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
By: George Friedman
질문 1: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가능성
“이 글은 지정학을 잘 요약했습니다. 군사, 정치, 지리의 주요 포인트를 모두 짚었네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만약 푸틴이 확전을 명령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드론이 있다 해도, 500대 이상의 탱크, 10만 보병, 포병·미사일·공군이 지원하는 대규모 공격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방어도 압도할 것입니다. 소련은 2차 세계대전에서 막대한 손실을 감수했죠. 러시아도 서방의 침공에 맞선다면 대규모 희생을 감수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러시아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미 몇 년 전에 사용했을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규모 병력과 탱크는 위성 기반 정찰과 드론의 훌륭한 표적이 될 뿐입니다. 오늘날 전쟁은 ‘대규모 집결’이 아니라, 분산되고 기동적인 전력이 요구됩니다.
500대 탱크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연료와 탄약이 필요합니다. 이를 차단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전쟁 첫 주에 러시아 탱크들이 연료 부족으로 키이우 진격 도중 도로에 정체된 사례를 기억하실 겁니다. 결국 핵심은, 집결한 대규모 병력은 적과 교전하기도 전에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전쟁은 정밀한 우주 기반 정보와 UAV(무인항공기)에 의해 좌우됩니다.
대안으로 러시아는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보았듯, 민간인 피해를 동반한 독일의 러시아 폭격이나 미국의 함부르크 폭격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질문 2: 푸틴의 마스키로프카 전략
“푸틴이 마스키로프카(속임수·위장: 우크라이나 침공과 점령)를 러시아 남부 방어선의 핵심 수단으로 쓰는 것입니까? 혹은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감수할지 시험하는 수단입니까?”
답변: 마스키로프카는 가면무도회, 즉 ‘위장(bluff)’에 가깝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실상은 모든 당사자가 알고 있습니다. 만약 블러핑이 있다면,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고 싶으면서 평화를 원하는 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제 블러핑은 끝났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수 없고, 이미 확보한 소규모 영토를 늘리기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상황도 악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설사 마스키로프카라 해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최근 미국이 자국 석유회사가 러시아와 사업할 수 있도록 허용할 조짐도 있습니다. 이는 전쟁이 끝난 후 경제적 협력 의지가 허상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모스크바는 미국의 약속 불이행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얻을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실이 명확해졌고, 위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마치 이미 두 장의 에이스가 테이블 위에 있는데 네 장을 가진 척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 3: 희토류와 전략 자원 경쟁
“희토류 및 전략 금속 접근권 경쟁은 고려하셨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가 희토류를 차지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이런 자원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뒤처져 있습니다. 이것이 미-우크라이나 광물 협정의 핵심이었던 것 아닙니까?”
답변: 사실 희토류는 그렇게 ‘희귀’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매장지가 많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희토류가 상대적으로 고농도로 매장돼 있어 정제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쟁 초기에 러시아와 미국이 희토류를 두고 경쟁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는 전쟁의 동인이 될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전쟁 비용은 희토류 정제 비용보다 훨씬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3년 넘게 이어졌지만, 희토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질문 4: 푸틴 동기와 소련 복원 욕망
“최근 NATO 방어 심도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른 시각을 반박하지 않고 재차 본인 의견만 강조했습니다. 푸틴이 소련 복원 욕망, 국내 반대세력 억제, 개인적 야망 때문에 침공했다는 해석도 많은데요. 나폴레옹이나 독일 전차군단을 막기 위한 전략적 완충지 필요성은 이제 기술로 무력화된 것 아닌가요?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를 잘 맞추셨다 해도, 동기는 잘못 짚은 것 아닙니까?”
답변: 만약 푸틴이 소련 복원을 원했다면, 이는 러시아 역량을 완전히 오판한 것이고, 2년 차쯤이면 이를 깨달았을 겁니다.
지도자라면 어느 정도 나르시시스트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강한 자기애가 필요하니까요. 푸틴이 옛 국경을 되찾고 싶어 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쪽에서 여러 차례 침략을 받았고, 모스크바까지의 거리 덕분에 생존했습니다. 그 거리를 되찾고 싶어 하는 건 합리적인 욕망일 수 있습니다.
푸틴의 가장 큰 결함은 전쟁 양상이 현대 기술에 의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군의 역량을 심각히 과소평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쟁 지도자로서는 치명적인 잘못입니다. 미국도 베트남에서 비슷한 오류를 범했습니다.
따라서 푸틴이 국경을 재편하고 싶어 했다는 점은 ‘신경증’이 아니라 합리적인 전략적 사고였을 겁니다. 다만 그와 군부는 전쟁의 현실과 군사적 균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 대통령들도 모두 높은 자기애를 가진 나르시시스트였다는 사실입니다.
질문 5: 우크라이나에 무기 대량 지원?
“러시아와 직접 싸울 수 없다면, 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을 지원해 러시아를 두들기지 못합니까?”
답변: 만약 러시아가 이란이나 쿠바에 미사일을 대량 제공해 미국을 공격하게 했다면, 우리는 이란과 쿠바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미사일을 퍼부었을 겁니다.
러시아가 개입한 사실을 숨길 수 없고, 미국이 피해를 입는다면 보복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파괴할 무기를 준다면, 러시아 역시 동일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핵무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런 상황을 용인할 리는 없다고 봅니다.
질문 6: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으면 동맹 신뢰 상실?
“만약 미국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동맹국들의 신뢰를 잃지 않겠습니까?”
답변: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쟁 시 상호 지원을 약속한 조약을 맺은 바 없습니다. 따라서 동맹이 아닙니다. 냉전 이후 미국의 최우선 지정학적 과제 중 하나는 ‘동맹으로 인한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신뢰(credibility)’ 문제라고 불렀습니다.
냉전 당시 미국은 동맹국 방어와 소련 견제를 위해 전 세계에 개입할 수밖에 없었고, 베트남 전쟁도 그 ‘신뢰’ 때문에 치러졌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유명한 발언 —
“우리를 선호하든 반대하든 모든 나라에 알리노라. 자유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르고, 어떤 부담도 지며, 어떤 난관도 견디고, 어떤 친구도 돕고, 어떤 적도 막아낼 것이다.”
냉전 시기에는 이것이 미국의 대전략이었고, 미국의 취약성에 한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냉전은 끝났습니다. 이제 새로운 지정학적 imperative(필연성)는 세계 전체를 책임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오늘날 미국의 국익을 위해 더 이상 “모든 부담을 떠안는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필요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이 변화가 옳으냐 그르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어떤 나라도 영원히 케네디의 말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그 약속 수준 이하로 위험 노출을 줄이는 것은 필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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