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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미국-인도 관계 약화 속 중국의 움직임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흔들리면서 중국이 기회를 잡고 있지만, 인도-중국 관계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By: Kamran Bokhari
2025년 8월 21일


미국 전략 변화와 인도의 선택

미국이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서 인도와의 관계가 손상되었다. 이로 인해 뉴델리는 오랜 경쟁국인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중국은 이 기회를 활용해 인도의 아시아·태평양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가 중국과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외교 접촉 확대

인도와 중국 사이에는 외교적 유화 제스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회담한 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X(옛 트위터)에 양국 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이후의 흐름을 강조한 것이다. 왕이는 이번 남아시아 순방 중 인도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와 국가안보보좌관 아지트 도발과도 만났다. 불과 몇 주 전 자이샨카르가 베이징을 방문했고, 도발은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오는 9월 초 톈진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며, 이는 7년 만의 중국 방문이다.


이례적 접촉의 배경

이런 왕래는 매우 이례적이다. 양국 관계는 2020년 6월 카슈미르 국경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 이후 긴장이 계속되어 왔다. 두 나라를 갈라놓는 더 큰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 중국은 오랫동안 인도의 남아시아 경쟁국 파키스탄과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둘째, 지난 10여 년간 미국은 대중(對中) 견제 전략에서 인도를 특별한 동맹으로 간주해 왔다.


중국의 전략적 압박

미국-인도 관계는 그동안 중-인 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중국과 인도가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는 것은 피했지만, 중국은 실질통제선(LAC) 전역에서 장기간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며 압박을 유지했다. 중국은 히말라야 국경에서 인도를 계속 자극해 뉴델리가 북부 국경 방위에 자원과 관심을 소모하게 만들었고, 이는 미국이 기대한 인도의 해양 역량 발전을 저해했다.


미국의 전략 변화와 관세 분쟁

결국 양국 간 긴장 완화 협상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질서 관리 방식을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뉴델리 입장에서 미국은 인도에 불리한 두 가지 조치를 병행했다. 첫째, 전반적인 관세 전략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다. 7월 31일 백악관은 인도산 수입품에 25% ‘상호주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8월 7일부터 발효되었다. 이어 3주도 채 되지 않아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했다.


협상 실패와 미국의 우선순위

이는 올가을 체결을 기대했던 무역 협상이 결렬된 직후였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시장이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미국산 상품에 대한 무역 장벽 완화 요구를 거부하며 협상 공간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전략적 고려를 과소평가했다. 미국은 인도와 협상 중에도 더 중요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결국 미·중 관계가 미·인 관계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 이해관계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므로 미국은 일정한 합의를 도출할 수밖에 없다. 몇 달간의 갈등과 상호 관세 인상 끝에, 미국과 중국은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은 예정된 관세 인상을 중단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30% 관세를 유지했다. 중국도 보복 관세 인상을 중단하고 미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유지했다.

8월 19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 합의가 “꽤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양측 팀 간 추가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안정적인 무역 관계를 원하지만,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군사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충돌을 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미·중 간 합의는 중국이 대만에서 도발을 자제하는 대신, 미국은 인도를 통한 압박을 줄이는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전략적 가치 하락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중국과 합의가 가능하다면, 인도는 대중 견제 수단으로서 가치가 낮아진다. 인도는 경제적·군사적으로 미국 전략에서 큰 기여를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 문제를 들어 인도에 압박을 가했다. 8월 18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8월 19일,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인도-러시아 관계에 관한 발언이지만, 미국이 인도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인도의 대응과 중국 접근

오판을 한 뉴델리는 이제 외교적 위기를 관리하려 하고 있다. 결국 미국과 타협해야겠지만 협상력이 약한 상황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러한 손실 최소화 전략 속에서 인도는 중국과 외교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미·중 경쟁 구도의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주변 지정학적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긴밀한 동맹이고, 인도는 동시에 두 적과 맞설 수 없다. 특히 미국의 대중 지원이 기대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미국-파키스탄 관계와 인도의 불안

게다가 워싱턴은 파키스탄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단기 국지전에서 파키스탄은 중국제 군사 장비를 이용해 인도 공군기 5대를 격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지역 안보 환경을 관리하고, 이제 더 이상 자신을 ‘필수 동맹’으로 보지 않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고 있다. 뉴델리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본질적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결론: 중국의 기회, 인도의 제약

현재 인도의 최우선 과제는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인도를 남아시아라는 틀 안에 묶어두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이 인도를 대중 견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20250821_as-us-india-ties-fade-china-acts-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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