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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왜 이스라엘의 전쟁은 지속불가능한가?

2025년 8월 5일자 Geopolitical Futures 기사 **"Why the Israeli War Is Unsustainable"** 원문 기사 작성자는 Andrew Davidson


이스라엘 전쟁의 지속 가능성 위기

10월 7일 이후의 일치된 단결과 역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2년 동안 다중 전선을 아우르는 전쟁을 치러왔다. 과거의 전쟁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명확한 시간표도, 지리적 한계도, 승리 조건도 없다. 군사적 성공만으로는 전략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다.


군사적 지속 가능성의 한계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전장의 성과에만 달려 있지 않다. 이스라엘의 인적 자원, 경제 회복력, 정치적 결속력, 전략적 방향성 등이 모두 이 폭풍을 견딜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고강도 작전을 수행하는 부담은 예전부터 이스라엘의 강점이었던 빠른 예비군 동원 체계와 첨단 기술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체계 전반이 과연 국가 역량의 모든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지속적인 동원은 피로와 거부 반응을 낳고 있으며, 경제는 막대한 예산 부담과 투자 신뢰 하락 속에 흔들리고 있다. 장기화된 불확실성은 국내 결속을 침식시키고 있으며, 전략 목표와 실제 달성 능력 간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예비군 체계

이스라엘의 국방 교리는 예비군을 빠르게 동원하여 여러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전제는 현재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970만 인구 중 약 30만 명의 예비군이 여전히 동원 상태에 있으며, 이는 국가의 핵심 민간 부문과 젊은 세대에서 인력을 대거 차출하고 있음을 뜻한다. 2023년 10월 이후 수차례 파견되며, 짧은 순환 일정과 줄어든 회복 기간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분야와 중산층에서 구성된 부대들에서 결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금전적 압박, 작전 피로감, 그리고 ‘하마스를 해체하겠다’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비군 의존 체계의 붕괴 조짐

현재 이스라엘 상비군은 약 17만 명에 불과하여 다중 전선을 운영하기 위해선 예비군 의존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예비군 체계에 지나치게 많은 부담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국가 회복력의 상징이던 체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초기 동원률은 120%에 달했지만, 2025년에는 실제 참여율이 60%까지 떨어졌다. 예비군 복무는 법적으로 의무지만, 내부 긴장 고조를 우려한 당국의 소극적 대응과 집단적 복무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예비군들이 자발적으로 연기하거나 의료 면제를 받거나, 항의의 뜻으로 복무를 거부하고 있다.


불평등 인식과 군 체계의 와해

이스라엘군은 소규모 상비군과 대규모 예비군으로 구성된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예비군 참여율이 하락하면서 이 체계의 지속 가능성도 흔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예비군 복무가 사회적 통합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누가 얼마나 희생하는지에 대한 불공정성 논란이 확산되며 균열이 커지고 있다.

이 구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리 수정, 목표의 명확화, 단계적 동원 해제 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억지력을 떠받치는 인적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훈련 체계의 정체, 부대 결속력 약화, 신속 동원의 신뢰도 하락은 적들에게 다전선 도전을 유혹할 수 있다.


전시 경제의 심각한 충격

이스라엘이 경험한 전시 경제 충격은 현대사에서 유례가 없다. 2023년 10월 이후 누적 전비는 약 670억 달러(이스라엘 GDP의 7~8%)에 달하며, 미국의 무제한적 원조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부담은 막대하다.

국방 예산은 GDP 대비 4.2%에서 8%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재정적자가 7%까지 치솟았다가 긴급 예산 조치로 2025년에는 4.2% 수준으로 안정됐다.


노동력 부족과 산업 기반 위기

예비군 동원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주당 최대 6억 달러의 경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취업 허가가 중단되며 피해가 가중됐다. 성장과 국방 혁신의 핵심이던 기술 산업도 투자자 신뢰 위기를 맞고 있다. 인텔은 2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철회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관광 산업도 붕괴 직전이다.

이러한 추세는 재정 회복력, 해외 투자 유치, 국방 조달을 뒷받침할 산업 기반, 그리고 정치적 복원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다전선 고강도 태세가 장기화될수록 투자자 신뢰와 재정 유연성은 급격히 약화된다.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전시 연합

지금까지는 10월 7일의 충격 이후 정부, 군, 국민이 단결해 전쟁을 감내해왔다. 하지만 2025년 중반 들어 그 단결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긴급 연정은 우유부단하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국민의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 시위가 다시 일어나고 있고, 초정통파(울트라오소독스)의 병역 면제 특혜는 세속층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정치적 분열과 제도적 경직

정부 내부에서도 전쟁 목표,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 헤즈볼라 및 이란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2023년 전국적 시위를 일으켰던 대법원 권한 축소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제도적 개혁은 없지만, 정치적 마비 상태 – 즉 전쟁 상황에 맞춰 체계를 바꾸지 못하는 상태 – 는 심각하다.


지정학적 제약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딜레마

이스라엘이 직면한 많은 변화의 근본 원인은 지리적 현실에 있다. 이스라엘은 길이 약 460km, 폭 약 135km(85마일)에 불과한 작은 국가이며, 사방에 적대 세력이 존재하지만 전략적 깊이는 제한적이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사 교리는 본래 단기, 고강도 전쟁에 맞춰져 있었고, 압도적인 화력신속한 철수를 통해 적의 공격을 제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10월 7일 이후의 대응은 장기전의 구조적 위험을 노출시켰다.


북부 전선: 불안한 휴전과 헤즈볼라

북쪽에서는 6월 헤즈볼라와 체결된 불안정한 휴전이 대규모 공격을 일시 중단시켰지만, 이 휴전은 여전히 위태롭다. 로켓 및 드론 공격은 감소했지만, 긴장의 고조로 인해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시리아 전선: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체제

시리아의 국가 붕괴는 억지력 있는 정권을 무너뜨리고, 예측 불가능한 이슬람주의 정권을 대신 세웠다. 이 정권은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적대적이지는 않지만,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있고 이스라엘 국경 인접 지역을 통제하고 있어 이스라엘군의 작전 자유를 크게 제한한다.


가자지구: 지속되는 비대칭 공격과 외교적 압박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가 계속해서 비대칭적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일정 수준 타격을 입었지만, 전후 계획이 부재하고 국제 사회의 외교적 압박이 커지고 있어, 장기 점령은 전략적·정치적으로 모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란 및 예멘: 전선 확장과 경제적 부담

2025년 초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란과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장거리 작전 능력을 소모시키고 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은 항공 방어 시스템을 지속 가동하게 하며, 작전 반경을 홍해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다전선 대응은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시킨다.


총체적 부담: 감당할 수 없는 전선 확장

각 전선은 인력, 억지력, 정당성, 전략적 투사 능력에 큰 부담을 준다. 이들이 모두 합쳐졌을 때, 이스라엘이 무한정 감당할 수 없는 중압감이 된다. 미국의 지원이 도움은 되지만, 미국 내 정치적 마찰이 커지고 있어 이 지원도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미국의 지지가 줄어들 경우, 이스라엘의 전략적 영향력과 외부 비판 관리 능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이다.


네 가지 전략적 선택지

이스라엘은 아직도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옵션이 없지는 않지만, 각각의 선택지에는 뚜렷한 대가와 불확실성이 수반된다.

1. 현상 유지 전략 (Prolonged Status Quo)

이 선택은 현재의 저강도 전쟁 상황을 계속 유지하는 방식이다. 즉, 가자지구 작전을 지속하고, 헤즈볼라와의 휴전은 간신히 유지하며, 후티 반군의 드론 위협도 감수하는 것이다. 또한 아사드 이후 분열된 시리아는 방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정보수집(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능력과 대응 역량을 동시에 과도하게 소모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2. 후퇴 전략 (Retrenchment)

이 전략은 가자지구의 작전 강도를 줄이고, 북부 및 이란 전선에서는 억지력 유지에 집중하며, 예비군 체계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상대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으로는 분명한 메시지 전달과 단계적 철수 전략이 필요하다. 잘못 전달될 경우 **‘패배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군사력과 물류 능력 면에서는 점진적 철수 실행이 가능하지만, 이를 국민과 정치권에 설득할 정치적 능력과 리더십 자본이 부족하다.


3. 전면 확대 전략 (Escalation)

이 시나리오는 헤즈볼라 휴전의 붕괴나 이란의 도발로 인해 전체 전선에서의 전면 충돌이 발생할 경우이다. 이는 예비군 총동원과 함께 분쟁 지역 전체로 전쟁이 확산되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세 개 전선을 동시에 감당할 능력은 부족하며, 실제로 헤즈볼라나 이란이 전면전을 원하고 있지도 않다. 지금까지는 이스라엘의 보복 능력에 의해 양측 모두 직접 충돌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오판, 내부 압박, 또는 전략적 자산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 공격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4. 외교적 출구 전략 (Diplomatic Off-ramp)

가장 안정적인 길이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미국은 아직도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이스라엘 내부 정치적 일치, 외부 압박, 군사 목표를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모두 현재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결론: 한계에 다다른 체제

이 네 가지 불완전한 선택지 중, 현재 여건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긴장 속의 현상 유지이다. 즉, 저강도 충돌이 지속되고, 병력은 점점 고갈되며, 국내 긴장은 심화된다. 동시에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는 과도한 이스라엘 보복을 유도하지 않는 선에서 작전을 유지하며 이스라엘의 전선 피로를 전략적으로 유도한다.

이는 이스라엘이 2년간 경험해온 것이기도 하며, 단기전에 최적화된 체계가 장기전에서 어떻게 한계에 다다르는지를 보여준다. 인력은 지치고, 경제는 압박받으며, 정치적 결속은 무너지고 있다. 전략적 목표와 실제 수행 능력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명확한 종전 목표 없이 작전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의 억지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며,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지속될 것이다.

 

20250805_why-the-israeli-war-is-unsustainable-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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