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Friedman / 2025년 10월 16일 / The Internet Today
2017년의 선행 논문 〈The Internet and the Tragedy of the Commons〉(인터넷과 공유지의 비극)
서문
편집자 주
2017년, 우리는 〈인터넷과 공유지의 비극〉 이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그 글은 익명성이 전 지구적 공유지인 인터넷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이 부끄러움 없이 행동하고, 두려움 없이 거짓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 다시 읽을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여, 이 글을 다시 게재하고,
뒤이어 조지 프리드먼의 2025년 업데이트된 견해를 덧붙입니다.
인터넷과 공유지의 비극 (2017년 1월 4일)
1. 공유지의 개념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은 19세기 초 영국 경제학자가 처음 제시하고,
1968년 생태학자 개럿 하딘(Garrett Hardin)이 다시 조명한 개념입니다.
공유지는 모두가 사용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마을의 초지, 공공농지, 대기(大氣)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개인 한 명의 무관심은 미미하지만, 모두의 무관심이 모이면 공유지가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즉, 그것은 인간에게 필수적이면서도 취약하며, 결국 사용자들 스스로에 의해 망가지는 공간입니다.
2. 인터넷의 등장 – 새로운 글로벌 공유지
오늘날 인터넷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세계적 공유지(global commons) 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일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뉴스나 잡담을 나누고,
게임을 하며, 비즈니스도 하는 수많은 장소들의 집합입니다.
과거에는 사적인 삶과 마을 광장의 공적 삶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사적 공간과 온라인상의 삶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친밀함을 잃었지만, 대신 거대한 세상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3. 과거의 억제 장치: 수치심과 공동체
전통적인 마을에서는 예의와 체면, 이웃의 평가가
공유지의 비극을 완화했습니다.
법이 아닌 공동체적 규범이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했습니다.
부적절하게 행동하면 공동체로부터 비난과 배척(shunning) 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평판(reputation) 을 갈망하며, 수치심(shame)은 강력한 행동 억제력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유지는 남용될 수는 있어도 무분별하게 파괴되지는 않았습니다.
4. 인터넷의 문제: 익명성과 사생활의 모순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익명성(anonymity) 과 사생활 침해가 공존합니다.
익명성은 극단적인 사생활 보호에서 비롯된 듯 보이지만,
인터넷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컨대, 해킹된 이메일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처럼,
누가 사생활을 침해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책임을 물을 대상이 사라진 것입니다.
5. 익명성의 사회적 결과
마을의 공유지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알았기 때문에 책임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공유지인 인터넷에서는 정체가 가려져 있으므로
수치심이나 사회적 평가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거짓 뉴스와 허위 발언이 범람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신뢰할 만한 매체의 기사와 무명의 출처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주류 언론(mainstream media)은 공유지의 심판자 역할을 했고,
공정성과 객관성 덕분에 존중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Pew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언론에 ‘큰 신뢰’를 보이는 사람은 5%에 불과합니다.
언론은 스스로의 권위를 잃었고, 공공 담론의 감독자 역할을 포기했습니다.
6. 거짓과 혐오의 무책임한 확산
웹의 익명성은 사람들이 부끄러움 없이 거짓을 말하고, 두려움 없이 혐오를 퍼뜨리게 했습니다.
이는 특정 정치 진영의 문제가 아닙니다.
좌우 모두가 허위 주장과 음모론을 자유롭게 퍼뜨렸습니다.
책임과 수치심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짓과 공격이 넘칩니다.
그리하여 인터넷은 ‘민주적 공간’이라기보다 무책임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7. 인터넷의 ‘범죄화된 공유지’
오늘날 인터넷은 두 가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 개인 정보와 통신을 훔치는 자들,
- 익명 뒤에 숨어 악의적 언행을 퍼뜨리는 자들.
그들은 모두 이 글로벌 공유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가면을 쓰고 남의 일기를 훔치며 욕설을 퍼붓는 자들이 마을 광장을 점령한 꼴입니다.
8. 기술적 해결의 필요성
근본적으로 인터넷은 20년 전의 설계를 그대로 유지한 원시적 시스템입니다.
보안은 부가 기능(add-on)에 불과하며, 익명성 제거와 신원 확인이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미국 일부 주에서는 과거 KKK의 가면 테러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가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적 공간에 나올 때는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이
디지털 공간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9. 국가 안보의 위기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서 이메일을 해킹했는지,
또는 전력망에 침투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시스템이 너무 미비하여 범인을 특정할 수조차 없습니다.
인터넷은 이미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기업·정부의 핵심 인프라가 되었기에
익명성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인터넷 (2025년 10월 16일)
1. 인터넷의 현재와 문제 제기
오늘날 인터넷은 사회와 정치 모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발전했습니다.
국가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여론을 조작하고,
내부 갈등을 유발해 국가 결속을 약화시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단순히 과거의 진단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2. 작가로서의 ‘수치심’ 경험
나는 최근 새 책 《Geopolitics and the Moon》(지정학과 달)의 원고를 마쳤습니다.
책을 내는 일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편집자와 독자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1년 첫 저서에서 큰 오류를 범했던 기억은 아직도 부끄럽습니다.
그 경험이 나를 더 신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즉, 수치심(shame) 은 인간의 행동을 교정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3. 인터넷의 핵심 문제: 익명성
인터넷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익명성입니다.
저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므로, 수치심도, 사회적 결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부모 몰래 행동하는 아이처럼 무책임하게 굽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이 사라집니다.
4. 사회적 책임이 사라진 출판 공간
책을 출판할 때는 저자, 편집자, 출판사가 함께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출판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 ‘출판 공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플랫폼은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내용의 검증이나 도덕적 판단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5. 표현의 자유와 책임
표현의 자유는 정치적 절대 가치입니다.
국가는 검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헌법이 보장한 자유는 사회적 결과(social consequences) 와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가족과 친구의 평가, 사회적 배척이 그 균형을 이뤘습니다.
인터넷은 이 균형을 무너뜨렸습니다.
즉, 결과 없는 발언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는 것입니다.
6. 해결책: 신원 공개 의무화
문제의 해결은 기술적으로 단순합니다.
플랫폼 운영자들이 이용자에게 실명 인증(예: 운전면허증) 을 요구하면 됩니다.
이름을 숨기지 않고 발언하게 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는 유지되면서도 공동체적 규범과 수치심이 회복됩니다.
국가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the state)와
익명성의 권리(right to anonymity)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7. 결론
모두가 사회적 제약 없이 발언하는 환경은 결국
사회 전체의 도덕적 기반을 허물게 됩니다.
인터넷 기업들은 단지 기술 회사를 넘어 출판사(publishers) 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공공 담론이 최소한의 책임과 규범을 회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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