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수요일 / Kamran Bokhari (카므란 보카리)
## 1. 튀르키예의 전방위 외교 공세
- 이란 분쟁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이, 중동의 더 넓은 지각변동 — 특히 튀르키예와 관련된 변화 — 은 대체로 간과되어 왔음.
- **이집트:** 아슈라프 살렘 자헤르(Ashraf Salem Zaher) 이집트 국방장관이 7월 12일 고위 대표단을 이끌고 앙카라를 방문, 양자 군사협력 확대를 협의함. 이는 셀추크 바이락타로글루(Selcuk Bayraktaroglu) 튀르키예 총참모장이 고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카이로를 방문한 지 불과 2주 만의 일임.
- **레바논:** 7월 10일 나와프 살람(Nawaf Salam) 레바논 총리가 이스탄불에서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과 회동,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함.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과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거부 사이에 낀 베이루트가 외부 지렛대를 찾고 있는 시점임.
- **이라크:** 이브라힘 칼른(Ibrahim Kalin) 튀르키예 정보수장은 6월 30일 바그다드에서 니자르 아메디(Nizar Amedi) 대통령, 알리 알자이디(Ali al-Zaidi) 총리 등과 고위급 안보 협의를 가진 뒤, 이르빌·술라이마니야·키르쿠크로 이동해 쿠르디스탄지역정부(KRG)의 마수드 바르자니(Masoud Barzani), 바펠 탈라바니(Bafel Talabani)와 회동함.
- 이 일련의 움직임은 7월 7~8일 **앙카라 NATO 정상회의**가 만든 모멘텀 위에 쌓인 것임. 이 정상회의는 신흥 지정학 강국으로서 튀르키예의 위상을 재확인했고, 튀르키예가 후원하는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 무대가 되었음.
## 2. 워싱턴의 설계도: 두 개의 기둥
- 미국의 중동 전략은 두 축으로 구성됨: ① **이란 약화**, ② **튀르키예·아랍 국가·파키스탄이 떠받치는 새 지정학 질서 조성**.
- 이는 동반구에서 군사·경제적 노출을 줄이려는 워싱턴의 광범위한 의도 — 안보 책임을 역내 동맹·파트너에게 **전가(offload)**하려는 — 를 반영함.
- 튀르키예는 이 구상의 **린치핀(linchpin)**임. 시리아 내 튀르키예의 영향력이 레바논과 이라크 양쪽의 정치·안보 향방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
- 근저의 목표는 테헤란이 수십 년간 누려온 그 지역들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되찾지 못하게 막는 것이며, 동시에 미국에 유리하고 비용이 덜 드는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것임.

## 3. 천 년의 경쟁: 투르크 대 페르시아
- 당분간 튀르키예와 미국의 이해는 일치함.
- 천 년 넘게 중동 북부 연안(northern rim)은 **투르크계 세력과 페르시아계 세력의 지정학적 경쟁 무대**였음.
- 현대에 들어서는 이란의 연속된 영향권 호(arc of influence)가 남측 방면에서 영향력을 부활시키려는 튀르키예의 야심을 가로막아 왔음 — 10.7 공격 이후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는.
- 그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이란과 그 역내 대리세력 헤즈볼라를 심각하게 약화시켰고, 앙카라에 **전례 없는 전략적 기회의 창**을 열어 줌.
## 4. 시리아: 오스만 이후 첫 레반트 교두보
- 튀르키예는 이 기회를 신속히 활용, 아흐메드 알샤라의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지원해 2024년 12월 시리아 정권 전복을 성공시킴.
- 시리아 정부의 붕괴는 현대 중동사의 분수령이었음. 시리아를 **이란 영향력의 중추 기둥에서 튀르키예 지역 야망의 도약대로** 탈바꿈시킴.
- 이로써 앙카라는 오스만 제국 몰락 이후 처음으로 레반트에 주요 거점을 되찾음.
## 5. 비공식 3국 연대: 튀르키예-사우디-파키스탄
- 전략적으로 이란 봉쇄에는 튀르키예가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공조해야 함. 리야드-이슬라마바드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하면 사우디의 협력이 이 구도의 중심임.
- 이렇게 **비공식적이지만 전략적인 삼각 연대(triumvirate)**가 형성됨 (이집트와 카타르가 2선 지원).
- 다만 이 새 정렬의 주동력은 여전히 튀르키예임. 지리적 위치와 확장 중인 지역 발자국 덕에 이란 영향력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행위자이기 때문.
- 다른 행위자들과 달리 앙카라는 테헤란이 **비옥한 초승달 지대(Fertile Crescent)**에서 재기하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전략적 종심과 근접성을 모두 갖추고 있음.
## 6. 확장의 제약: 인구 구성과 시리아의 미성숙
- 튀르키예는 시리아에서의 위치를 이라크·레바논에서의 더 큰 발자국으로 전환하려 함.
- 두 나라 모두에서 걸림돌은 **인구 구성**임. 시아파가 이라크에서는 다수, 레바논에서는 최대 집단(plurality)이며, 이들 공동체의 정치 주역들은 이란 정부와 긴밀히 연결돼 있음.
- 앙카라가 동쪽(이라크)·서쪽(레바논) 이웃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시리아의 조력이 필요함. 문제는 알샤라 정부가 아직 국경 밖을 내다볼 만큼 권력을 공고화하지 못했다는 점임.
## 7. 레바논: 튀르키예-이스라엘의 장기 경쟁장
- 그럼에도 이란과 헤즈볼라의 약화는 **지금이 튀르키예의 시간**임을 의미함.
- 앙카라는 레바논 국가, 특히 수니·기독교·드루즈 공동체와의 관계를 심화해야 함. 이들 모두 헤즈볼라가 장악해 온 정치 공간을 되찾으려면 강력한 역내 후원자가 필요함.
- 이들 레바논 행위자에게는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과 헤즈볼라의 뿌리 깊은 지배 사이에서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국내 세력균형을 헤쳐 나가는 것이 과제이며 —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에 대한 잠재적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이 균형은 더 아슬아슬해짐.
- 요컨대 레바논과 시리아는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이해가 충돌하는 장기 경쟁 무대**가 될 것임.
## 8. 이라크: 직접 국경이라는 이점
- 한편 이라크에서 튀르키예는 다른 종류의 경쟁에 직면함. 레바논과 달리 이라크와는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이점**이 있음.
- 시리아의 수니 주도 정부는 이라크 서부에 밀집해 북부·중부로 뻗어 있는 수니 소수파의 정치적 부활을 도울 수 있음.
- 지난 20년간 앙카라는 튀르키예 국경을 따라 북부 이라크의 쿠르드 다수 지역을 통제하는 바르자니 가문의 **쿠르디스탄민주당(KDP)**과 긴밀한 관계를 다져 옴.
- 튀르키예는 또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교란 여파로 발생한 **이라크 원유 수출 위기**를 지렛대 삼아 바그다드를 더 깊은 에너지 파트너십으로 압박하고 있음.
## 9. 바그다드의 재조정: 시아파 정치의 균열
- 튀르키예의 추가적 이점은, 바그다드의 새 시아파 주도 정부가 이라크의 강력한 시아파 민병대를 통제하기 위해 워싱턴과 긴밀히 협력할 의사를 보인다는 점임. 이 사안은 7월 14일 트럼프-알자이디 총리 회담에서 비중 있게 다뤄짐.
- 이란의 약화와 장기화된 내부 위기는 이라크 시아파 정치세력들로 하여금 지난 20년간 테헤란이 자국에 행사해 온 영향력을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임.
- 다만 변화가 오더라도 느리고 복잡할 것임. 이라크 시아파 정치 지형의 극심한 파벌주의와, 경쟁 행위자들마다 제각각인 대이란 의존도 때문임.
- 앙카라의 관점에서는 이란 영향력을 완전히 대체할 필요가 없음. **이란과 튀르키예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시아파 분파가 몇 개만 등장해도** 의미 있는 전략적 이득임.
## 10. 이란의 반격 의지와 결론
- 그러나 이란이 싸움 없이 역내 지위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음. 특히 이라크는 이란이 극도로 취약해진 지금 **전략적 완충지대** 역할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임.
- 시리아의 튀르키예 편향이 헤즈볼라 유지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란은 이라크에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함.
- 이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의 장례 행렬을 이라크 남부 시아 이슬람 최고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경유**시킨 뒤 7월 9일 이란에서 안장한 결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남.
- 결론적으로 이라크는 **튀르키예-이란 지정학 경쟁의 주전장(主戰場)**으로 재부상할 태세이며, 이는 이라크와 그 너머 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수 세기에 걸친 투쟁의 반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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