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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러시아 강들: 실현 가능한 무역로 대안이 될까?

원문 출처: Geopolitical Futures - May 16, 2025
기사 제목: Russia’s Rivers: A Viable Trade Alternative?
작성자: Ekaterina Zolotova


1. 러시아-중국 정상 회동과 무역 인프라 문제

2025년 5월 9일 러시아 전승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앉으며 일종의 '퍼포먼스'를 연출했습니다. 이어진 기념 연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칭송했습니다. 전날 밤 두 정상은 장시간 대화를 나눴고, 이후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양국이 진정한 경제 동맹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 — 통합과 인프라 — 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이죠. 이에 러시아는 무역 인프라를 확충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방치되었던 **내륙 수로(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 무역 확대의 기회는 있으나, 기반시설이 걸림돌

양국 간의 경제 협력 확대 가능성과 수요는 분명 존재합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인한 수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광물, 무기화학제품,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알루미늄 등 자원을 늘려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2,45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공동 개발과 같은 에너지 자원에도 여전히 관심이 있습니다. 비록 수요 감소와 2차 제재 우려로 일부 기간 거래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무역은 완전히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모스크바는 앞으로 중국의 러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 기존 운송 인프라의 한계

하지만 이러한 무역 확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운송 인프라의 확충이 필수입니다. 현재 러시아의 동부 철도 및 파이프라인은 이미 포화 상태에 있습니다. 서방 제재 이후 러시아는 무역 방향을 동쪽으로 전환했지만, 도로, 철도, 파이프라인의 노후화와 부족한 용량이 문제입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Trans-Siberian)**와 **바이칼-아무르 철도(Baikal-Amur)**의 용량 증대에 일부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구간은 과부하 상태입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동부 구간 용량을 연 2억1천만 톤, 2032년까지 2억7천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장기 사업이며 재정적 부담이 큽니다.

 


4. 대안으로 떠오른 ‘강(江) 운송’

이런 배경 속에서, 러시아는 오랜만에 하천 운송 시스템의 부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향후 6년간 **5,000억 루블(62억 달러)**을 투입해 내륙 및 해양 수로용 선박 개발과 관련 인프라 확충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유조선, LNG 운반선, 벌크선과 같은 대형 선박 건조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강을 이용한 운송 경험이 풍부합니다. 양국은 **아무르(Amur)**와 **이르티시(Irtysh)**라는 큰 강으로 이미 연결되어 있어, 강을 통한 무역이 현실적인 옵션으로 평가됩니다.

 


5. 국경 하천을 둘러싼 민감한 문제들

러시아와 중국 간 강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남-북 방향으로 흐르는 강(예: 이르티시)은 운송 수단 역할을 하고, 서-동 방향 강(예: 아무르)은 국경선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아무르 강을 둘러싼 영토 분쟁 역사로 인해 이 문제는 여전히 민감합니다.

1991년과 2008년에 체결된 합의로 **다만스키 섬(중국명 전바오), 타라바로프 섬(인롱다오), 볼쇼이 우수리(헤이샤쯔다오)**의 소유권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환경 오염, 밀수, 불법어업, 남측 제방 건설 등 문제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접경 수역의 수질 악화불완전한 폐수 방류 문제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6. 아무르 강 활용과 소형 드론 허브 계획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 제재로 인한 경제적 압박은 러시아로 하여금 이견을 넘어서 아무르 강을 활용한 무역 확대에 나서게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제재 이후 아무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 프로젝트를 재추진했고,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한 무역 허브 구상도 발표했습니다. 이는 50kg 이하의 소형 화물을 드론으로 아무르 강을 넘어 중국으로 운송하는 계획이며, 인프라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7. 이르티시 강: 러시아 본토-중국 연결의 핵심 경로

아무르 강은 극동과 중국을 연결하지만, 러시아 유럽 지역과의 연결성은 떨어집니다. 이에 주목되는 것이 바로 이르티시 강입니다. 이 강은 중국 신장에서 발원해 카자흐스탄을 지나 북극해까지 흐르며, 중국-카자흐스탄-러시아를 잇는 국제 물류 경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카자흐스탄-중국 운송 포럼에서는 이르티시를 포함한 다중 운송 통로(multimodal transit corridor) 구축이 논의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이 계획이 도로·철도 혼잡 해소와 물류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옴스크(Omsk)**에서 카자흐스탄 물류센터, 이어서 철도로 중국까지 이어지는 경로로 연간 250만 톤의 화물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략적으로는, 이르티시 강이 **북극해 항로(NSR)**와 **중국의 일대일로(BRI)**를 연결해 러시아의 유라시아 물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8. 실현 과제: 협정과 재원

하지만 이런 야심찬 계획은 복잡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과의 협상이 반복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이르티시 상류는 중국 신장 지역 개발에 필수적인 수자원이고, 카자흐스탄 국민의 1/3, 농업의 약 절반이 이르티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식 관점과 주변국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일부 구간은 준설 공사가 필요하며, 재원 조달 주체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9. 결론: 러시아는 강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모스크바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수로망이 도로·철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푸틴이 전승절에서 시 주석을 극진히 환영한 것은, 이러한 난제들을 풀기 위한 향후 협상 전초전의 성격이 강합니다.

 

20250516_russias-rivers-a-viable-trade-alternative-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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