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 / 「For Israel and Saudi Arabia, Normalization Is No Longer a Priority」/ 2025년 12월 3일
힐랄 카샨(Hilal Khashan) /
1. 백악관 회담과 정상화 압박
2025년 11월 18일 백악관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에게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MBS는 입장을 굳건히 유지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신뢰할 만한 구조적 로드맵에 동의할 때에만 정상화를 지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전적으로 거부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탄생을 막는 것이 사우디와의 정상화보다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 극우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사우디를 조롱하며, “사우디는 낙타나 타고 다녀라.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계속 발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글은 정부와 대중의 인식이 크게 다른 두 국가 사이에서 공식 외교 관계가 성사될 가능성을 분석한다.
2. 무산된 평화 구상
가자전쟁 이후 사우디 대중은 이스라엘에 극도로 적대적이지만,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전에는 양국이 역사적 평화 협정을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도 있었다.
당시 MBS는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애매한 수준의 입장 표명만 해도 수용할 수 있었다.
사우디 언론은 정상화를 팔레스타인 국가 실현을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묘사했고, 종교 지도부 일부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지한다면 종교계의 반대도 약해질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비쳤다.
사우디는 1970년대부터 이스라엘의 존재를 현실로 인식해 왔으며, 정부는 수십 년간 부정적 여론을 서서히 바꾸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1994년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허용하는 종교 판결(파트와)이 내려지기도 했다.
3. 사우디 민심의 변화와 반발
그러나 2023년 이후의 전쟁과 민간인 희생 보고는 사우디 여론을 완전히 뒤집었다.
오늘날 다수의 사우디 국민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모든 관계를 즉시 단절해야 한다고 본다.
메카 대성원의 이맘 살레 빈 하미드는 이스라엘을 “점령자이자 도둑”으로 규정하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여전히 보수적이며 종교 지도층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MBS도 여론을 쉽게 바꿀 수 없다.
이슬람 사흐와(각성) 운동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유대인과 화해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상 불가”라고 주장하며 정상화를 거부해왔다.
사우디 사회는 이스라엘과의 군사·안보 협력에도 관심이 없으며, 이를 정권의 억압적 행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본다.
4. 하마스에 대한 복잡한 인식
사우디 여론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하마스에 대한 호감도와 별개이다.
사우디 언론은 오랫동안 하마스를 비판해 왔지만,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발생하면 하마스 지지는 다시 급등한다.
5. 물밑 협력은 계속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공개적으로는 적대적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네타냐후는 2020년 사우디를 비밀리에 방문했으며, MBS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진심으로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마스 공격 이전,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도 재정 지원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의 정치·경제·종교적 영향력을 고려해 사우디와의 평화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6. 최근 지역 정세 변화와 정상화의 우선순위 하락
그러나 지난 2년간 중동 정세가 크게 변했다.
이스라엘은
- 전략적 지위 강화
-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대
- 필요 시 서안 영토 일부 병합 가능성
- 붕괴 직전의 시리아 정권 공백 활용
등의 기회를 보고 있어, 사우디와의 즉각적 정상화는 더 이상 급하지 않다.
7. 사우디의 계산 변화
2020년 사우디는 바레인의 이스라엘 평화협정 체결을 승인하고, 이스라엘 항공기 상공 통과도 허용했으며, 언론도 이스라엘을 잠재적 동맹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었다.
또한 양국 간 비밀 정보·안보 네트워크와 조용한 경제 협력도 존재했다.
정상화의 핵심 동력은 이란 견제였지만, 2025년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의 취약성이 드러나며 위협 수준이 낮아졌고, 사우디의 긴급성도 줄었다.
MBS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어떤 양보도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깨닫고, 프랑스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국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네타냐후 정권 아래에서는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그렇다고 물밑 협력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수십 년에 걸친 비공개 협력을 위험에 빠뜨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8. 결론
- 공식 정상화는 양측 모두에게 더 이상 시급한 과제가 아니다.
- 사우디 대중의 강한 반이스라엘 정서가 핵심 장애물이다.
- 양국 정부는 여전히 비공식 협력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한다.
- 네타냐후가 집권하는 한 사우디는 공식 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낮다.
- 그러나 국가 간 전략적 협력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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