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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돌파: 아브라함 협정과 대양 진출 경로

Geopolitical Futures / Kamran Bokhari / 2025년 12월 4일


1. 아브라함 협정 가입의 전략적 의미

지난달 카자흐스탄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80년 분쟁을 완화하려는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결정은 내륙국이라는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중앙아시아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중국의 구조적 우위를 약화시키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중동은 중앙아시아가 대양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통로이며, 카자흐스탄 지도부는 이 지역 접근성을 확보하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전략체계에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 미국 정상회담과 공식 발표

11월 6일, 카자흐스탄은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전략적 중요도에 비해 국제적 관심은 크지 않았다.

해당 발표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번째 ‘미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 회담 중 이루어졌고, 이는 미국이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회담 중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와의 3자 통화도 진행했다.
翌날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협정 가입을 공식 확인하며, 이는 카자흐스탄의 다변화(Multivector) 외교 정책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3. 미국과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접점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중견국(미들파워) 부상은 미국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미국은 동맹·파트너 국가들의 역할을 활용해 지역 안보와 세계 안정 유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이 틀에 부합한다.

카자흐스탄은 기존에 러시아와 중국이 과도하게 장악해온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교량 역할을 자임하려 한다.
아브라함 협정을 이용해 중동까지 영향력을 확장함으로써, 아스타나는 유라시아 전역에서 전략적 가치를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


4. 중앙아시아–중동 간의 역사적 연계

중앙아시아와 중동은 오랜 기간 인구 이동, 교역, 제국의 확장을 통해 여러 겹의 연결고리를 가져왔다.

  • 7세기 아랍의 페르시아 정복은 이란 고원을 재편했을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투르크족과의 장기적 상호작용을 촉진했다.
  • 이후 셀주크, 오스만 등 투르크계 제국들의 남하·서진은 중동 대부분을 지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은 두 지역을 잇는 지정학적 논리가 오래 지속되었음을 보여주며, 카자흐스탄은 이 연결성을 다시 활용하려 하고 있다.


5. 기존 아브라함 협정국과의 차이점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은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은 이미 1992년부터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유지해온 독특한 국가다.

문제는 가자지구 전쟁(2년 지속)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국이 대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의 난점은 터키와의 관계이다.
카자흐스탄의 중요한 동맹인 터키는 이스라엘과 오랜 외교 관계가 있음에도 대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스타나는 복잡한 지역 외교 지형 속에서 미묘한 조정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은 왜 지금 이 위험한 선택을 했을까?


6. 지정학적 갇힘(Geographic Traps)의 현실

카자흐스탄은 북쪽의 러시아, 동쪽의 중국, 남쪽의 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 불안정한 국가들로 둘러싸여 있다.
대양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남서 방향, 즉 중동이 가장 짧고 전략적인 루트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동은 전쟁과 분쟁으로 만성적 불안정을 겪어왔다.


7. 10·7 이후 중동 재편과 새로운 기회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 이후 2년간 중동은 큰 변화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이란의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터키–사우디–이스라엘 간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지역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 새로운 구도를 중앙아시아 밖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으며, 아브라함 협정은 이를 위한 미국 지원 구조를 제공한다.


8. 아제르바이잔의 사례가 준 교훈

카자흐스탄은 가까운 이웃 아제르바이잔이 터키·이스라엘과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해 시리아 등에서 외교·에너지 영향력을 확대한 사례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 지리적으로 중동에서 더 멀고
  • 영향력을 투영할 직접 통로가 없어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통해 미국이 보장하는 새로운 중동 채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9. 이란: 가장 짧고 중요한 바다로의 루트

중동 전략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모두에게 이란은 핵심 변수다.

  •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 역사·문화적 연계가 있어 관계가 복잡하지만
  • 카자흐스탄은 그러한 부담이 없다.

카자흐스탄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대양으로 향하는 가장 짧고 전략적으로 유리한 길이 바로 이란 영토를 통과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미국–이란 간 안정적 관계 형성을 강하게 원한다.
이것은 새로운 교역·통로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0. 이란 내부 변화와 카자흐스탄의 계산

카자흐스탄은 이란의 정치적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 혁명수비대(IRGC)의 약화
  • 하메네이 이후 지도자 승계 문제

이 모든 흐름이 카자흐스탄의 옵션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은

  • 터키·아제르바이잔과의 투르크 연대 유지,
  • 이란과의 경제적 협력 확대
    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터키와 이란은 역사적으로 중동에서 경쟁 관계에 있으며, 이는 아스타나의 균형 외교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11. 복잡한 환경 속 아스타나의 전략

카자흐스탄은 대양 접근과 지역 영향력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장애물을 마주하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틀을 제공한다.

이란과 중동을 통한 페르시아만 접근은 다음을 가능하게 한다:

  •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주요 아랍국과의 교역 확대
  • 투자·에너지 협력 심화
  • 글로벌 공급망과 지경학 네트워크로의 통합

12. 결론: 내륙국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도약

카자흐스탄은

  • 지정학적 고립을 벗어나고
  • 주요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에 통합되며
  •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중심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아브라함 협정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 미국·중동 국가 간 관계
  • 이란의 정치 변화
  • 러시아·중국과의 긴장 관리
    등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카자흐스탄은 지리적 한계를 넘어 대양으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1205_kazakhstans-strategic-breakout-the-abraham-accords-as-a-route-to-the-high-seas-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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