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 / 2026년 1월 21일 / 「The Evolution of the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Ekaterina Zolotova)**
러시아의 새로운 제안과 CSTO의 역할 강화
지난주 러시아는 구소련권 군사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후원 아래, 조만간 국제 집단안보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CSTO 회원국들의 국가별 병력 강화를 지원하고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조치다. 그는 또한 CSTO 병력을 최신 러시아 무기로 무장시키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푸틴의 구상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첫째는 중앙아시아 군대의 표준화를 통해 지역적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지역 군대는 소련 시절에는 표준화되어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CSTO 회원국들은 서방 및 중국 무기 체계를 도입하며 장비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는 타국과 다년간의 무기 조달·정비·훈련 계약에 묶여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조직 내부의 협력은 복잡해졌고, 상호 운용성은 저하됐다.
둘째 목적은 러시아 군수산업의 새로운 시장 창출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는 전시 체제로 재편되었고, 생산량을 모두 흡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다고 생산을 중단할 수도 없다. 중앙아시아는 잠재적인 수출 시장이며, 동시에 전통적으로 비효율적이었던 CSTO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원: 소련 붕괴 이후의 안보 공백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은 일부 상실했지만, 안보 측면의 영향력은 거의 잃지 않았다
. 새로 독립한 국가들은 자국 방위를 감당할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은 광대한 영토를 스스로 방어할 수 없었고,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의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즉각적인 위협을 받았다. 이들 국가에 러시아와의 양자 안보 협정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1992년, 러시아는 집단안보조약
을 체결했고, 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러시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이 서명했다. 2002년에는 이를 정식 국제(지역)기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우즈베키스탄은 1999년에 탈퇴했으며, 이후 가입했던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도 이탈했다.)
NATO의 대안이라는 이상
CSTO는 집단안보 원칙에 기반한 군사·정치 블록으로서, 장기적으로는 NATO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소련 국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CSTO는 단순한 군사동맹을 넘어 국제 테러리즘, 극단주의, 마약 밀매, 불법 이주,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안보 위협 전반을 다루는 조직을 지향했다.
현재 CSTO는 2만 명 이상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속대응군, 평화유지군, 지역별 병력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반복된 무력함과 정체성의 위기
그러나 CSTO는 여러 이유로 효과적인 조직이 되지 못했다. 해결되지 않은 영토 분쟁으로 정치적 단합이 어려웠고, 러시아의 압도적인 기여와 타지키스탄 같은 빈곤 국가들의 미미한 기여는 군사적 불균형을 낳았다. 결국 회원국들은 러시아 외에는 의지할 대상이 없었지만, 러시아 역시 이 지역에 깊이 개입하려 하지는 않았다.
모스크바는 남쪽과 동쪽에서의 위협을 우선순위에서 낮췄고, 한동안 미국과 유럽이 중앙아시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 개입을 회피
했다.그 결과 CSTO는 2010년 키르기스스탄의 정치적 격변 당시 개입을 꺼렸고(“외부 침략이 아니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CSTO 관할 밖의 영토”라는 이유였다).
이러한 정체성 위기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및 돈바스 병합을 둘러싸고 여러 회원국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면서 정점에 달했다.
장애물과 새로운 기회
CSTO의 반복된 실패는 이 조직을 형식적 틀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가 자국 목적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을 낳는다. 현재도 아르메니아의 사실상 활동 중단 등으로 절대적 단합은 부족하다. 동시에 러시아는 탈소련 공간에서의 새로운 질서에 적응 중이다.
하지만 과거 CSTO의 발전을 가로막던 요인들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의 제재, 중앙아시아에 대한 서방의 상업적 관심 속에서 군사 경험을 축적하고 전쟁 수행 능력을 재건했다. 이에 따라 동쪽과 남쪽 이웃국과의 관계 최적화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페르가나 계곡 등 역사적으로 불안정했던 지역도 상대적으로 안정되었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이제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미래 물류·환승 거점의 안보를 위해 상호 조율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여전한 영향력
현실은 여전히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다. 모든 군종을 통합적으로 운용한 경험과 실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전쟁이 자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모스크바와의 동맹을 유지하는 편을 선호한다.
특히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게 러시아는 사실상 유일한 안보 제공자다. 2025년 CSTO는 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강화를 위한 목표 지향적 국가 간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는데, 이 지역은 2025년 12월 하틀론과 바다흐샨에서 발생한 공격과 같은 무장세력 위협에 취약하다.
카자흐스탄과 CSTO의 확대 구상
카자흐스탄 역시 CSTO 회원국으로서의 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2022년 CSTO 평화유지군은 카자흐스탄에 배치되어 정치적 혼란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고, 엘리트 간 권력 경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아스타나는 CSTO의 역할 확대를 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원국 영토 내 집단안보 병력·자산의 임시 배치를 규정한 CSTO 의정서를 비준하는 두 건의 법안을 공개했다. 논의 중인 개정안은 위기 예방, 인도적 지원, 불시 점검 등 배치 사유를 확대하고, 병력 이동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용적 동맹으로의 재정의
이러한 변화는 동맹 내부의 상호 조율을 되살리려는 광범위한 흐름을 보여준다. 2024년 다섯 개국은 동맹 관계의 여러 측면을 다룬 14개 문서에 서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위기 상황’**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이는 특정 회원국이나 전체 지역의 안정, 안보, 영토 보전, 주권을 위협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또한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병력·장비 이동 절차를 신속화하기로 합의했고, 2025년 12월에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 곳에서 발생한 가상 위기를 국지적으로 통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회원국들에게 CSTO는 위기와 외부 위협 상황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인 안보 강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러시아에게는 회원국들과의 대화를 유지하는 유효한 외교 정책 도구다. 일부 동맹과 달리, CSTO는 탈냉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국가 전략에서 여전히 활용 가능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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