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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러시아의 새로운 소모전

George Friedman / 2025년 11월 7일 /  **「Russia’s New War of Attrition 」**


 

1. 포크롭스크 전투: 전황의 새로운 초점

현재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포크롭스크(Pokrovsk) 입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는 작전을 수행 중이며, 목표는 흑해 인근의 전략적 지역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쟁의 비교적 안정된 단계 동안 러시아가 점령했던 지역 밖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2. 과거와 다른 러시아의 전술

이번 전투에서 주목할 점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전술의 변화입니다.
2022년의 초기 침공에서는 러시아가 여러 개의 좁은 축선(thrust) 을 따라 빠른 승리를 노렸습니다.
그중 하나는 수도 키이우(Kyiv)를 점령하는 것이었고, 다른 축선들은 중앙 우크라이나로의 진격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전략은 우크라이나군을 분단하고 국가 전체를 점령하려는 것이었지만, 중앙 전선의 실패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다만 동부 전선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 전략의 전환: 대규모 전투에서 소모전으로

이러한 실패 이후, 러시아는 집중된 병력 운용(massed forces) 으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방어와 드론 공격, 그리고 물자 수송의 한계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금의 전투는 그때와 다릅니다.
러시아는 소규모 부대 간의 다중 교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을 체계적으로 소모시키는 전략으로 전환했습니다.
즉, 대규모 돌파가 아닌, 작은 단위의 전투를 반복하며 적을 분산시키는 전술입니다.


4. ‘소모전’의 논리와 러시아의 계산

이 전략의 핵심은 병력의 수적 우위에 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감수할 수 있는 인명 피해가 우크라이나보다 크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근거리 교전에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모전(war of attrition)’ 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전쟁이 수학적 계산(arithmetic) 의 문제가 되는 것이죠.


5. 소모전의 세 가지 조건

소모전이 성립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시간 요인: 대규모 병력이 상대의 방어선을 돌파할 수 있을 만큼 지속적인 병력 보충이 가능해야 합니다.
  2. 보급 능력: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전투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보급 체계가 필요합니다.
  3. 사기(morale): 대규모 인명 피해 속에서도 전투 의지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러시아는 병력 규모를 믿고 이러한 형태의 전쟁을 지속하면 결국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6. 방어자의 이점: 우크라이나의 선택

하지만 이 전략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방어 측인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후퇴를 통해 보급선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공격 거리가 늘어날수록 보급선이 길어지고, 드론 공격의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핵심 과제는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하지 못하게 막는 것, 즉 전선을 고정시켜 보급 실패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7. 성공 조건과 한계

러시아군이 손실을 감수할 만큼의 사기를 유지하고, 보급 체계가 먼 거리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 전략은 일정 정도의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를 감안하면, 이것이 러시아의 사실상 마지막 승리 가능성일 수도 있습니다.
평화 협정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8. 우크라이나의 대응 전략

우크라이나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위망을 피하면서 지속적으로 후퇴한다.
  • 보급과 증원에 가까운 방향으로 이동한다.
  • 러시아군을 기지에서 멀리 유인한다.
  • 러시아 보급 체계가 붕괴될 때를 기다린다.

즉, 표면적으로는 패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러시아의 물자와 사기를 소진시키는 전술적 후퇴입니다.


9. 끝나지 않은 소모전의 현실

이론적으로는 어느 쪽에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다른 대안이 없고, 우크라이나는 조국을 지킨다는 정신적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쟁에는 영광은 없고 피만 있을 뿐입니다.
결국 승자는 가장 덜 지친 쪽이 될 것입니다.

현재의 전황은 러시아의 경직된 보급 체계와 우크라이나의 인력 부족이 맞부딪히는 “추한 발레(ugly ballet)”와 같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병력을 파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쟁의 대가만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251107_russias-new-war-of-attrition-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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