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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2020년대와 그 역사적 전환: 미국

조지 프리드먼 (George Friedman)   /  2025년 10월 6일


1. 예측의 시작 — 미국의 주기적 위기

저는 2009년에 출간한 저서 **『The Next 100 Years(다음 100년)』**에서
미국이 2020년대에 대규모 사회경제적 위기와 제도적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예측은 일정한 역사적 주기를 근거로 한 것으로,
사회경제적 위기는 약 50년마다, 제도적 위기는 약 80년마다 찾아왔습니다.
예컨대 1970년대, 1920년대, 19세기 말 등 주기적으로 사회경제적 위기가 발생했으며,
제도 개혁은 남북전쟁 이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 간격으로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규칙성에 대해 특별한 이론적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명백한 패턴을 관찰’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The Storm Before the Calm』 — 위기의 시기 예고

그 후 2020년에 출간한 저서 **『The Storm Before the Calm(고요 이전의 폭풍)』**에서
저는 2020년대 초반에 사회경제적 위기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2024년 대선을 계기로 ‘폭풍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두 주기가 동시에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인 만큼
이번 위기는 과거보다 훨씬 격렬하겠지만,
결국 미국은 이를 견뎌내고 다시 번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위기 후에는 항상 새로운 번영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위기를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위기가 대통령을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위기를 맞은 시기에는 기존 제도를 공격하고, 재선에 성공한 경우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만 채울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두 위기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미국을 이끌 인물은 새로운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이 폭풍은 202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서서히 잦아들 것입니다.


3. 위기의 중심에 선 두 제도 — 연방정부와 대학

『The Storm Before the Calm』에서 저는
위기에 직면한 두 핵심 제도를 연방정부와 대학으로 지목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미국의 연방정부는
‘전문가주의(expertise)’에 기반한 체제였습니다.
전문가들이 전쟁의 기술과 전략을 창조한 주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관료적 국가(technocratic state)**는
전문가가 강력한 권한을 가지지만,
관료제적 조정이나 감독 기능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일반주의적 참모진’과 함께 통치했지만,
이제는 각 부문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만 관리하며,
서로 조율되지 않은 채 국가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결국 관료제 자체가 국가를 통치하는 기형적 구조가 생겼고,
이는 내부적으로 상충되는 정책과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제도적 위기가 2020년대에 고통스럽게 표출될 것이라 봤습니다.
기존의 규범을 뒤집고 사회적 분열을 낳으며,
‘피를 흘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에서
혁명, 남북전쟁, 2차 대전기 위기들과 유사할 것입니다.


4. 대학의 위기 — 경제적·이념적 충돌

이 책에서 또 하나의 예측은 대학 제도의 재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 필연성 때문이었습니다.

정부 학자금 대출 규모는 이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넘어섰고,
대학들은 등록금 통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동시에 대학은 ‘다양성(diversity)’이라는 이념을 교육 원칙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대학은 언제나 사회적·이념적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회 질서가 변하면서 이러한 대학의 이념과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20세기 전반, 엘리트 대학들이 계급 기반 입학을 시행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GI 법안(GI Bill)으로 인해 하층 계급 출신 참전용사들이 대거 대학에 진학하면서
이전의 ‘귀족적 입학제도’가 붕괴되었고,
대학들은 **평등주의(egalitarianism)**를 새로운 운영 원칙으로 채택했습니다.

오늘날의 대학들도 과거와 유사하게
이번에는 인종·성별·성정체성 등 다양성 이념을 극단적으로 적용하면서
결과를 보장하기 위한 관료제적 장치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5. 문화전쟁 속의 대학 — 사회적 비용과 가치 논쟁

대학은 단순한 기관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따라서 사회경제적 위기 속에서
‘문화전쟁(culture wars)’의 주요 전선이 되었습니다.
특히 엘리트 대학이 그렇습니다.

제도적으로는, 대학의 비용 대비 가치,
학자금 탕감 시 발생할 경제적 충격,
대출 미상환 시 발생할 금융 리스크
사회·경제·제도적 논쟁이 불가피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대학이
연방정부와 더불어 이번 위기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6. 트럼프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가 미국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이미 깊게 분열된 사회의 산물입니다.

한쪽은 기존 규범을 지키려 하고,
다른 한쪽은 그 규범을 뒤엎으려 합니다.

트럼프가 근소한 표차로 당선된 것은
이 분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했다는 사실은
그의 지지 기반이 강력했음을 의미합니다.

대통령의 방식은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를 집권시킨 분열 자체는 예측 가능한 역사적 현상입니다.

남북전쟁기의 링컨, 대공황기의 루즈벨트처럼
그들은 지지자에게는 영웅, 반대자에게는 악마로 비쳤습니다.


7. 미국은 다시 살아남을 것

제가 보기에 미국은 이미 남북전쟁, 대공황,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견뎌냈습니다.
따라서 이번 위기 역시 새로운 형태의 미국을 낳으며 극복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환기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8. 외교정책 — ‘신냉전 체제’ 재정의

외교정책 측면에서, 미국은 제가 2011년 저서
**『The Next Decade』**에서 예상한 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즉, 미국은 IMF, UN, NATO 등 냉전기 제도들을 재정의하려 하며,
세계 균형 유지를 위한 동맹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직접 개입을 피하고,
지역 당사국에게 안보 부담을 지우는 것입니다.
미국은 기술·경제적 이익을 동맹과 공유하며,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려 합니다.

이 접근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무기와 장비는 지원했지만 병력은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최종 목표는
자국의 직접적 이익과 무관한 분쟁을 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9. 결론 — 지금까지는, 예상대로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미국은 제가 예측한 궤도 위에 있습니다.

“So far, so good.” — 조지 프리드먼

 

20251006_the-2020s-and-its-historic-shift-the-united-states-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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