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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러시아의 ‘평화적 원자력’ 전략

2025년 7월 30일자 Geopolitical Futures 기사 **"Russia’s Peaceful Atom Strategy"**


모스크바, 핵 산업으로 동맹 확보와 재정 안정, 국제 영향력 유지 노려

작성자: 예카테리나 졸로토바 (Ekaterina Zolotova)


핵 외교로 영향력 확장

러시아는 **핵 외교(nuclear diplomacy)**를 통해 해외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이자 세계 핵 산업 선도 기업인 **로사톰(Rosatom)**은 최근 **니제르 에너지부와 포괄적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는 우라늄 채굴, 전력 생산, 원자력 발전소 건설, 의료 및 과학 연구 분야가 포함되어 있으며, 니제르가 민간 원자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 영역을 아우릅니다.

이외에도, 카자흐스탄은 자국 최초의 원전 건설 사업에 로사톰을 주계약자로 선정했으며,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와는 정부 간 핵 협력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대용량 원전 건설 탐색을 위한 협정을 맺었고, 베트남과는 2030년까지의 핵 에너지 개발 로드맵에 합의했습니다. 7월 초에는 이집트 엘다바(El Dabaa) 원전 건설 진행 상황도 점검되었습니다. 이 원전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며, 로사톰이 건설을 맡고 있습니다.


핵 프로젝트의 전략적 가치

러시아에게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상업적 야망을 넘어선 전략입니다. 경제 침체와 추가 제재 가능성 속에서 크렘린은 핵 프로젝트를 지정학적 수단이자 경제적 생명선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 장기 프로젝트들은 러시아의 전략적 지역 내 영향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핵 산업의 이점

핵 에너지는 러시아에 유리한 시장입니다.

  1.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기업들은 핵 분야 주요 주자로 남아 있습니다.
  2. 세계 인구 증가로 에너지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3. 핵 프로젝트는 수십 년에 걸쳐 건설, 연료 공급, 유지보수, 훈련을 포함하는 장기 계약입니다.
  4. 기술 및 비용 차이로 인해 한 번 공급자를 정하면 교체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러시아는 파트너 국가들에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고, 서방의 고립 시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로사톰의 국제 입지

러시아는 1954년 세계 최초의 민간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한 이후로 핵 산업 개척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소련 붕괴 후 대대적인 개혁을 거쳤으며, 현재는 원자로 및 농축 우라늄 수출 분야의 글로벌 리더입니다.

  • 로사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25개의 원전 중 22개를 러시아가 건설 중입니다.
    (2024년 세계 원자력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6기 중 20기에 러시아가 참여 중)
  • 미국의 농축 우라늄 수입 중 25%가 러시아산, 2위 공급국의 2배 수준입니다.
  • 한국은 수입 농축 우라늄의 거의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중국은 2024년 전년 대비 러시아산 우라늄 구매량을 3배 이상 증가시켰습니다.
  • 터키와 방글라데시 등지의 원전 건설국들도 러시아산 핵연료에 의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핵 산업의 경제적 효용

비록 핵 수출이 러시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유·가스보다는 낮지만, 그 효용은 명확합니다.
1990년대 이란 부셰르(Bushehr) 원전 건설 사업은 약 2만 개 일자리와 300개 기업·기관을 지탱하며, 러시아 산업을 지지했습니다.

현재 경제 둔화 속에서 러시아는 다시 핵 산업에 기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출은 고정된 채, 에너지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National Welfare Fund)의 대출을 통해서라도 해외 핵 사업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사톰의 국가 전략 속 위치

로사톰은 400개 이상의 기관을 포함한 국가 산하 복합체로, 민군 겸용 핵기업, 연구소, 핵 쇄빙선 운영까지 아우르며 25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전체 전력의 18%를 공급하고, 북극항로 개발에도 핵 쇄빙선으로 기여합니다.

크렘린은 이 전략적 산업에 위기가 닥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재와 경쟁 상황

현재까지 로사톰은 대체로 서방 제재로부터 보호되어 왔습니다. 일부 고위 인사 대상 제재만 있을 뿐, 전체 산업은 사실상 제재 면제 상태입니다.

  • 2025년 6월, 미국은 헝가리의 팍스-2(Paks-2) 원전 사업 자금 조달을 허용하기 위해 가즈프롬은행(Gazprombank)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했습니다.
  • 러시아는 세계 농축 우라늄 시장의 약 1/3을 통제하고 있어, 수출 통제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2024년 11월, 미국으로의 우라늄 수출을 제한한 것이 그 예입니다.

글로벌 남반구에서의 시장 사수 경쟁

그렇다고 러시아의 입지가 견고한 것은 아닙니다.

  • 유럽에서는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불가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핀란드, 체코 등 기존 소비에트 VVER 원자로 사용국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습니다.
  • 중국, 프랑스, 미국, 한국 등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로사톰이 수주에는 성공했지만, 프랑스의 Assystem이 시공 감독을 맡게 되는 등 완전한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중동과 핵 확산 리스크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은 러시아의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 부셰르 원전에 대한 위협러시아 기술자들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었고,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율을 진행했습니다.
  • 이후 이란에 농축 우라늄 감축 지원을 제안,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크렘린은 카스피해와 캅카스 지역에서 이란이 핵무장을 추진하거나 정권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원치 않습니다.


불안한 미래, 서두르는 계약

핵 부문도 미래 제재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건설 지연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7월 23일, 터키 아쿠유(Akkuyu) 원전에서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독일 지멘스(Siemens)가 장비 납품 계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대체 공급업체를 찾았지만 공사 지연은 불가피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는 경쟁자들이 시장을 차지하기 전에 장기계약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핵 산업은 러시아의 국제 생명줄

러시아는 여전히 핵 산업에 대해 전략적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광범위한 제재에서 비켜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로 여기고 있습니다.

핵 수출에서 얻는 외화 수입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협상 지연에도 도움이 되고,
만약 이 부문까지 제재를 받게 된다면 러시아에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20250730_russias-peaceful-atom-strategy-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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