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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수단 내전과 UAE의 역할

Geopolitical Futures / 2025년 11월 10일 /  **「The UAE’s Role in the Sudanese Civil War」(저자: Hilal Khashan)**


 

1. 수단의 불안정한 국가 구조

수단은 570개의 부족, 57개의 민족, 약 60개의 분리주의 운동이 공존하는 불안정한 국가입니다.
1956년 독립 직후, 남부 지역은 경제적 박탈, 정치적 소외, 이슬람 개종 정책에 반발하여 무장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민족 및 종교 갈등이 전국으로 번지며, 결국 남수단은 2011년에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2. 다르푸르 분쟁의 뿌리

남수단 분리 이전부터 다르푸르(Darfur) 지역에서는 아랍계 유목민과 아프리카계 정착민 간 무장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비(非)아랍계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이 원인이었습니다.
정부군은 다르푸르 수도 엘파셰르에서의 패배 이후, 전략적으로 궁지에 몰렸고, 이에 알바시르는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Janjaweed)’**를 무장시켜 반군 진압에 동원했습니다.
훗날 이 조직은 UAE의 수단 개입 전략의 핵심 도구로 변모하게 됩니다.


3. 잔자위드에서 RSF로

2003년, 다르푸르 내 **수단해방운동(SLM)**과 **정의평등운동(JEM)**이 정부의 지역 차별과 자원 불균형에 반발해 다시 무장을 들었습니다.
정부는 잔자위드를 앞세워 대규모 군사 작전을 전개했고, 마을 단위로 반군 거점을 공격하도록 사실상 **무제한 권한(carte blanche)**을 부여했습니다.

잔자위드는 민간인에 대한 학살, 집단 강간, 대규모 강제 이주를 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금광지대 제벨 아메르(Jebel Amer)**를 장악해 재정적 독립을 확보했고, 세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2013년 알바시르는 잔자위드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으로 재편하고, **모하메드 하마단 다갈로(통칭 헤메드티, Hemedti)**에게 지휘권을 맡겼습니다.


4. 헤메드티와 UAE의 동맹

문제는 RSF가 국가보다 헤메드티 개인에게 충성했다는 점이었습니다.
RSF는 금 밀수로 독자적 재정을 확보하며 강력한 무장 세력으로 성장했고,
헤메드티는 UAE와의 금 수출 동맹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이후 그는 UAE의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전략을 실행하는 대가로 정치적 후원을 받게 됩니다.


5. 예멘 파병과 RSF의 부상

2015년 RSF 일부가 사우디 주도의 예멘 전쟁 연합군에 참전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그 대가로 리야드와 아부다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정치·군사·경제적 입지를 크게 강화했습니다.
이에 수단 정규군은 RSF의 세력 확대를 경계하게 되었고,
2019년 알바시르 축출 후 구성된 과도 주권위원회에서
헤메드티는 부통령,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은 또 다른 부통령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불안한 동맹을 유지했으나, 민정 이양 문제와 RSF 통합 논의로 갈등이 폭발해 현재의 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6. 분열로 치닫는 수단

전쟁으로 수단은 사실상 4개 지역으로 분할되었습니다.
2020년의 **주바 평화협정(Juba Peace Agreement)**은
다르푸르, 남코르도판, 블루나일 등 3개 준자치 지역과
중앙 정부가 통제하는 북부·중부·동부 지역으로 나누는 계획이었으나,
이는 UAE의 관리 아래 추진되다가 실패했습니다.


7. UAE의 반(反)민주 혁명 정책

아랍의 봄 이후 UAE는 민주주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역(逆)혁명 정책을 전개했습니다.
쿠데타 지원, 무장세력 후원, 대리전(代理戰)을 통해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시키려 했습니다.
RSF에 대한 UAE의 지원은 명백합니다 —
UAE산 장갑차와 영국제 엔진이 장착된 차량이 하르툼 전투 지역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영국의 묵인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UAE의 무기는 **차드와 리비아 동부(칼리파 하프타르 장군 통제 지역)**을 통해 RSF로 공급됩니다.
이 경로로 용병, 중국제 드론, 중기관총, 야포, 박격포탄 등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8. 외세 개입과 수단의 파편화

수단 내전은 이제 단순한 국내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국제전쟁의 전장으로 변했습니다.
UAE의 개입은 폭력을 심화시키고, 수단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헤메드티가 이슬람주의 세력의 적대자로 자처하면서 UAE의 반이슬람 정책과 이해관계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9. 사우디와 UAE의 균열

2025년 3월, 수단군은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의 지원으로 하르툼을 탈환했으며,
이로 인해 UAE의 분노를 샀습니다.
형제단은 하르툼에서 칼리프 국가 부활을 공언했습니다.
승리 직후 알부르한은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MBS)**을 만나기 위해 리야드로 향했는데,
이는 홍해 지역 주도권을 둘러싼 사우디–UAE 간 균열을 드러냈습니다.

홍해의 불안정은 사우디의 비전2030, 네옴(NEOM) 프로젝트, 얀부항 확장 계획을 위협합니다.
또한 사우디의 **수단 내 식량안보 투자(농업 프로젝트)**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10. UAE의 농업·항만 프로젝트

UAE의 지도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MBZ)**은
수단 내 500㎢ 규모의 농지에 이미 투자했으며,
추가로 620㎢를 확보해 식량안보를 강화하려 합니다.
이 농장 지대를 **6억 달러를 들여 건설한 아부 아마마 항구(Abu Amama Port)**와 연결하는 인프라도 추진 중입니다.
UAE는 수익의 35%를 수단 정부에 주는 대신, 경영권 전부를 장악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쿠데타 이후 알부르한은 이 계약을 거부하며 “수단에 불공정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분노한 MBZ는 헤메드티 지원을 확대하여 수단 정부 약화를 꾀했습니다.


11. 다르푸르와 아프리카 확장 전략

다르푸르 장악은 UAE가 차드·중앙아프리카 등 자원부국 진출 경로를 확보하게 합니다.
이 지역은 우라늄, 금, 희귀광물, 농지가 풍부합니다.
현재 수단 내전에는 터키,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 이란, 러시아가 정규군을,
UAE, 케냐, 차드가 RSF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규군을 돕는 나라들조차 서로 의견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UAE의 아프리카 확장 견제라는 목표를 공유합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UAE가 가는 곳마다 불행이 따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12. 자원 확보를 위한 UAE의 아프리카 전략

UAE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잠비아 구리광산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이는 아프리카 자원 통제 전략의 일환입니다.
특히 수단은 62만5천 제곱마일의 경작지, 금·은·광물 자원, 홍해·나일강 연안의 전략적 위치
UAE의 핵심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13. 홍해 장악과 식량패권 구상

UAE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식량 공급망을 장악하기 위해
홍해 연안 항구들을 점진적으로 통제하려 합니다.
이는 과거 18~19세기 오만 제국의 해상 네트워크를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결국 수단 내전 개입은 비옥한 농지와 광물 자원 확보,
나아가 아프리카 재편의 발판 마련을 위한 것입니다.


14. ‘작은 스파르타’로 변한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알 나하얀 시대의 온화하고 관용적인 아부다비
그의 아들 MBZ 시대에 ‘작은 스파르타(Little Sparta)’, 즉 군사주의 국가로 변했습니다.
자이드가 생전 “아부다비를 하르툼처럼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했던 말과 달리,
그의 아들은 지금 하르툼을 폐허로 만들고 있습니다.

 

20251110_the-uaes-role-in-the-sudanese-civil-war-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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