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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왜 미국 적대국들은 타협을 해야하는가?

Geopolitical Futures / 2025년 11월 6일 /  **「Why Washington’s Adversaries Must Find Accommodation」
작성자: Kamran Bokhari


1. 서론: 미국과의 타협이 불가피한 세 나라

중국, 러시아, 이란은 각자 달성해야 할 지정학적 과제가 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일정한 수준의 ‘타협(accommodation)’**이 필수적이다.

  • 중국은 자국 경제 안정을 위해 **관세 완화(tariff relief)**가 필요하다.
  •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제재(sanctions)**로부터 벗어나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출구를 찾을 수 없다.
  • 이란은 **정치경제 위기와 전략적 실패 속에서 정권 생존(regime survival)**을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세 나라는 모두 전술적 양보(tactical concessions), 비공식 교섭(backchannel engagement), **선별적 협력(selective cooperation)**을 통해 미국의 반응을 시험하려 하고 있다.


2. 최근 징후: 외교적 움직임이 보여주는 변화

이러한 흐름은 최근 외교 활동에서도 확인된다.

  • 11월 4일, 셰펑(謝鋒) 주미 중국 대사는 **“대만, 민주주의와 인권, 중국의 정치 체제, 발전권이 협상의 레드라인”**이라고 밝히면서도, “트럼프와 시진핑 간 합의사항의 후속 이행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10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 **러시아 국부펀드 수장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Dmitriev)**와 크렘린 특사가 워싱턴을 방문해 양국 관계 논의를 지속했다.
  • 한편, **이란의 원로 성직자 알리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Ali Akbar Nateq-Nouri)**는 “1979년 미 대사관 점거는 큰 실수였으며, 우리의 많은 문제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발언했다.

3. 중국: 경제 의존과 구조적 불리함

중국은 여전히 핵심 광물과 주요 공급망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장기적 경제 건강은 미국 시장·투자·첨단기술에 의존한다.
미국의 반도체·AI·고급 장비 제재는 중국의 기술 발전과 국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시진핑은 경제 성장 둔화, 사회 불만, 정치 숙청이라는 삼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안보 면에서도, 중국의 서태평양 지역 야망은 일본·필리핀·한국·호주와의 미국 동맹 구조로 인해 제약된다.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에서의 작은 군사적 움직임조차 미국의 반응을 고려한 정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결국 경제력만으로는 미국의 군사력과 동맹 네트워크를 상쇄할 수 없다.


4. 중국의 세계 전략 제약

중국의 일대일로(BRI)다자무역 구상은 여전히 미국의 금융·제도적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미국 달러와 국제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력 덕분에 워싱턴은 투자 흐름, 제재, 다자 거버넌스를 사실상 주도한다.
시진핑의 정치적 정당성은 경제 성과와 국제 위상 유지에 달려 있으며, 따라서 미국과 연결된 시장 접근은 필수적이다.
요컨대, 구조적 열세와 국내 취약성이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일정한 타협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5. 러시아: 전쟁과 제재의 이중 족쇄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에너지·금융·산업 부문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제재로 묶여 있다.
중국·인도 등으로 시장을 전환하려 하지만, 이들은 미국 연계 금융·기술·자본 시장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
국가 예산과 군비를 떠받치는 에너지 수입도 서방의 가격·무역 체계에 종속돼 있다.
미국이 중국 또는 인도와 새로운 협력 구도를 형성할 경우, 러시아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작전 한계를 노출시켰다.
미국과 나토의 무기 지원·정보 공유·제재가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
결국 전쟁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외부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외교적 출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중국 혹은 미국-인도 간 협력이 진전되면, 러시아의 공간은 더 줄어든다.


6.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

러시아는 다자기구와 국제금융시스템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와의 협력도 제한적이며, 기술·자본·시장 접근은 여전히 워싱턴 중심의 질서에 묶여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중국의 ‘하위 파트너(junior partner)’**로 전락했고, 중국은 오히려 러시아의 영향권인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7. 이란: 고립된 약자와 생존의 딜레마

이란의 상황은 러시아보다 훨씬 심각하다.
수십 년간의 제재로 산업 기반이 붕괴, 에너지 수출이 마비, 기술과 금융 접근이 차단되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의 궁핍을 저가 에너지 확보 및 중동 내 영향력 확보 수단으로 이용할 뿐, 실질적인 보호자는 아니다.
이란 경제는 ‘성장이나 다각화’가 아닌 ‘회피와 버티기’에 의존하는 구조로, 장기 생존이 불가능한 모델이다.


8. 이란의 전략적 퇴조

이란의 **가자·레바논·시리아 내 대리세력(proxy)**은 대부분 타격을 받았고,
이라크·예멘 내 세력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에 취약하다.
가자 사태와 중동 불안정은 이란이 보복을 감수하지 않고는 지역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음을 노출했다.
미국과의 일정한 타협 없이는, 터키·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 동맹국들에 의한 포위(encirclement)**가 심화될 것이다.


9. 내부 위기와 정권 불안

이란 내부에서는 경제 침체, 정치 파벌 갈등, 이념에 대한 젊은 세대의 환멸이 정권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혁명수비대(IRGC) 내부의 분열과 정규군과의 갈등은 강제력(coercive capacity) 약화를 드러낸다.
더 큰 문제는 지도자 교체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정권 내부 누구도 국가 붕괴 없이 권력 승계를 마무리하길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이해 조정(accommodation)’은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경제·지역 영향력·정권 결속력의 단계적 붕괴가 뒤따를 것이다.


10. 결론: 구조적 필연에 이끌린 타협

결국 베이징, 모스크바, 테헤란이 워싱턴 쪽으로 다가가는 이유는 외교적 호감이 아니라 구조적 필연(structural necessity) 때문이다.


저자: 카므란 보카리 (Kamran Bokhari)

 

20251106_why-washingtons-adversaries-must-find-accommodation-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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