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독자적인 방위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
By: 안토니아 콜리바사누
나토(NATO) 군 수뇌부 및 유럽 방위 장관들은 지난주 파리에서 회동하여 유럽 안보 정책을 조율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하여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및 프랑스, 영국 지도자들과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간 개별 회담 등 중요한 외교적 움직임 이후 이어진 것이다.
유럽의 새로운 연합
3월 2일 개최된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런던 정상회담에서는 유럽 주요 지도자들과 캐나다, 터키가 참여하여 유럽 안보 문제에서의 단결을 강조하고,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포괄적인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회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워싱턴 회담이 긴장 속에서 진행된 직후 열렸다. 이를 통해 유럽과 미국 간 휴전 협상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조율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담에서는 나토 및 EU와 독립적으로 운영될 ‘자발적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이 출범하였다. 이는 유럽이 직면한 근본적인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취약하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군사 강국이며,
-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는 향후 안보 보장과 재건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 단기적인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유럽 방위 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화되었다.
기존 안보 체계를 우회하는 전략
이 연합은 군사동맹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조율 기구에 가깝다.
- 목적: 기존의 나토·EU의 행정적·정치적 제약을 벗어나
- 유럽 내 참여국들이 자원을 공유하고,
- 방위 전략을 조율하며,
-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이유:
- 나토는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음.
- EU는 경제적 영향력은 크지만 군사적 개입 역량이 부족함.
예를 들어, EU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정책에서 헝가리가 최근 방위 예산 투표에서 기권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유럽 내 국가 간 입장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방위비 지출 증가가 유럽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헝가리와 같은 개별 국가가 방해하지 못하는 대체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예산 구조 변경:
-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200억
400억 유로(약 22조44조 원) 규모의 자발적 기금 조성 추진
-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200억
-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 압류된 러시아 자산의 이익을 군사 지원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검토
- 예산 구조 변경:
이 전략은 나토·EU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신속한 군사 지원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 영국·프랑스(전통적 군사 강국) 및 폴란드, 핀란드, 발트 3국이 "행동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 목표:
- 나토·EU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 변화하는 정치적 역학 속에서도 군사 지원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 변화에 대한 유럽의 대응
이 연합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미국의 불확실한 지원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이 자체적으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음.
-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은 독자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
최근 미국의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도 유럽 내에서 미국이 더 이상 전통적인 경제·군사 동맹을 유지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 물론, 미국이 유럽과 완전히 단절할 가능성은 낮지만,
- 유럽 내에서 "미국 중심의 동맹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
독일의 역할
이 과정에서 독일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
-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핵심 나토 회원국으로서 독일의 참여 없이는 어떤 방위 계획도 현실화되기 어려움.
- 지난달 총선 전까지 올라프 숄츠 총리는 국방비 증액에는 동의했지만, 급격한 군사 강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 그러나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보다 강경한 국방 정책을 지지하며
- 독일-프랑스-영국 간 핵 억지력 공유 논의를 제안하고,
- 독일군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징병제 재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독일의 정책 변화는 EU 전반의 경제 및 방위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유럽 방위산업과 공급망 안정성이 장기적인 경제 경쟁력과 연결되면서,
- 국방비 증액이 유럽 경제 회복 및 산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
유럽의 독립적 방위 전략, 새로운 국면으로
그동안 유럽의 방위 정책은 주로 미국에 의존하며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자발적 연합"의 형성은 유럽이 독자적인 방위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환점을 의미한다.
- 과거 미국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자발적 연합"을 구축하여 연합군을 운용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 유럽도 이제 자체적인 방위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비록 이 연합이 현실적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할지는 불확실하지만,
- 유럽이 기존의 수동적 안보 정책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지원, 유럽 내 군사력 강화, 독립적 방위 체계 구축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가 향후 유럽 안보 전략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세계정세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베트남의 중견국 도약 전략 (1) | 2025.03.18 |
|---|---|
| GPF DailyMemo: 트럼프와 푸틴 회담 예정, 미·이란 후티 문제로 공방 (1) | 2025.03.18 |
| 그래픽 에세이: NATO의 진화 (0) | 2025.03.14 |
| Daily Memo: Poland Requests Nuclear Cover (0) | 2025.03.14 |
| 터키와 유럽·중동의 혼란 (2) | 2025.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