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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사우디아라비아, 중동에서 주도권을 잡다

이스라엘과의 일정한 협력 없이는 리야드의 지역 목표 달성이 어렵다
By: Kamran Bokhari
2025년 8월 28일


중동의 대격변

중동은 지금 대규모 지정학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역내 주요 강국 중 하나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압박으로 약화되었고, 미국은 외교 정책 전반을 재편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략적 환경, 특히 지역 안보 구조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리야드는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지역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터키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터키는 장기적인 도전 요인이지만, 보다 긴급한 사안은 이스라엘입니다.


사우디의 최근 행보

최근 며칠간의 일련의 사건들은 사우디가 곧 이스라엘과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8월 26일, 미국의 터키 주재 대사이자 시리아·레바논 특사인 톰 배럭은 사우디와 카타르가 레바논 남부에 경제 구역을 조성해 헤즈볼라 전투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을 조건으로 대체 고용 기회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회의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행동은 지역의 안보와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사우디 외교부는 시리아 영토 내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침범과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시리아 외교부가 다마스쿠스 남서부 교외에서 발생한 새로운 이스라엘군의 “군사 침공”을 비난했는데, 이는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정에 관한 “진전된” 협상을 공개한 직후였습니다.


권력 지형의 변화

이 모든 사건들은 지난 1년간의 중동 격변의 결과물입니다. 그 기간 동안 헤즈볼라의 군사 능력이 파괴되고 지도자 상당수가 제거되었으며,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을 직접 공격했습니다. 그 결과, 이란의 역내 영향력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약화되었습니다. 이 공백은 터키가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터키는 민병대 출신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원해왔으며, 터키군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리아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사우디의 재정력 활용

사우디 역시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군사력은 터키에 미치지 못하지만, 막대한 재정력을 무기로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달 리야드는 시리아에 64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는 이란의 몰락 이후 터키가 아랍 세계의 지배적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조치였습니다. 사우디는 터키가 재정적으로 너무 열악해 자신과 경쟁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와 도전

리야드는 단순히 터키를 억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비(非)아랍 세력이 아랍 세계 지배를 다투는 구도”를 뒤집을 역사적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경제력을 실질적인 군사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 목표는 아직 요원하지만 분명한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존의 역사와 변화

사우디는 2차 세계대전 말 직전부터 미국을 안보 보장자로 삼았습니다. 냉전 시기 내내 이 체제가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소련 붕괴, 9·11 테러, 그로 인해 촉발된 중동 전쟁, 아랍의 봄 혁명은 미국의 지원을 점진적으로 약화시켰습니다. 이런 이유로 2010년대 사우디는 바레인 봉기를 독자적으로 진압했고, 예멘의 후티 반군을 공격했습니다. 바레인에서는 성공했지만 예멘에서는 실패했습니다.


예멘의 교훈과 미국의 전략 전환

예멘 전쟁은 실패였지만, 사우디가 이전에 없던 실질적인 전투 경험을 얻게 한 계기였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전 세계 불안정에 대한 개입을 줄이고,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각자의 지역 안보 책임을 떠맡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새 안보 구도에서의 사우디

중동에서는 터키가 당연히 첫 번째 선택지였지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의도적으로 사우디의 지정학적 위상을 격상시켰습니다. 미국의 지원 감소에 반응하는 대신, 리야드는 새로운 미국 안보 교리에 맞춰 스스로 위치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시리아 투자뿐 아니라, 과거 알카에다 지부였던 세력이 운영하는 정부와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의 역할

사우디의 개입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워싱턴은 리야드가 가자지구 전투가 끝난 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관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길 원합니다. 미국의 압력뿐 아니라, 사우디도 아랍 세계의 미래를 주도하려면 이 책임을 맡아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틀은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이었으며, 리야드는 서명에 관심을 보였지만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좌절되었습니다. 가자 전투로 인해 이스라엘과의 협력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불가피한 이스라엘과의 협력

사우디가 가까운 시일 내 이스라엘과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전투가 끝난 뒤에는 가자지구의 안보·통치 문제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가자지구에 국한되지 않고, 요르단강 서안 문제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미래는 이집트와 요르단의 안정에 직결되며, 이는 곧 왕위에 오를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그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견제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남부에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과도 협력해야 합니다. 요컨대, 사우디가 아랍 세계를 안정시키려면 이스라엘과 일정한 타협이 불가피합니다.

 

20250828_saudi-arabia-taking-the-lead-in-the-middle-east-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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