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카므란 보카리(Kamran Bokhari)
2026년 3월 4일
1. 전쟁 목표: 정권 교체는 아니다
3월 3일,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서 “보다 온건하고(more moderate)”, 대중적이며 이미 체제 내부에 속한 인물이 테헤란의 권력을 승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루 전, 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수년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9·11 이후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개입과 달리, 이번 목표는 **노골적인 정권 교체(regime change)**나 **국가 재건(state reconstruction)**이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
대신 전략은 이란의 역량을 약화시켜 정권의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강요하되, 국가 전체의 붕괴는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 공화국에서는 체제의 이념적 핵심과 국가 제도가 깊이 결합되어 있어,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2.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 차이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밀히 협조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와 전쟁 목표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 이스라엘은 지리적 조건과 이란을 급박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현실 때문에, 이란 정권의 결정적 약화 또는 붕괴를 추구할 강한 동기가 있다.
- 미국은 수정된 세계 전략 하에서 전략적 축소(retrenchment)를 추진하는 글로벌 강대국으로서, 이란의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를 저지하는 것을 말하지만, 체제 전체를 전환하는 것까지는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우월한 군사력에 크게 의존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전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을 경계해 왔다. 이는 대통령이 오랫동안 반대해온 이른바 “끝없는 전쟁(forever wars)”과 일관된다.

3. 이란 체제의 구조적 경직성
핵심 문제는 이란 정권의 본질이다. 이란 체제의 이념적 기반은 미국 요구를 수용할 경우 스스로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타협의 의지와 능력을 제약한다.
이는 왜 트럼프 행정부가 강압적 외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대규모 군사작전을 선택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지난해 6월의 12일간의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미국은 이란의 강화된 핵시설을 제한적으로 타격했다. 워싱턴은 이를 통해 **확전 지배(escalation dominance)**를 과시하면 테헤란이 타협에 더 개방적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협상 재개는 이란 전역의 대규모 시위로 가로막혔다. 이 시위는 1월 초 정권의 강경 진압 이후에야 종료되었으며, 이는 오히려 테헤란 내 강경 노선을 강화하고 타협 공간을 축소시켰다.
4. 협상의 한계와 미국의 딜레마
트럼프는 이란의 강경 진압을 경고하며 전국적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에서 외교 노선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외부 압박과 내부 압력이 누적되면 정권이 재평가 후 타협으로 이동할 것이라 가정했다. 실제로 이란 관리들은 제재 완화와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보였다.
그러나 세 차례 협상 후, 테헤란이 시간을 끌며 필요하다면 제한적 군사타격도 감내하고 **자체 농축 능력(indigenous enrichment capability)**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워싱턴은 협상이나 상징적 타격으로는 이란의 전략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고, 문제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식 정권 교체 개입으로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수위를 높일 것인가였다.
5. 참수작전과 IRGC 약화 전략
행정부의 해답은 오래 준비해온 비상계획의 가동이었다.
-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정권 고위층을 겨냥한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
- 체제의 중심축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체계적 약화 작전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초기 단계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IRGC의 제도적·작전적 역량을 해체하는 것은 장기 과제다. 특히 이란의 탄도·순항미사일 전력과 대규모 드론 무기고를 소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6. 미국의 시간 제약
미국에는 좁은 기회의 창이 있다.
- 중간선거까지 8개월
- 트럼프 지지율 하락
-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대중적 반감
행정부는 임무 확대(mission creep)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제약은 이란 정권을 얼마나 약화시킬 수 있는지에 한계를 둔다.
7. 전후 질서: 누가 이란을 통치할 것인가?
전쟁 이후가 더 중요한 문제다.
이란을 무정부 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미국의 지역 이해관계와 전략적 축소 전략에 타격을 준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이란 국민에게 정권 장악을 촉구했지만, 실제로는 대중 봉기만으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세력은 결국 기존 엘리트, 특히 안보 기구뿐이다. 그래서 그는 IRGC, 정규군(아르테시, Artesh), 경찰에 **무장 해제(stand down)**를 촉구했다.
8. IRGC와 아르테시의 권력 재균형
미국이 원하는 이상적 시나리오는 체제 내부 균열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란을 지탱할 수 있는 두 기관은:
- IRGC
- 정규군 아르테시
IRGC는 충분히 약화되어 의사결정 지배력을 잃어야 하고, 보다 세속적·민족주의적 성향의 아르테시가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IRGC를 완전히 전복하고 아르테시로 대체하는 것은 과도한 기대다. IRGC는 에너지, 핵·미사일 프로그램, 국내 치안, 통신 등 경제 전반을 지배해 왔고, 그 사이 아르테시는 상대적으로 쇠퇴했다.
9. 베네수엘라 사례와 은밀한 접촉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Venezuela 접근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국은 Nicolás Maduro 정권에 압박을 가하면서도, 다른 권력 중개자들과도 신호를 주고받았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이 IRGC 및 아르테시 내부 요소들과 비공식 채널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 과도 권력 구조의 가능성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다르지만, IRGC 내부에도 보다 실용적(pragmatic) 성향의 인물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성직자 지배 체제가 약화될 경우, 아르테시와 IRGC 일부가 연합한 과도 권력 구조가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11. 신정 체제의 종말과 군부 주도 질서
이슬람 공화국은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으나, 지난해 6월 이후 그 속도가 가속화되었다.
신정(theocracy)은 사실상 종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며, 새로운 군부 주도 질서는 장기간에 걸쳐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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