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mstances dictated alignment for decades. But circumstances change.
(수십 년간 정세가 동맹을 규정했지만, 이제 정세가 바뀌고 있다)
By: Kamran Bokhari
2025년 8월 7일
세계 질서의 축이 사라지다
Geopolitical Futures는 2025년 연간 전망에서, 세계가 더 이상 스스로를 조직할 수 있는 중심축(anchor)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미국-인도 관계의 하락세입니다.
인도는 미국과의 관계가 미국의 세계 전략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믿어왔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주요 적을 관리하기 위해 전략을 재조정했으며,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온 미국과 인도의 정렬(alignments)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인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남겠지만,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별한 지위는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고조되는 갈등: 관세와 외교 일정
2025년 8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산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결과적으로 인도에 부과된 총관세율은 50%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모든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입니다.
같은 날, 인도 언론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오는 8월 3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문은 2020년 6월 국경 충돌 이후 모디 총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입니다. 한편,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아지트 도발(Ajit Doval)은 러시아로 향했으며, 이어서 외교장관 S. 자이샨카르의 크렘린 방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략적 동맹에서 균열로
이는 매우 극적인 외교 정책의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인도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국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포함한 2000년대 이후의 모든 미국 행정부에서 공통된 입장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인도가 지난 20년 동안 세계 4위의 명목 GDP 국가로 성장하고,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일본을 추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도는 세계 4위의 군사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전략적 통합 시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은 인도를 군사 및 경제 파트너로 중시해 왔습니다. 2017년에는 쿼드(QUAD) 안보 대화체를 재가동하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통합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INDOPACOM)**를 구축해,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에 인도를 통합하기 쉬운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를 대체 생산기지로 육성하기를 기대해 왔습니다.
현실 인식의 전환: 미국의 재전략화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이 전략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과제임이 점차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큰 타격을 입었고, 중국의 경제 성장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기회로 삼아 미국의 글로벌 노출을 줄이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이 전략은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 각 지역의 안보는 해당 지역의 동맹국이 주도하도록 유도
- 관세를 활용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미국 산업을 보호하며, 글로벌 상업 규범을 재편
우선순위: 러시아와 중국
이 전략의 핵심 대상은 러시아와 중국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기술 부문에서의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석유 거래를 둘러싼 균열
이 과정에서 미국의 인도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길 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러시아를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인도는 이를 거부했고, 이는 양국 관계에 중대한 균열을 초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 실패 및 인도-파키스탄 간 휴전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 차이도 갈등을 악화시켰습니다.
이 갈등은 단기적인 전술적 대응이 아니라, 인도를 중국 견제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미국의 전략적 재평가의 일부입니다.
미국-중국 전략 합의 가능성과 인도의 위치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희토류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완전한 분리가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략적 타협을 위한 협상이 필요합니다.
이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은 중국이 경제적 유연성을 제공할 경우 (예: 대만 문제에서 유연한 태도), 미국도 인도와의 전략적 관계를 우선순위에서 낮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며, 이를 통해 미국과의 전략적 균형을 도모하려 할 것입니다.
변해가는 동맹의 본질
결국, 미국은 더 이상 인도를 과거만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인도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 중입니다. 그러나 인도는 이 현실을 너무 늦게 받아들였고, **기존의 패러다임(러시아와 거래하면서도 중국 견제 동맹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너무 오래 유지했습니다.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워싱턴이 전략적 선택지를 재검토함에 따라, 파트너십의 지속 가능성(perishability) 역시 재평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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