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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중동의 새로운 질서 전망

Prospects for a New Middle East Order

Hilal Khashan  /  2026년 5월 14일


새로운 중동 질서의 등장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중동에서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질서는 이란, 터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의 불안정한 균형 위에 세워졌다.

이 변화 속에서 이란은 이라크·시리아·레바논·예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핵심 지역 강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이스라엘 총리 Benjamin Netanyahu 는 하마스를 제거한 뒤 중동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2024년 11월 무렵,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당 부분 격퇴했고, 아사드 정권 붕괴 가능성까지 커지자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지역 변화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과 ‘이스라엘 중심 질서’

현재의 이란과의 전쟁은 이스라엘 중심의 새로운 중동 질서를 구축하려는 더 큰 전략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힘이 커질수록 터키와 아랍 국가들 내부에서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공식적으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조차, 상호 존중과 국경 질서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공존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이 구상하는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지역 질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1945년 이후 범아랍 동맹은 반복적으로 실패해왔지만, 오늘날 아랍 지도자들은 진정한 지역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동 정치가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지역 권력 공백의 확대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이란을 자국의 지역 패권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간주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단순한 적대국이 아니라, 산업력·군사력·인구 규모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우위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자로 본다. 따라서 이스라엘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군사 억제가 아니라, 이란이 지역 강국으로 성장하는 자체를 차단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란 군사 자산을 공격하고, 필요하다면 이란 체제 자체를 약화시키려는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중동 전역에 심각한 정치·안보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이라크의 전략적 딜레마

특히 이라크는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이라크는 이란·걸프 국가·미국 모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새 중동 질서 형성 과정에서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되었다.

이라크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 중립성 유지
  • 균형 있는 외교 관계 구축
  • 지역 변화 활용을 통한 국내 안정화

결국 이번 갈등의 핵심은 단순한 전쟁 승패가 아니라, 터키·이집트·사우디·이라크 같은 국가들이 새 권력 구조에 어떻게 적응하고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본다.


붕괴하는 기존 안보 질서

1991년 이후 아랍 국가들은 서로 다른 안보 전략을 추구해왔다.

예를 들면:

  • 미국 의존
  •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 러시아 혹은 이란과의 연대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지역 안정에 실패했다.

현재 중동의 특징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과 취약성”이다. 기존 안보 질서는 붕괴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아브라함 협정의 한계

2020년 체결된 Abraham Accords 는 경제·무역·기술·정보 협력을 통해 지역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했다.

하지만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사실상 무시했다.

특히 UAE는 이러한 모델을 적극 홍보하며 평화 협정이 중동 경제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네타냐후가 2023년 UN 총회에서 제시한 ‘새 중동 지도’를 중요한 사례로 든다. 그 지도에는 팔레스타인·레바논·시리아·오만·예멘·이라크가 사실상 제외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많은 비판자들은 네타냐후의 “새 중동” 구상이 배제(exclusion)에 기반했다고 주장한다.


“힘에 의한 평화”에 대한 아랍권 반발

많은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한다고 비판한다.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과 독일 사례를 거론하지만, 저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당시 독일과 일본은 팽창주의 국가였고, 패전 이후 국제사회 질서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현재 중동 상황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아랍권은 또한 이스라엘 건국이 자연적 역사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외부 강대국의 개입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1967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주변국 약화와 분열에 기반한 안보 전략을 강화했다고 본다.


이집트와 터키의 군사적 움직임

최근 이집트군은 시나이 반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가자 전쟁과 외교 교착으로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은 특히 다음 움직임들을 우려하고 있다.

  • 이집트-터키 군사 협력 확대
  • 이집트-파키스탄 연합훈련
  • 리비아 시르테에서 진행된 미 주도 Flintlock 2026 훈련

또한 터키는 최근 사거리 6,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Yildirimhan’을 공개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동을 매우 민감한 군사 경쟁 환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터키의 부상

저자는 터키가 향후 중동 질서에서 핵심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터키는 다음 요소들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 세속 이슬람 체제
  • NATO 회원국
  • 서방과 동방 모두와의 관계
  • 아랍권과의 지리적 연결성
  • 강한 경제력

이러한 강점은 지역 균형 회복과 대규모 경제권 형성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터키는 시리아·이라크·동지중해 안보 및 경제에 깊게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 구조에서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사우디-터키 접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면서, 새 지역 동맹에 터키를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Recep Tayyip Erdogan 의 2024년 이집트 방문은 양국 간 오랜 갈등 종식을 상징했다.

2025년 동안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진행했고, 에르도안은 사우디 왕세자에게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우디와 이집트는 레바논에 대해 성급하게 이스라엘과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리아와 레바논 사이에서도 국경 문제 및 헤즈볼라 통제와 관련한 협력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철도와 인프라가 만드는 새 질서

중동에서는 인프라 프로젝트가 새로운 권력 재편의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

2025년 9월, 터키·시리아·요르단 관리들은 암만에서 헤자즈 철도 부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철도는 원래 1900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둘하미드 2세가 이스탄불과 메디나를 연결하기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중 T. E. Lawrence 의 공격으로 상당 부분 파괴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100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다른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터키의 전략적 목표

터키는 이 철도를 통해 지역 무역의 중심으로 복귀하려 한다.

논의된 계획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 시리아 철도 복구
  • 알레포 연장
  • 오만 연결 가능성
  • 이라크 바스라까지의 고속철도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중동 권력 균형이 바뀔 수 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UAE·미국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여전히 남아 있는 구조적 문제

하지만 새로운 지역 협력 체제에는 큰 장애물이 존재한다.

대표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력
  • 국가 간 불신
  • 각국의 독자적 야망
  • 예멘·리비아·수단의 분쟁
  • 취약한 정부 정당성
  • 약한 국가기관
  • 불안정한 사회계약

또한 새로운 지역 체제가 성공하려면 국가 간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은 매우 불안정하다.

예를 들면:

  • 사우디-터키 간 불신 지속
  • 이집트-터키 관계의 피상적 정상화
  • 사우디-UAE 경쟁
  • 시리아의 극심한 취약성
  • 사실상 실패국가 상태인 레바논

게다가 Gulf Cooperation Council 내부에서도 사우디 주도권에 대한 불만과 국경 분쟁이 존재한다.


결론

저자는 현재 중동이 “이스라엘 중심 질서”와 “다극적 지역 협력 질서” 사이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고 본다.

특히 터키·사우디·이집트가 협력 축을 형성할 경우, 중동은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 구조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 간 불신, 내부 취약성, 외부 강대국 개입이 계속되는 한 안정적인 새 질서 구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0260514_prospects-for-a-new-middle-east-order-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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