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 / 2025.11.20 / 「Saudi Arabia’s Burden-Sharing Test」 / Kamran Bokhari
1. 중동: 미국 전략 변화의 가장 큰 시험대
국제 체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인 중동은,
미국이 전면적 안전보장 부담을 지역 동맹국에게 넘기려는 트럼프 행정부 전략을 실행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훨씬 적극적인 지역 리더십을 맡지 않는다면,
이 접근법은 아랍권에서 실현되기 어렵다.
그러나 워싱턴의 딜레마는,
사우디가 여전히 강력한 미국의 안보 보증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방위 협정 협상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이 전략적 후퇴(retreatment) 구상을 진전시키려면,
사우디의 역량 확보를 가속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시험대가 가자지구 안정화 20개 항목 계획이다.
2. 사우디의 ‘주요 비(非) NATO 동맹국’ 지정
11월 18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주요 비(非) NATO 동맹국(MNNA) 으로 지정할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 F-35 최대 48대 판매 승인
- 미제 전차 300대 구매
도 언급했다.
MNNA 지정은 군사·경제적 특권을 제공하지만,
미국에 새로운 방위 의무를 부과하지는 않는다.
백악관 설명에 따르면,
이 조치는
- “중동 억지력 강화”,
- “미 방산업체의 사우디 내 활동 확대”,
- “미국 비용을 보전할 사우디의 부담 분담 자금 확보”
라는 의미를 갖는다.
3. 양국이 찾은 ‘중간지점 전략’
이 제도적 장치는
사우디의 명시적 미국 안보보장 요구와
미국이 사우디에 더 큰 지역 안보 부담을 떠넘기려는 기대
를 절충한 형태다.
트럼프 행정부도 사우디 역량이 제한적임을 알고 있다.
따라서 책임 전가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미국이 대부분의 짐을 떠안는 기존 구조는
더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양측은 억지력·부담 분담·정치적 메시지 균형을 맞추는 복합적 중간지점을 만들어냈다.
이 방식은 미국이 개방형 무제한 방위의무를 지지 않고도,
상호 협력 의지를 표현할 수 있게 한다.
4. 사우디–파키스탄 전략 방위협정의 의미
사우디는 9월에 오랜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상호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이 구조는
- 사우디는 자금 제공,
- 파키스탄은 병력 제공
이라는 역할분담 모델이다.
파키스탄 역시 미국의 주요 비 NATO 동맹국이다.
이 협정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왜냐하면 미국 군대의 개입 필요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역할 축소,
사우디는 능력·의지 한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책임을 맡을 수 있게 된다.

5. 지역 리더십을 회피해온 사우디의 전통
오랫동안 사우디는
중동 전략 환경을 스스로 재편하는 일방적 행동은 피하는 보수적 행위자였다.
지금은
- 석유 의존 탈피를 위한 대규모 경제·정치 개혁,
- 사회 변혁
까지 겹친 상황이라 더욱 어렵다.
이와 동시에 중동은 비(非)아랍 강대국 3개가 주도하고 있다:
- 터키(NATO 회원국)
- 이스라엘(미국의 최우방)
- 이란(전례 없는 불안정 상태)
특히 이스라엘에 의해 이란의 영향력이 약화된 지금,
생긴 공백을 터키가 빠르게 채우는 중이다.
이는 사우디에 새로운 도전이 된다.
6. 사우디의 복잡한 균형 전략
사우디는 직접적 리더십을 행사하기보다
모든 주요 행위자와 동시에 관여하며 균형을 관리하려 한다.
하지만 네 주요 행위자 중 사우디가 가장 약하기 때문에
재정 능력으로 전략적 약점을 보완할 수밖에 없다.
미국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지역 역할 배분 방식이 아니라,
이들이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책임을 떠맡는가이다.
7. 사우디 균형 전략의 위험 요소
사우디는 재정지원을 했는데
그 혜택이 터키로 돌아가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또한 미국이 이란과 일정한 타협을 이루면
장기적으로 이란의 지역적 입지가 회복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파괴 이후,
사우디는 미국이 기대하는 이스라엘과의 정상화를 즉각 재개할 수도 없다.
팔레스타인 자결권에서 눈에 띄는 진전 없이는
사우디 내부·아랍권 모두에서 수용 불가다.
8. 가자지구 안정화가 가져올 ‘사우디의 진짜 시험’
사우디가 여러 행위자를 조율하면서도
효과적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오른다.
가자 안정화 국제군(ISF)이 아랍·무슬림 국가 병력으로 구성되면,
사우디의 직접 영향력은 줄어든다.
그래서 파키스탄과의 방위협정이 전략적 핵심 축이 된다.
파키스탄은
경제적으로 사우디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ISF 참여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계를 복원하려 한다.
또한 파키스탄은 중동 내부 역학에 직접 얽혀 있지 않아
사우디의 의도와 충돌할 가능성이 낮다.
이는 사우디에 매우 유리한 조합이다.
9. 가자 안정화 국제군(ISF)에서 파키스탄의 역할
터키와 파키스탄은 ISF 참여 국가 중
가장 큰 규모의 전문 군사력을 갖춘 나라들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터키가 전후 가자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파키스탄 병력이 ISF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
사우디–파키스탄 방위협정은
ISF에서 파키스탄이 사실상 사우디의 역할을 일부 대신 수행한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파키스탄 내부도
서부 국경과 동부 국경 모두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 ‘과대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10. 사우디–이스라엘 관계의 향후 가능성
팔레스타인 영토의 미래를 둘러싼 입장 차이 때문에
아브라함 협정은 즉각 진전되기 어렵다.
그러나 양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자 안정화 및 팔레스타인 문제 조정안이라는 틀 안에서
계속 협의하게 된다.
이는 성급한 약속 없이
관리된 환경에서 상호 접촉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
장기적으로 이는
사우디–이스라엘 간 보다 안정적 이해관계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다.
11. 결론: 미국의 후퇴 전략은 사우디 역량 강화에 달려 있다
미국은 사우디가 지역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행사하고
중동 안보 부담의 더 큰 부분을 담당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 양국 안보관계 격상
- 무기 판매
- 파키스탄과의 협력 구조
등이 추진되고 있다.
결국 미국의 부담 분담 전략이 성공할지는
사우디가 주어진 지원을 실제 ‘신뢰 가능한 리더십’으로 전환하여,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가
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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