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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지역 안보 전략: 사우디아라비아, 선택지를 열어두다

이스라엘의 안보 목표 변화에 따라 아랍 국가들의 방위 전략도 변해야 한다

카므란 보카리(Kamran Bokhari) 작성 — 2025년 9월 18일


1. 최근 사건들이 보여준 중동의 긴장

지난 며칠간의 사건들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중동 공격이 아랍 세계를 얼마나 흔들어 놓았는지를 잘 보여준다. 9월 17일,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한쪽에 대한 어떤 공격도 양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전략적 상호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이 회동은 이틀 전, 이집트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가 “이스라엘의 중동 내 행동이 새로운 평화 협정의 기회를 가로막고, 기존 협정들마저 무력화한다”고 경고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한편, 9월 15일 Axios 보도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스라엘 관리 여섯 명은 “미국이 카타르 내 하마스 지도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막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공격을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사전 인지를 부인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된다.) 같은 날,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며 “따라서 더 자립적인 경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2. 이스라엘 전략 변화와 아랍의 우려

이러한 전개는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변화한 이스라엘의 전략에 대한 아랍 정부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이전까지 억제(deterrence)에 초점을 맞추던 이스라엘은, 이제 지역 질서를 재편하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보다 공세적인 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약화된 현재, 이스라엘은 카타르 공습에서 보듯 지역 내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랍 국가들은 새로운 안보 구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3. 역사적 맥락: 전쟁 패배에서 아브라함 협정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948년, 1956년, 1967년, 1973년의 전쟁 패배와 1978~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 체결은 사실상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대결 상태를 종식시켰다. (이집트·요르단과의 평화 조약은 예외적 사례였다.) 그러나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이 체결되어 이스라엘-아랍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까지는 그로부터 25년이나 더 걸렸다. 그 사이 아랍 국가들은 비공식 거래·비밀 접촉·포괄적 이해를 통해 이스라엘과 교류했다.


4. 사우디의 입장 변화와 팔레스타인 문제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고,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과 아랍·이슬람 세계 전체의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10월 7일 공격은 이 희망을 사실상 무너뜨렸다. 막대한 인명 피해, 피난민 발생, 기반시설 붕괴, 악화되는 인도주의 위기는 리야드로 하여금 “신뢰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경로” 없이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5. 이스라엘의 전략적 깊이 확보와 고립 감수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레바논·시리아도 포함)에서 전략적 깊이(strategic depth)를 확보해야 한다. 이 목표는 국제적 비난을 감수할 만큼 절대적이다. 그래서 네타냐후가 “세계적 고립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지가 줄어들더라도 전략 목표 달성까지는 충분히 강한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6. 이집트·요르단의 불안과 새로운 안보 구조 모색

카타르 공습 이후, 이집트와 요르단은 “이스라엘이 더 이상 과거의 규칙에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불일치도 그들의 우려를 악화시켰다. 이에 엘시시 대통령은 아랍판 나토(NATO-style)와 같은 새로운 안보 구조를 제안했다. 공격 직후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정상회의에서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포함된 더 넓은 연합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7. 사우디의 다각적 탐색과 파키스탄 방위 협정

아랍 세계의 사실상 지도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집단 안보를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 가상의 연합에 참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장기적으로는 터키가 관여하겠지만, 당장은 사우디가 협력을 시리아에 제한하는 듯하다. 사우디는 심지어 오랜 라이벌인 이란의 신임 안보 책임자와도 접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역 안보 계획을 마련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우선 오랜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양자 상호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의 범위나 깊이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불안정해지는 안보 환경 속에서 사우디가 새로운 안전판을 모색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20250918_on-regional-security-saudi-arabia-keeps-its-options-open-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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