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political Futures 2025년 7월 7일자 기사 「US, Europe Bet on Banks to Fund Strategic Priorities」
NATO의 새로운 전략 노선의 경제적 기반은 금융 규제 완화
글: Antonia Colibasanu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규제 완화 신호
워싱턴과 브뤼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서양 금융 구조를 규정해온 강력한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6월 2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대형 은행들의 자본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여기에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Enhanced Supplementary Leverage Ratio) 대폭 축소가 포함돼 있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시행된 위기 이후 안전장치 가운데 가장 큰 후퇴 중 하나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EU 이사회도 바젤 III 프레임워크의 핵심 요소들을 연기하거나 수정했다. 여기에는 거래계좌 근본적 재검토(FRTB) 시행 연기, 유동성과 증권화 규칙의 조정이 포함됐다. EU는 또한 단기 증권금융거래에 대해 6월 28일부터 상향될 예정이던 전환비율 수준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요약하자면, 미국과 EU 모두 대출 확대와 시장 유동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NATO 정상회의와 맞물린 공동 기조
이러한 변화는 NATO 정상회의와 거의 동시에 발표되어 대서양 양측이 보다 관대한 금융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공조 신호로 해석된다. 양측은 지속적인 저성장, 부진한 민간 투자, 팬데믹 이후의 노동시장 불균형·불안정한 인플레이션·취약한 공급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08년 이후 강화된 자본 제약을 완화하는 것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경제적 필연이다.
투자 활성화와 NATO 지원의 연결고리
완화된 규제는 은행들이 정부만으로는 재원 마련이 어려운 국방 생산, 산업 리쇼어링(국내 회귀), 에너지 전환, 디지털 인프라 등 핵심 분야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 분야는 서방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의 핵심이며, 향후 성장과 일자리,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유럽은 재정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통화 긴축과 전략적 투자 간의 간극을 은행을 통해 메우려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번 규제 완화는 경제 활동과 유동성을 소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무역 분쟁 심화라는 역풍이 존재한다. 연준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개정안은 은행이 더 많은 ‘안전 자산’을 보유하고 미 국채 거래를 촉진하도록 한다. 더 나아가, 은행들이 저위험 자산에 묶인 자본을 줄여 소비자·기업 대출 여력을 늘리면 신용 여건이 완화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된 시점에서 단기 성장 자극책이 될 수 있다.
NATO 방위비 증액과 자본 규제 완화의 맞물림
이번 완화 발표 시점이 헤이그 NATO 정상회의와 맞물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NATO 정상들은 2035년까지 방위비를 GDP의 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미국과 EU는 이 규모의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느슨해진 자본 규제는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고, 국방·에너지·핵심 인프라·공급망 회복력 등 국가적 우선 과제를 위한 민간 자본 조달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규제 완화는 NATO 전략 교리에 있어 경제적 뼈대 역할을 한다.
미국의 정치적 동기와 비판
미국의 규제 완화 추진은 정치적 동기 또한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행 규제가 미국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은행의 성장 동력 역할을 저해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으로 대형 은행들은 2,0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게 되어 ‘규제 특수(regulatory windfall)’를 얻게 된다. 다만 일부 연준 이사들과 비판자들은 현재 무역 분쟁, FDI 감소, 국가부채 증가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는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의 신중하지만 분명한 의도
EU 규제 당국은 보다 신중하지만 의도는 명확하다. 미국·아시아와의 경쟁력, 국방·에너지·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재원 마련 압박이 커지면서, 브뤼셀은 유동성 기준을 완화하고 거래계좌 규제 강화를 연기했다. 이는 은행들이 국경 간 투자와 국가 주도의 전략 사업을 더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불어 군사·경제적 강압이 늘어나는 시대에 경제안보와 금융 동원은 군사적 대비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EU 국방 투자 확대 계획과 ‘지속가능 금융’ 재정의
EU의 국방 재원 확보 의지는 2025년 3월에 더욱 명확해졌다. 재무장관들은 각국이 향후 4년간 GDP의 연 1.5%를 추가로 국방비로 사용하되 EU 적자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최대한 활용될 경우 이른바 ‘이탈 조항(escape clause)’으로 **6,500억 유로(약 7600억 달러)**의 추가 국방 지출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공동 무기 조달용 1,500억 유로 규모의 신규 대출 펀드(Security Action for Europe)**가 보태진다.
더 주목할 점은 EU 당국이 **지속가능 금융 지침을 개정해 국방 투자가 ‘지속가능성 기준에 부합한다’**고 명시하면서 무기 산업이 자본 흐름에서 배제된다는 오해를 깨뜨렸다는 점이다.
무역 긴장 고조는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어
하지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규제 완화의 효과는 약해질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기업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며 2025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2024년은 3.3%였다). 미국은 7월 9일 90일 휴전이 만료되면 여러 교역 상대국에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EU가 새 무역 합의에 실패해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브뤼셀은 보복할 가능성이 높아 이미 약한 유럽 성장세와 공급망에 추가 충격을 줄 것이다. 완화된 자본 규제 덕분에 달러 약세와 유로 강세가 나타났지만, 관세전쟁이 재점화되면 이러한 흐름은 반전될 수 있고, 세계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만으로 성장 못 담보
장기적으로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상업정책 협상이 계속되면 금융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낮은 성장 경로에 머물 수 있다.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국제 시장이 분절되고 공급망이 조정되며 효율성이 저하되어 인플레이션이 자극될 수 있다. 금융 규제가 느슨해져도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 은행은 다시 안전 자산에 집중하거나 대출을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정부는 무역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부채를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
러시아와 중국 변수
미·중, 미·EU 간 관세 분쟁은 더 깊은 지정학적 긴장을 반영한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러시아의 영토적 침략을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 양측의 관계는 오랜 기간 국제 안정의 초석이었지만, 경제·군사·외교 과제를 얼마나 균형 있게 조율하느냐가 향후 대서양 동맹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좌우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 시장 재편과 러시아 금융·에너지 부문에 대한 서방 제재를 초래했다. 유럽은 대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고, 워싱턴은 모스크바의 이란 핵 문제·양자 협상 태도에 따라 추가 제재 여부를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 크렘린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트럼프-푸틴 간 전화통화에서도 가시적 진전은 없었다.
한편,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경 노선과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에서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는 서방의 전략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응 전략에 또 다른 층위를 더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공조는 서방의 저항을 어떻게 돌파하거나 회피할지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
중동 변수와 신흥 동맹
중동은 여전히 에너지, 국방, 무역의 경쟁 무대다.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북아프리카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유럽·미국과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역 갈등이 고조되면 해운로뿐 아니라 경제 동맹 구도가 재편될 수도 있다.
결론: 신중한 낙관론과 한계
지금으로서는 미·EU의 자본 규제 완화는 신중한 낙관론을 가능케 한다. 무역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갈등 요인이 존재하지만, 금융 시장 규제는 워싱턴과 브뤼셀이 공조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7월 9일 미국이 새 관세를 부과하면 미·EU 관계는 새로운 저점을 찍을 것이고, 시장 신뢰는 흔들리며 달러 약세·유로 강세 흐름도 반전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서방의 금융 개혁이 대출과 투자를 늘릴 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단기 성장과 장기 안정성 사이의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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