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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트럼프의 걸프 순방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Geopolitical Futures의 2025년 5월 20일자 기사
“Different Outlooks on Trump’s Gulf Visit”
글: 힐랄 카샨(Hilal Khashan)


1. 서로 다른 관점: 거래 중심 미국 vs 전략적 파트너를 바라는 걸프 국가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방문하고 무역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들 국가와의 협정을 통해 수조 달러 규모의 계약이 미국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중국 및 기타 국가들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이번 걸프 순방을 통해 즉각적인 경제적 이득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정책 성과의 증거로 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반면 걸프 국가들은 트럼프를 국방, 지역 안보, 외교에서 장기적인 전략적 동맹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미국의 첨단 기술과 산업적 지원을 얻길 희망하지만, 워싱턴이 이들을 전략 파트너로 인정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트럼프는 걸프 국가들에 대해 낮은 평가를 가지고 있으며, 단지 미국에 대한 그들의 집착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캐시카우 이론(Cash Cow Theory)’과 트럼프의 시각

2014년, 트럼프는 트위터(X)를 통해 **“사우디는 말뿐이고 겁쟁이이며 돈은 있지만 배짱은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2016년에는 사우디를 **“현금 젖소(Cash Cow)”**라 지칭하며, 미국의 보호를 받기 원한다면 석유 부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젖소가 더 이상 달러와 금을 내놓지 않으면 도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 사우디 국왕에게 전화 한 통으로 5억 달러 이상을 받아냈다며 자랑했고,
2019년에는 카타르의 타밈 국왕을 미국 재무부 내 ‘현금실(Cash Room)’에서 만찬에 초대하며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건설비 80억 달러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더 많은 부담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이라크전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이라크 석유를 전쟁의 전리품으로 차지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무전(無戰)·무화해’ 전략은 걸프 국가들로 하여금 이란에 대한 불안감을 유지시키고, 계속해서 미국에 돈을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3. 걸프 국가들이 트럼프에게 원하는 것

트럼프는 사우디와 UAE로부터 수익성 높은 거래를 확보하기 위해,
이들 국가가 중동 외 지역 분쟁에서도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예:

  • 2월: 사우디가 미-러 회담 중재
  • 3월: 사우디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각각 초청해 회담
  • 제다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회담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 간 백악관 언쟁 이후 첫 공식 접촉

걸프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과 자본, 국제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사우디는 이번 순방을 **“중동의 판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자평했습니다.


4. 협력 분야와 과거 실패

사우디와 미국 간 협력은 인공지능, 기술, 에너지 분야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1980년대 ‘사우디화(Saudization)’ 및 기술 이전을 목표로 했던 5개년 계획은 실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에 12개 이상의 미국 방산기업에서 첨단 군사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발표했으며,
방문 직전에는:

  • 예멘 후티 공습 중단
  •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문제와 민간 원자력 협상 분리 등의 유화 조치를 취했습니다.

5. 굴욕적 환대와 오해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은 향후 4년간 6천억 달러 투자 약속,
UAE는 10년간 1조 4천억 달러,
카타르는 1조 2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 이는 각국 GDP 대비로 보면 사우디 60%, UAE 300%, 카타르 60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걸프 미디어는 트럼프가 이스라엘로부터 중동 정책을 전환했다고 해석하며
심지어 **“리야드가 세계를 재편 중”**이라는 보도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네타냐후 간 갈등은 워싱턴의 중동 패권 인식 변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걸프 국가들은 중재 및 비용 부담 역할 외에는 영향력이 없으며,

  • 카타르는 하마스와 미국·이스라엘 사이 중간자 역할
  • 사우디는 러-우크라이나 간 중재 역할

MBS는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에 실패했지만, 트럼프는 이번 방문에서 MBS를 “환상적인 인물”이라 칭송했습니다.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도하의 아미리 디완(궁전)의 실내 장식, 흰 대리석, 화려한 의전을 칭찬했으며,
이란에 대해서는 고대 문명, 국민의 지능, 정치 지도자의 합리성을 존중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6. 경제 계약과 군사 협력

백악관은 카타르와 최소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약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 243억 달러 이상 규모의 상업 계약,
  • 보잉 항공기 및 엔진 판매 포함,
  •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방공·해상안보 분야에 380억 달러 투자 계획

트럼프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20억 달러의 무기 계약을 사우디와 체결했다고 주장했지만,
→ 이는 미 의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높아 실현은 불투명합니다.
→ 최근 의회는 사우디, UAE, 모로코에 대한 군수장비 공급을 거부한 전례 있음.

MBS는 NEOM 프로젝트 1단계에 연간 1천억 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연간 26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7. 걸프 국가들의 한계와 미국의 계산

사우디, UAE, 카타르는 서로 다른 외교 노선을 추구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지역 강국이자 미국의 신뢰받는 안보 파트너가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들의 부족 중심 체제와 내부 분열,
그리고 사우디의 주도권 장악 욕구로 인해 이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미국은 중동 구도를 재편하기에 앞서,
이란 문제를 먼저 정리하기를 선호합니다.


8. 결론: 화려한 수사와 현실의 간극

향후 며칠은 트럼프가 방문한 걸프 국가들이 미국의 규제 완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 규제들은 미국의 국가 기반시설(에너지, ICT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 사우디와 UAE 지도자를 치켜세우면서도 본질적 신뢰를 보이지 않았고,
  • 페르시아만(Gulf)을 ‘아라비아만’으로 바꿔 달라는 카타르의 요청도 일축했습니다.

→ 이는 미국이 걸프 국가들에 안보 책임을 이양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20250520_different-outlooks-on-trumps-gulf-visit-geopoliticalfutures-co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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