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s Plan to Bridge Europe and Asia)
―― 파리의 야망은 역량보다 클 수 있다
지은이: Antonia Colibasanu
프랑스는 급변하는 세계와 다양한 지역·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대전략(grand strategy)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략에서는 국방이 핵심을 차지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초 군사비를 GDP의 3% 이상으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근 한 해 사이 프랑스의 무기 생산량이 세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물량의 다수가 러시아로부터 동유럽을 방어하는 데 투입되며,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 프랑스의 모든 방산 산업 생산량은 우크라이나에 공급될 것”이라고 지난달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의 야망은 단지 우크라이나 억제를 넘어서 훨씬 더 큽니다. 5월 말 동남아시아 순방을 통해 이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요약하면, 프랑스는 대서양 및 인도-태평양 안보 질서의 가교 역할을 지향하며, 멀티폴라(multilateralism) 세계와 국권(주권 sovereignty)을 촉진하려 합니다. 이를 성공시키려면, 미국과의 협력과 동시에 유럽 전략적 자율성(European strategic autonomy) 간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이는 프랑스의 국내 예산 제약과 정치 분열 문제보다 작은 도전일 수 없습니다.
동남아시아와 공급망 보안
마크롱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상)은 프랑스의 인도-태평양에서의 역할 확대를 드러냅니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Shangri‑La Dialogue)에서 그는 분권·법치·다자협력을 강조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유럽의 번영은 인도‑태평양의 안정적인 해상로, 디지털 인프라, 경제 네트워크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파리는 유럽연합(EU) 동료 정부들에게 동남아시아 인프라·디지털·해양 안보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주문했습니다.
주요 촉진요인은 “중국의 점증하는 도전성”입니다. 일부 유럽 국가는 베이징의 압력과 영향력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프랑스는 태평양·인도양에 해외 영토를 갖고 있어 중국의 움직임은 자국의 직접적인 안보 우려입니다.
또한 프랑스는 방산 수출 시장 확보와 공급망 회복력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파리와 자카르타는 라팔(Rafale) 전투기, 스코르펜급(Scorpene-class) 잠수함, 경(輕) 호위함, 탈레스(Thales) 레이더, 시저(Caesar) 155 mm 자주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는 2024년 42대 라팔 및 잠수함 2척 주문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들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PT PAL에서 현지 건조 예정)
베트남 방문에선 국방 협력, 사이버 보안, 대테러, 위성 보안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항공우주, 원자력, 철도 분야도 포함되어, 하노이와의 민군 기술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싱가포르와도 국방, 사이버 보안, 민간 원자력, 인공지능(AI)에 걸친 협약을 맺었습니다. 싱가포르 기업 또는 PT PAL과의 현지 생산 협약은 프랑스 공급망에 중복성을 더해주며, 이를 통해 니켈과 같은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 접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전략과의 보완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 전략을 보완하지만 차별화된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워싱턴이 전략경쟁(strategic competition)에 집중하는 반면, 파리는 다자주의와 주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두 전략은 방향은 일치합니다.
군사적으로, 프랑스는 미군과의 운용 호환성(interoperability)을 높이면서 동시에 자율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도양·남중국해 지역에서 합동 훈련, 정보 공유, 물자 지원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동남아 국가와의 방산 협력은 프랑스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이는 나토(NATO)에도 간접적 이익이 됩니다.
경제적으로, 프랑스는 중국 의존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하면서도 좀 더 미묘한 접근을 취함니다. 디커플링(decoupling)이 아니라 공급망 다각화, 투자 사전심사, 핵심기술 보호 등을 포함한 EU의 “리스크 완화(derisking)” 전략을 지지합니다. 마크롱은 “중국과의 관여는 필수지만, 균형 있고 상호 호혜적이어야 한다”고 밝혔고, 이는 미국 목표와 보조를 이루는 유럽 중심 전략입니다.
프랑스의 관점에서 안보는 분할될 수 없으며 위협은 초국경적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프랑스의 아시아 관여는 유럽 전략을 보완합니다. 2024년, 프랑스는 독일·폴란드·이탈리아·스페인·영국과 **바르샤바 선언(Warsaw Declaration)**에 서명해 나토를 유럽 안보의 근간으로 재확인하고, 국방비 증액·방산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나토 기준인 국방비 2% 목표를 넘어서는 동의를 하고, 우크라이나를 장기 지원하기 위한 무기 생산 가속화를 선언했습니다. 강력한 나토는 유럽 안보를 강화하고, 유럽-대서양 구조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높입니다.
2024년 12월, 프랑스는 **미국–프랑스 방위무역 전략대화(Defense Trade Strategic Dialogue)**를 주최하여 방산 수출을 간소화하고 양국 공급망 정렬을 시도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나토 대사들을 프랑스 전략 공군기지인 이스트르(Istres)로 초청하여, 핵억지력을 포함한 프랑스의 나토 역할을 시연했습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핵능력을 다소 자율적으로 유지해 왔지만, 이번 공개는 동맹을 안심시키고, 러시아 억지력을 다지기 위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유럽 전략 자율성과 대미 협조의 이중 목표를 동시에 달성합니다.
도전과 비용
프랑스의 전략 야망은 거대하지만, 막대한 재정·정치 비용이 따릅니다. 프랑스의 부채 비율은 약 113%, 2024년 말 기준 **재정적자 5.8%**로, EU 기준(3%)을 훨씬 초과합니다. 국방비를 2030년까지 GDP의 3~3.5%로 끌어올리려면 연간 약 300억 유로(약 340억 달러) 증액이 필요합니다. 세금 인상이나 EU 차원의 차입이 없다면, 이는 재정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복지·투자를 잠식할 수 있습니다.
국방채무 자체가 이미 670억 유로 규모이며, 인플레이션과 장비비 상승은 실제 전력 확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파리는 “새로운 세금 없이 지출 삭감과 노동 개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매우 정치적으로 민감합니다. EU의 탈출조항이나 공동 차입이 가능하더라도, 프랑스는 변동성 높은 채권 시장을 우려해 추가 적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마크롱 내정에 대한 지지도는 약화되고 있으며, 소수파 내각에서 긴축·연금 개혁 등은 이미 반발을 야기했습니다. 방산 예산 증액 시 사회 불안이 다시 고조될 위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생산량 확장은 예산 상승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기존 방산업체는 생산 능력이 부족하고, 레거시 장비는 과다한 자원을 요구합니다. 드론·대드론 시스템 등 새로운 방산 스타트업을 유럽 차원에서 지원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규모와 조달 개혁이 필수적입니다. 방위산업 확장은 높은 에너지원이 필요하며, 청정 에너지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 생산량 수준은 필요한 규모의 경제를 지원하기에 불충분합니다.
이 때문에 에너지 정책은 프랑스 외교·경제·국가 안보에서 핵심입니다. 2024년 말~2025년 중반 사이, 프랑스는 EU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2025년 5월까지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45%에서 19%로 줄였으며, 이는 미국·카타르·노르웨이산 액화천연가스(LNG) 다양화 덕분입니다. 러시아 가스 의존을 줄인 프랑스는 REPowerEU 계획에 지지하고, 신규 가스 계약 금지를 포함한 2025년 5월 로드맵 수립도 주도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전략적 의존도 축소 의지를 보여줍니다. 원자력 발전은 방산 산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지만, 방산 생산 증가를 위해선 추가적인 산업·물류·금융 조치가 필요합니다.
결론
프랑스의 야망은 매우 크지만, 동시에 과도한 확장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정부가 역량을 지나치게 분산하면, 전략적 우선 영역에서 **능력 공백(capability gap)**이나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프랑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 방위 전략의 핵심 전제는 “EU와 나토와 같은 다자체제(multi‑lateral institutions)가 일부 재정·물류 부담을 분담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제도는 정치·관료·재정 측면에서 점점 더 긴장과 부담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위협 인식의 분열, 느린 의사 결정, 분절된 조달 방식 등은 의미 있는 재무장에 필요한 규모의 경제를 저해합니다. 더 깊은 통합과 신속한 조정이 없으면, 공동 방산 생산이나 자원 풀링이 실패할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전략적 약속은 급변하는 국내 정치 흐름에도 취약합니다. 유럽 전역에서 유로회의주의자와 극우 세력이 부상하고 있고, 마크롱의 낮은 지지율은 장기 국방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포퓰리즘이나 민족주의가 득세하면, 프랑스는 좀 더 고립주의적·내향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럽 방위 통합과 보다 광범위한 안보 구상에서 핵심 주도국 역할 마비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파리의 계획은 순항하는 듯 보입니다. 마크롱의 동남아 순방은 **유럽에서 인도‑태평양까지의 전략적 연결축(arc)**을 구축하려는 의도적 시도로 해석됩니다. 방위 수출 기반 협력과 넓은 지정학적 목표의 정렬은, 프랑스를 유럽 리더이자 인도‑태평양 행위자로서 신뢰성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추게 합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와의 협정은 방산 산업뿐 아니라 산업 협력, 해양 주둔력, 외교 참여를 통해 장기적 영향력을 투사합니다. 이는 미래의 분쟁, 공급망, 동맹이 초국가적으로 연계된 세상에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 접근의 핵심에는 전략적 자율성 강화와 미국·지역 동맹국과의 협력 심화라는 복잡한 균형이 있습니다. 리스크는 분명하지만, 프랑스가 이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파리는 글로벌 네트워크, 지역 내 임베디드, 산업 자주성을 모두 갖춘 주요 전략 행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Thank you for being a part of the Geopolitical Futures community.
GPF is 100% subscriber-supported.
If you found this analysis valuable, consider sharing with a friend or colleague.

'세계정세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헝가리에서의 보고(이민에 대하여) (3) | 2025.06.11 |
|---|---|
| EU, 러시아 제재 강화 추진 (2) | 2025.06.11 |
| 일일 메모: 프랑스 드론, 중국 광물 (1) | 2025.06.10 |
| 글로벌 방위산업의 진화 (2) | 2025.06.09 |
| 조지, 당신의 질문에 답하다 (2) | 202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