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5일자 Geopolitical Futures 기사 **“China’s Peacemaker Image Takes a Hit”**
저자: Victoria Herczegh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간의 전쟁은 중국의 중동 전략에 대한 전 세계적 비판을 더욱 키웠습니다. 전쟁 중과 이후에 여러 보도는 중국이 이란에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고 탄도미사일 추진제 전구체(precursor)를 이전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은 그 대가로 석유를 중국에 제공했습니다.
이란과 중국의 깊은 군사·경제 협력
중국은 수십 년간 이란과 광범위한 경제·군사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양국의 협력은 이란-이라크 전쟁 시기 미사일 판매로 시작되어, 지금은 활발한 무역과 방위 협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에너지 공급망 확보, 미국 영향력 견제, 중앙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이란의 전략적 위치 활용 등 중국의 더 큰 지역적 이해관계를 반영합니다.
중재 노력에도 계속되는 지역 불안정
중국이 평화 중재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은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합니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끝낼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도 중동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이란과의 공조는 큰 위험을 내포합니다. 만약 이스라엘-이란 간 충돌이 재개된다면, 중국은 지역 내 영향력과 핵심 에너지원 접근권을 동시에 잃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최우선 과제: 에너지 안보
중국이 중동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입니다. 테헤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자 베이징은 크게 긴장했습니다. 중국은 중동 국가들(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이란)에서 원유의 약 35%를 수입합니다. 만약 물류가 중단된다면 페르시아만 에너지에 의존하는 중국 제조업체는 즉각 타격을 받게 됩니다. 단지 항로 봉쇄 위협만으로도 유가는 급등해 중국 산업계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외교부의 완화 촉구와 국내 부담
이에 중국 외교부는 즉각적 긴장 완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분쟁 장기화가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부동산 위기·부채 증가·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이미 압박받는 국내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중국은 또한 중동에서 늘어나는 자국 투자도 보호하고자 합니다. 베이징은 알제리, 이란, 이라크, 카타르, UAE와 대규모 원유 및 LNG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중국은 이라크의 최대 석유·가스 구매국으로, 이라크 수출의 약 35%를 사들였습니다.
디지털 실크로드와 기술·군사 확장
에너지 외에도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바레인에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이집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카이로, 리야드, 아부다비와 인공지능, 감시, 사이버보안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전투기·드론·위성을 포함한 무기 및 항공우주 시스템 분야에서 중동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중국 기술 표준을 확산하려는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평화중재자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
중국은 오랫동안 글로벌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통해 경제 이익을 지키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비서구적 거버넌스 모델을 홍보하고 국가 자긍심을 고취하려 했습니다.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화해를 중재한 것은 그 대표적 성과였습니다. 당시 리야드와 테헤란은 공식 외교관계가 없었고, 모두 워싱턴과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중국만이 중동 외 국가 중 유일하게 신뢰받는 중재자였습니다. 이 성공 후 베이징은 홍콩에 ‘국제중재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ediation)’를 설립해 공식적으로 갈등 해결 역할을 강화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립성 훼손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공조로 중국의 중립적 중재자 이미지에는 금이 갔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스라엘-이란 분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미국과 긴밀한 군사동맹인 이스라엘은 중국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작전을 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즉각 모든 군사적 모험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점도 이스라엘을 자극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중국의 중동 전략이 선의보다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 이익에 기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전략적 공생’과 미국의 제재
중국-이란 관계만 봐도 이러한 속내는 분명합니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이란의 경제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2016년 체결된 ‘포괄적 전략 협정(Comprehensive Strategic Agreement)’은 2021년에 최종 합의된 25년간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의 기초가 됐습니다. 이 협정은 에너지, 인프라, 무역, 군사 지원, 정보 공유를 포괄합니다.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2024~2025년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주로 국영 ‘찻주전자(Teapot)’ 정유소를 통해 사들였습니다. 이 거래 덕분에 이란은 미국 제재의 전면적 타격을 피했으나, 동시에 미국 재무부는 이 거래에 관여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란 지원으로 국제무대 영향력 확대
중국은 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자국 주도의 다자기구에서 이란의 회원국 지위를 지지하며 이란의 외교 입지도 높여주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최근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중국은 이란을 겨냥한 서방 결의안을 반대하고, 다자제재 재개 시도를 차단해 왔습니다.
무장단체 지원 의혹과 지역 불안정
중국의 전략적 공조는 이란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란이 지원하는 비국가 무장세력까지 확장됩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 공급업체들이 예멘 후티 반군에게 미사일 및 드론 부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창광 위성기술유한공사(Chang Guang Satellite Technology) 같은 군사 연계 중국 기업은 후티가 미국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도록 위성사진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 지원 혐의로 제재를 받고 있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후티 같은 이란 지원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에너지·무역로 확보라는 우선 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의 대EU 무역 상당 부분은 수에즈 운하를 거치며, 베이징은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항만에도 투자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해군 훈련과 이란과의 협의를 ‘다자 관계 구축’으로 설명하지만, 무장 단체에 대한 물질적 지원은 비대칭 전쟁(게릴라전) 방식의 첨단 무기 확산을 의미해 지역 불안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한적 분쟁이 중국에 ‘유리’? 그 역효과
일부에서는 베이징이 제한적인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미국의 동아시아 견제를 분산시킬 전략적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소규모 전쟁이 미국의 관심을 동아시아에서 빼앗아 일본·필리핀·호주 등 미국 동맹국의 안보 협력 심화를 견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충돌이 중국에 더 큰 손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란 정권이 무너지거나 약화되면 중국은 핵심 지역 파트너를 잃고, 2023년 사우디-이란 화해 같은 외교적 성과도 무효화될 수 있습니다. 분쟁이 격화된다면 중국은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지해 사우디 같은 걸프 파트너를 잃거나, 이란을 포기해 신뢰성을 잃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결론: 경제 이익 지키려다 중재자 한계 드러나
중국은 앞으로도 이란에 무기·자금을 지원하면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판하고,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 보호라는 최우선 목표를 지킬 것입니다. 이번 분쟁은 중국이 ‘글로벌 중재자’로서 가진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중동 행보는 자국 경제 이익과 회복을 위한 것이며, 이는 결국 자국의 국제 이미지와 야심을 스스로 훼손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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