간의 군비 경쟁으로 대규모 산업이 급성장했습니다. 미국의 방위비 지출은 F-4 팬텀 II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 수천 대의 항공기와 막대한 핵무기 비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시기의 초점은 대규모 생산과 첨단 무기체계를 통한 억제력과 힘의 과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에는 위기 대응과 평화유지 활동이 전략적으로 더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전통적인 전력은 축소되었으며 군비 지출도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2001~2014년 ‘테러와의 전쟁’ 기간에는 대테러 및 비대칭전이 우선시되면서 새로운 무기체계와 기술이 필요해졌습니다. 미국은 도로변 폭발물(IED)을 막기 위해 27,000대 이상의 MRAP 차량과 MQ-1 프레데터 드론 같은 무인기를 대량으로 생산했습니다. 이로써 전장 인식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지역 분쟁으로 전환되는 초점
이제는 소규모 지역 분쟁이 테러를 대신해 주요 위협으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비대칭전에서 대칭전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이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강경 행보, 인도-파키스탄 대치 등은 다시금 전 세계 군비 지출을 끌어올렸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글로벌 군비 지출은 3조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2023년보다 9.4% 증가한 수치입니다. 유럽의 NATO 회원국들은 2014년 2,350억 달러에서 2024년 3,800억 달러로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이 자금은 단순히 기존 플랫폼을 현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데도 투입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IRIS-T 극초음속 방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극초음속 무기를 요격할 방어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혼합전의 등장과 기술 격차 해소
오늘날 지역 분쟁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전통적·비전통적 전쟁의 융합입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분쟁’에서는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 전통적 군사 작전, 사이버전, 허위정보전이 결합됩니다. 기술 발전으로 과거에는 대국만 가능했던 첨단 무기와 사이버 역량을 비국가 행위자나 소규모 국가들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기존의 군사 교리나 위계질서를 흔드는 대규모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방위산업의 구조를 바꾸기에 충분하지만, 복잡성을 더하는 요소는 미국이 자국의 해외 개입을 재평가하고 특정 지역에서 존재감을 줄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제한적) 철수는 권력 공백을 낳았고, 국가·비국가 행위자들이 이 틈을 메우며 더 복잡한 위협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AI·자율 무기체계의 부상
과거와 마찬가지로, 기술혁신은 새로운 장비·훈련·교리를 요구합니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은 표적 탐지, 사이버 역량, 물류 및 전장 관리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첨단 도구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nduril Industries는 AI 기반 드론과 Fury라는 무인 전투기를 개발했고, 우크라이나 방공체계에 통합된 Sky Sentinel AI 시스템은 데이터를 신속 처리해 지휘 결정을 돕습니다.
자율 무기체계는 실시간 데이터의 통합·분석을 가능하게 하며, 미 국방부는 Joint All-Domain Command and Control 전략을 통해 육해공군 간의 원활한 데이터 공유를 추진 중입니다. 중국의 AI 기반 드론 군집(swarm)은 방공망을 압도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으로 다중 공격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더 빠르고 정밀해지고, 인명피해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극초음속·무인 플랫폼의 확대
러시아의 Avangard, 중국의 DF-17과 같은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의 미사일 방어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해군의 무인 함정, 터키 드론의 확산도 자율 무기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물론, 기존의 대형 플랫폼도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로의 전환은 기존 무기체계와의 통합을 전제로 합니다. 이를 위해 방위산업계는 모듈형 설계, 적층 제조(3D 프린팅)와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도입해 생산의 민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의 FLEETWERX 프로그램은 전장에서 필요한 부품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는 이동식 3D 프린팅 유닛 개발에 민간기업과 협력 중입니다.
새로운 방위산업 수출국의 부상
주요 변화의 또 다른 측면은 터키, 한국, 일본 등 새로운 수출국의 약진입니다. 이들은 국방 자급을 위해 저렴한 비용과 안정적 생산을 무기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한국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을 통해 미국 의존도를 낮췄고, 2024년 국방 수출액은 95억 달러에 달합니다. 러시아 전통 고객을 일부 대체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1974년 키프로스 작전 이후 국방 수입 의존의 취약점을 인식하고 ASELSAN, TAI와 같은 국영기업을 세웠습니다. 오늘날 터키는 TB2 드론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며, 2024년 방위산업 수출은 71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러시아의 점유율이 201015년 34%에서 202024년 21%로 감소하는 동안, 터키는 11% 이상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일본은 방어 중심의 전략을 점차 공세적 자세로 전환해 왔으며, 미쓰비시중공업(MHI)의 AIRIS 위성, Mogami급 호위함 등 첨단 플랫폼을 통해 2023년 방위산업 수출을 100억 달러로 끌어올렸습니다. 여전히 미국 무기 수입국이지만, 자국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환의 경제학: 산업 자립과 경쟁
결론적으로, 신흥국부터 기존 강대국까지 자국 내 생산과 혁신을 중시하며 새로운 방위산업 파트너십을 재구성 중입니다. 미국과 독일 등 전통 강국도 여기에 대응해 첨단 시스템과 생산 역량을 현대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방 시스템에 필수적인 반도체 자급화, AI·드론의 전력 배치를 위한 2024년 5억 달러 이상 투자 등으로 대응합니다. 독일은 군 전력 현대화, Eurodrone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자국 UAV를 개발 중입니다.
최근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사례
2025년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인도는 BrahMos 순항미사일과 이스라엘제 공중체공 탄약(loitering munitions)을 사용했고, 파키스탄은 터키·중국산 드론과 미사일로 응수했습니다. 이 분쟁은 무인체계와 드론 대응 기술의 필요성을 확인시켰습니다. 이 기술을 지휘체계와 교리에 통합할 수 있는 국가가 미래 전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입니다.
결론
글로벌 방위산업은 기술혁신, 산업 자립, 다극적 안보 환경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복원력, 기술 통합, 유연한 생산이 국가안보의 핵심이 되며, 신흥 수출국과 산업 분산은 기존 강자들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입니다. 방위산업의 경제학도 이에 따라 바뀌고 있으며, 세계 시장은 더 복잡하고 경쟁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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