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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터키와 파키스탄, 이스라엘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을까?

(Could Turkey and Pakistan Become Israel’s Next Targets? – 2025년 9월 16일, Hilal Khashan)


서론: 아랍-이스라엘 전쟁의 축소와 변화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했고, 10년 뒤 요르단은 서안 지구에 대한 모든 행정 책임을 포기했습니다. 이 조치들은 아랍-이스라엘 전쟁을 사실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으로 축소시켰습니다. 이후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자국 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더 큰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중동 전체를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미 아랍 국가들과의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이스라엘은 이제 이슬람 세계 전체를 상대로 한 도전에 나서려는 듯 보이며, 그 주요 목표로 터키와 파키스탄이 거론됩니다.


터키와의 긴장

이스라엘은 중동은 물론 이슬람 세계에서 자신보다 강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가 등장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억지력을 가진 세력이 없을 때만 자유롭게 군사 작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방위산업의 도약과 국산 무기 개발의 급성장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신설된 터키 국가정보아카데미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발표하며, 터키 역시 향후 유사한 충돌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와 정보 기술, 그리고 미국의 지원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으며, 국경을 맞대지 않은 국가 간 단기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터키는 방위산업 발전과 노후 공군의 현대화를 국가적 핵심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 목표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미국으로부터 F-16 블록 70 바이퍼 40대를, 독일로부터 유로파이터 전투기 40대를 구매하려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존 F-16 전력을 유지·개량 중입니다. 연구는 전국적인 다층 방공망 구축, 조기경보 시스템 설치, 전국적인 대피시설 마련도 권고했습니다.

터키가 “테러 없는 터키” 프로젝트를 통해 쿠르드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요 동기 중 하나도 전쟁 시 국내 전선을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터키는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한 시리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터키와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충돌합니다. 터키는 시리아가 강하고 통합된 상태로 남아야 한다고 보지만,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분열을 추구하며 터키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다마스쿠스는 시리아 북동부 영토를 통제하는 쿠르드 주도 시리아민주군(SDF)과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며, 터키도 이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SDF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분리주의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군과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SDF 간의 군사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많은 터키인들은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분열시키고 SDF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여, 결국 시리아 북동부–터키 남부–이라크 북부를 잇는 쿠르드 국가 수립을 꾀한다고 의심합니다.

국민행동당(MHP) 대표 데블렛 바흐첼리는 이스라엘이 SDF를 이용해 시리아 분열을 조장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SDF가 지난 3월 다마스쿠스 정부와 체결한 합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터키-시리아 공동 군사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우려

파키스탄은 이란이 붕괴할 경우, 자신이 이스라엘과 인도의 손쉬운 목표가 될 것을 두려워합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백악관에 초청해, 이란 편에 서서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말고 중립을 유지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군사 원조를 유지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또한 이란과는 전략적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이란 방어에도 소극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인도 간 긴밀한 관계 때문에 이번 분쟁이 자국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최근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제 드론을 대거 사용한 바 있습니다. 또한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이스라엘이 자신을 겨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에게 이스라엘의 의도를 경고하며, 지금이야말로 이슬람 국가들이 단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은 아시프의 우려를 더욱 입증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행동이 지역 및 국제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하며, 통제되지 않은 이스라엘의 핵 능력이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이 이란 공격을 비난한 후, 일부 이스라엘 언론과 관리들은 파키스탄이 이스라엘을 향해 핵무기 사용을 위협했고 이미 이란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습니다. 또 파키스탄이 미국과 프랑스에 “다른 국가가 이란 편에 서서 전쟁에 개입하면 파키스탄군이 참전하겠다”고 통보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상원 연설에서 이러한 주장은 모두 가짜이며, 파키스탄은 어떤 핵무기 사용 위협도 한 적이 없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자국 방어용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도 그런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 전략을 핵심 군사 원칙으로 삼아 왔습니다. 1981년 이스라엘 공군은 이라크 오시락 원자로를 파괴했고, 올해 6월에도 이란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기 위해 12일간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 카후타 시설의 핵 프로그램은 과거 이스라엘의 파괴 시도를 버텨냈습니다. 파키스탄은 1971년 인도와의 전쟁에서 방글라데시(당시 동파키스탄)가 분리된 후, 인도가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비밀리에 핵개발을 가속화했습니다. 1982년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인도 공군이 이스라엘 공군과 협력해 파키스탄 핵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운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는 인도 자만가르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북인도의 공항에서 급유한 뒤 히말라야 경로를 통해 레이더 탐지를 피하고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파키스탄 공군이 공격 징후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취하자,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결국 작전을 중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은 이번 이스라엘-이란 사태를 자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란 공격은 단순한 종교적·정치적 연대가 아니라, 파키스탄 영토로 다가오는 위협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공공연히 밝혔으며, 이슬람 국가들의 핵무장 자체를 저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 왔습니다. 또한 파키스탄은 과거 중동 전쟁에서 아랍 측에 가담한 전력이 있습니다. 1967년과 1973년 전쟁에서 파키스탄은 요르단·이라크 조종사들과 함께 이스라엘 전투기를 격추했고, 1973년에는 시리아군을 자문하고 다마스쿠스 방어에 파키스탄 조종사들이 참여했습니다. 1974년에는 ‘소모전’ 중 파키스탄 조종사가 이스라엘 미라주 전투기를 격추했습니다. 당시 파키스탄은 이집트 해군함정 여러 척을 보호하기 위해 피난처도 제공했습니다.


결론: 불확실하지만 잠재적 위협

이스라엘과 터키 또는 파키스탄 간의 공개적 충돌은 아직 가능성에 불과합니다. 두 나라 모두 다른 도전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터키는 경제 발전과 군사력 격차 해소에, 파키스탄은 인도로부터의 실존적 위협에 주력하며 핵 억지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랍 국가들과의 과거 분쟁에 비해, 터키와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에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계속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의 권력 질서 변화 속에서, 이스라엘이 이 길을 선택한다면 자국의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20250916_could-turkey-and-pakistan-become-israels-next-targets-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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