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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이란을 넘어서: 중국, 러시아 그리고 유럽

 George Friedman | 2026년 3월 23일


1. 이란 전쟁과 그 이면에서 진행되는 변화

이란에서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불확실하고 지속 기간 또한 알 수 없다. 이 갈등은 이미 글로벌 시스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주변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오히려 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3월 15~16일, 전쟁이 시작된 지 2주가 조금 지난 시점에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파리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경제 및 안보 문제, 특히 대만 문제를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이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담이 실제로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이란 전쟁이 미·중 관계 개선(detente)에 있어 큰 장애물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양측은 회담 날짜를 변경하는 것까지 제안하고 수용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이 공식적인 동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설령 제한적인 수준의 타협이라 하더라도, 이는 세계 지정학 시스템에서 매우 깊은 변화를 의미한다. 어쩌면 이란의 미래보다 훨씬 더 중요한 변화일 수 있다.


2. 중국의 이란 대응과 러시아의 의도

분명히 하자면, 베이징은 이란 공격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테헤란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러시아 언론은 중국이 위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다른 정보기관들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 정보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즉, 러시아가 미·중 간 이해 형성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여 두 초강대국 사이에 불신을 조성하려 했을 가능성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추측이지만, 만약 미·중 간 이해가 형성된다면 러시아가 매우 위험한 지정학적 상황에 놓인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3. 약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전략적 위치

러시아는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한 상태다.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의 위성국들이 독립했고, 동유럽에서 영향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이를 되찾기 위한 시도가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다.

현재 지도를 보면 러시아는 과거보다 훨씬 작고 취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냉전 시기 중국과 러시아는 사실상 적대 관계였다. Mao Zedong은 소련 지도자 Nikita Khrushchev을 “수정주의자”라 비난하기도 했다. 양국 국경에서는 실제 군사 충돌도 있었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표결에서 기권했으며, 이후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러시아 극동 지역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중국이 침묵할 수도 있었던 사안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은, 러시아가 이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된다.


4. 미·중 타협의 경제적 필연성

미국과 중국 간 타협이 이루어지려면 경제 및 군사 문제 모두에서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 경제는 미국 시장 접근이 제한되면서 타격을 입었고, 미국 역시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접근이 줄어들면서 ‘생활비 문제(affordability problem)’를 겪고 있다.

미국은 군사적으로 잠재적 적대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 간 타협이 동맹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긴장 완화는 양측 모두에게 행동의 자유를 확대해 줄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 문제는 미국과의 경제적 합의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


5. 러시아에 대한 압박 심화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에 또 다른 도전이 된다.

현재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약하고, 지리적으로 분절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국경에서 취약한 상태다. 만약 미·중 간 경제 협력과 군사 긴장 완화가 이루어진다면, 중국 국경에서의 잠재적 위협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는 러시아가 주요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진다.


6. 유럽의 딜레마와 선택

한편 미국은 과거에 비해 유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유럽은 직접적인 군사 위협에 직면해 있지 않으며, 경제적으로도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러시아뿐이다. 그러나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에서 러시아는 경제 회복을 위해 유럽이 필요하다.

러시아 내부 상황(인터넷 차단, 검열 강화, 수도의 경찰 증강 등)은 그 의도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이것이 실제보다 과장된 중요성을 가질 수도 있다.

유럽에 대해 말하자면, “유럽”이라는 단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와 이해관계를 가진 여러 국가들의 집합일 뿐이다.


7. 유럽-러시아 타협 가능성

만약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태에서 이해를 이루고,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예측 불가능한 러시아와 맞물리게 된다면, 유럽은 선택을 해야 한다.

  • 현재처럼 느슨한 연합을 유지할 것인가
  • 아니면 강력한 군사·경제력을 가진 하나의 통합체로 나아갈 것인가

만약 후자가 현실화된다면, 러시아와 유럽 간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러시아는 유럽과의 경제적 연결이 필수적이고, 유럽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역사적 흐름이 그렇게 전개될 가능성 자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8. 세계 질서의 대전환 가능성

미·중 간 이해 형성은 세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규모의 지정학적 변화는 1945년 이후, 즉 영국과 프랑스가 두 차례의 전쟁 끝에 독일과 협력하게 된 시기 이후 처음이다.

지정학적 변화는 국가 간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한다.

현재 이란 위기는 중국에게 에너지 문제라는 중대한 위험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는 **Donald Trump**와 Xi Jinping 간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9. 결론: 이란보다 더 중요한 것

물론 이 분석은 여러 가정을 전제로 한다.

  • 미·중 간 이해 형성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음)
  • 러시아의 대응
  • 유럽의 선택

그러나 필자의 판단으로는 미·중 간 타협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이란 전쟁은 그 잠재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beyond-iran-china-russia-and-europe-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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