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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이스라엘의 소수 민족 연합 전략

과거의 유사한 전략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By: Hilal Khashan


이스라엘의 소수 민족 연합 전략의 배경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극적으로 붕괴된 후,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은 항상 소수일 것이므로 지역 내 다른 소수 민족과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에도 사용된 전략으로, 처음에는 오스만 제국의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등장했다. 당시 오스만 제국은 무슬림, 특히 수니파를 다른 종교보다 우대했다. 그 이후로 유대인, 마로니파 기독교인, 드루즈족, 쿠르드족, 알라위파 등 중동의 소수 민족들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인식하고 수니파 다수에 대한 연합을 시도했다. 최근 이스라엘 내에서도 이러한 접근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으며, 사르의 발언은 과거에 시도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한 전략을 부활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주변국 연계 전략 (Periphery Doctrine)

이스라엘 초대 총리인 다비드 벤구리온이 수립한 주변국 연계 전략(Periphery Doctrine)은 이스라엘 초기 안보 전략의 네 가지 핵심 기둥 중 하나였다. (나머지 세 가지는 주요 강대국과의 동맹, 대규모 유대인 이민 촉진, 핵 억지력 구축이었다.)

이 전략의 실제 적용은 1950년대에 두드러졌으며, 이스라엘은 당시 친서방 성향의 비아랍 국가들(터키, 이란, 에티오피아)과 전략적 동맹을 형성했다. 이는 아랍 국가들의 외교 및 경제적 보이콧에 대응하고,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이 주도한 아랍 민족주의 부상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러 변화가 이 전략을 약화시켰다. 1970년대 말, 이란 이슬람 혁명의 성공으로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맞물려 헤즈볼라를 창설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지원한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가 베이루트 사브라와 샤틸라 난민 캠프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학살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도 대규모 반발이 일어났다. 결국, 이스라엘 정부는 카한 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했고, 지역 내 대리 세력에 대한 의존을 재고하게 되었다. 그 결과 2000년, 이스라엘군(IDF)은 남레바논군(SLA)을 버리고 철수했다.


드루즈족 및 쿠르드족과의 연대

이스라엘은 주변국 연계 전략을 포기한 후에도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이라크 내 쿠르드족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1970년대,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완충 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드루즈 국가 수립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드루즈족은 IDF에 입대하고 사회에 통합되면서 다른 아랍 민족들과 달리 이스라엘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쿠르드족 간의 접촉은 196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이라크 쿠르드족이 이라크로부터 독립을 시도하자, 이스라엘과 이란은 북부 이라크에 군사 전문가들을 파견해 쿠르드 반군을 훈련시켰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하고 쿠르드족이 광범위한 자치권을 확보하자, 양측의 관계는 더욱 강화되었다. 비록 쿠르드족 지도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모사드 정보국이 이라크 쿠르디스탄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정책의 부활

최근 이스라엘은 25년 전 포기했던 전략을 되살리고 있다.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새로운 안보 정책을 수립했으며, 시리아 내 새로운 정권이 무슬림 형제단, 터키, 카타르가 주도하는 정치 이슬람 진영에 합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쿠르드족 및 기타 소수 민족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드루즈족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리아 정권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드루즈족을 향해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그들을 "이스라엘 드루즈족의 형제"라고 불렀다. 시리아 드루즈족 지도자인 셰이크 히크마트 알히즈리는 새로운 시리아 정부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네타냐후는 드루즈족 보호를 위한 개입을 시사했다.


장기 전략과 리스크

이스라엘은 현재 시리아 내 소수 민족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소수 민족 연합 개념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시리아 내 드루즈족을 자치 구역으로 조직하여, 남부 시리아에서의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또한, 시리아 남부의 완충 지대 확대와 함께 골란고원의 전략적 거점을 영구적으로 점유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스라엘은 주변국에서 소수 민족을 단결시키고, 해당 국가로부터 독립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전략은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과거 레바논의 시아파와 마로니 기독교인들이 십자군과 협력했으나, 결국 맘루크 왕조에 의해 탄압당한 사례가 있다. 또한, 55년 동안 시리아를 통치했던 알라위파 정권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처럼, 소수 민족 중심의 연합 전략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이스라엘이 다시금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면서도 단기적 성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20250325_israels-minority-alliance-strategy-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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