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9일자 Geopolitical Futures 기사 「In China, Xi’s Rule Slowly Unravels」
By: Victoria Herczegh
연이은 숙청과 실종… 권력투쟁 신호
지난주 중국 시진핑 주석은 공직자에 대한 대대적 숙청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참모장인 리한쥔(李汉军) 부제독과 국영 중국핵공사 부총공정사인 류스펑(刘世鹏)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명했는데, 이들은 사전에 조사 중이라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인민해방군의 이념 업무를 총괄했던 전직 상장 먀오화(苗华)는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축출됐습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 “중대한 기율 및 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아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이는 통상적인 부패 혐의보다 훨씬 중대하고 드문 혐의입니다. 이번 숙청의 규모와 강도는 시진핑이 중국공산당 내 자신의 측근들조차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시진핑 본인도 안전하지 않다?
하지만 ‘최고 지도자’로서 시 주석의 자리도 안전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2주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는데, 이는 외교 일정이 빡빡한 시기에는 중국 지도자에게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 피곤하고 무기력해 보였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건강 이상설과 정치적 어려움설이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최근에는 7월 6~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불참했습니다. 중국은 G7이나 IMF 같은 서방 주도의 기구에 맞서는 대안 블록으로 브릭스를 중요시하는데도 불참한 것입니다.
권력 약화의 조짐들
건강 문제가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닙니다(시 주석은 지난달 72세가 됐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문제가 더 유력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국무원과 외교부 등 공식 발표문과 관영 매체에서 중국공산당 지도 이념인 ‘시진핑 사상(Xi Jinping Thought)’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시 주석이 사라져 있던 2주 동안 국무원 주요 행사가 시 주석 없이 그대로 진행됐고, 그의 이름이 전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국공산당의 관례상 매우 이례적입니다. 최고 지도자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라도, 그의 직책과 사상을 반드시 언급하는 것이 의례이기 때문입니다.
성과 부재가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다
핵심 행사 불참과 지도 이념 언급 감소는 곧 시 주석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중국 경제를 다시 일으키지 못했고, 미국에 대한 강경 노선도 실질적인 무역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당 내부의 한 파벌은 그를 흔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성적표
시 주석의 공언과 실적을 비교해보면 이런 상황은 놀랍지 않습니다. 그는 ‘공동부유(Common Prosperity)’를 약속했지만, 빅테크 규제라는 부의 재분배 핵심 정책은 경제 성장을 위해 철회되었습니다. 이후 지도부는 빅테크 기업을 달래려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은 여전히 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합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다가오면서, 외국 기술과 자본에 대한 의존은 중국 경제의 주요 취약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회적 불만과 후계자 거론
시스템적 긴장 징후는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인한 시위, 청년 실업난으로도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시 주석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극히 드물었고, 은퇴한 원로나 해외 학자들에게 국한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권 내부에서도 구체적인 후계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 주석의 3연임 이후가 아니라, 임기 중 교체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입니다.
장여하와 군 내부 역학
유력한 이름 중 하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공산당 군 수뇌부 2인자인 장여하(张又侠)입니다. 최근 몇 달간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이 약해졌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시 주석의 절친한 복건(福建) 파벌 출신인 허웨이둥(何卫东) 부주석, 동부전구 사령관 린샹양(林向阳), 그리고 앞서 언급한 먀오화 상장까지 숙청된 일입니다. 통상적으로 숙청은 시 주석이 군의 충성도를 의심해 주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여하가 군 내 숙청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지만, 부주석인 장여하가 일상 군 운영을 더 깊이 관장하기 때문입니다. 장여하는 시 주석의 3연임을 지지했으나, 후진타오(胡锦涛) 계열 원로들이 장여하에게 시 주석 측근을 제거하라고 부추긴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계열의 부활
후진타오 계열은 ‘공청단(共青团)’ 계열로도 불립니다. 이들은 1980년대 청년 공산당(공청단)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으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회경제 개혁과 집단 지도체제를 선호해 왔습니다. 시 주석 1기 때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이 요직에 있었지만, 시 주석이 1인 권력을 강화하면서 공청단 세력은 철저히 밀려났습니다. 2022년에는 후진타오가 전국대표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퇴장 당하는 장면까지 연출돼 상징적인 몰락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공청단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장여하의 군 장악 외에도, 한때 시 주석의 후계자나 경쟁자로 꼽혔다가 2022년 당 대회에서 밀려났던 후춘화(胡春华)가 최근 외교 사절로 다시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새로운 대안, 왕양
공청단이 선호하는 시 주석의 후임 후보는 아마 왕양(汪洋)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일 것입니다. 왕양은 덩샤오핑(鄧小平)의 후원으로 성장했고, 리커창 밑에서 부총리를 지냈습니다. 왕양은 자유시장 역할 확대와 표적 빈곤 퇴치(부의 강제 재분배는 아님), 덜 대립적인 외교정책을 지지해왔습니다. 반(反)시진핑 진영은 왕양의 실용적 스타일이 시 주석보다 미중 관계 개선과 투자자 신뢰 회복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대파의 전략은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점진적으로 약화시켜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데 있습니다.
시진핑의 반격 시도
그러나 시 주석은 물러날 기미가 없습니다. 최근 정치국 연설에서 그는 고위 간부들에게 ‘불건전한 경향’을 경계하라고 경고하며, 당 조직의 기능과 한계를 명확히 하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내부 불만을 인정하면서도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시 주석은 오는 9월 3일 일본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군 통제권을 다시 과시하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미국 동맹국인 한국의 이재명 신임 대통령을 초청해 워싱턴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국내 경쟁자들을 달래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불투명한 권력 이양
중국에서 권력 이양은 결코 순조로울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시 주석은 임기(향후 3년)를 채우며 권좌를 지키는 데 집착하고 있습니다. 물러난다는 것은 국가 침체의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파는 힘을 키우고 있지만, 시 주석을 어떻게 끌어내릴지에 대한 의견은 분열돼 있습니다. 왕양은 시 주석에게 일부 직책과 체면을 보장하는 ‘협상된 퇴진’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있는 반면, 장여하는 쿠데타를 통해 그를 축출하고 책임을 묻길 원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 주석은 약속했던 ‘국가의 위대한 부흥’과 ‘공동부유’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미국에 대한 강경 노선도 굴복을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경제 문제는 광범위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아 핵심 산업이 불안합니다. 반대파의 부상은 바로 이런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중국에서의 정권 교체는 개혁과 발전만큼이나 혼란과 불확실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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