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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메모

2020년대 역사적 전환: 일본의 재부상

 2025년 9월 22일자 George Friedman의 “The 2020s and Its Historic Shift: Japan’s Evolution” 


1. 일본의 재부상에 대한 서두

《The Next 100 Years》에서 나는 2020년대에 주요 강대국으로 부상할 세 나라 중 하나로 일본을 꼽았다. 그것도 “가장 덜 터무니없는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2010년 중국에, 그리고 최근에는 독일에도 추월당했다. 그러나 일본은 스스로 선택해 군사적으로는 상당히 약한 국가로 남았다.


2. 전쟁과 자원 확보에 얽힌 역사적 배경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은 일본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은 1931년 만주를 침공하며 전쟁에 뛰어들었고, 1937년에는 중국 내 존재를 확장한 뒤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공격을 넓혀갔다. 그 이유는 경제적이었다. 일본은 현대적 경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석유·철강·광물 자원이 부족해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공급국이 다른 강대국에 의해 점령되거나 공급이 중단되면 일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일본 지도자들에게 정복 전쟁은 지정학적 필수였고, 설령 미국 같은 제3국이 개입하더라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3. 무사도 문화와 지정학의 일치

이 지정학적 이해관계와 일본 문화는 맞아떨어졌다. 일본 문화는 전사를 가장 고귀한 존재로, 전쟁을 가장 숭고한 행위로, 전사(戰死)를 최고의 덕목으로 찬양했다. 일본은 자원 확보를 위해 전쟁을 필요로 했고, 문화적으로도 전쟁은 도덕적 승리와 미덕으로 여겨졌다.


4. 패전 후의 문화적 대전환

미국의 승리는 일본에 두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첫째, 경제와 군대가 붕괴된 일본은 가난하고 무력한 상태로 남겨졌다. 많은 나라들이 이런 운명을 겪었지만, 일본의 경우 패전은 문화적 붕괴를 동반했다. 점령과 패배는 국가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은 놀라운 전환을 통해 평화주의 문화를 채택했다. 과거에는 상인이 무사보다 하위 계층으로 여겨졌지만, 전후 일본에서는 기업인이 최고의 지위를 차지했다. 군대는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었고, 전쟁에 대한 증오가 새로운 도덕 원칙이 되면서 일본은 스스로 원하더라도 주요 강국이 될 수 없었다.


5. 제한적 재무장과 경제 성장

그러나 내가 2009년에 《The Next Hundred Years》를 출간했을 때, 일본은 마지못해 군사력을 재건하기 시작했지만, 그 규모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미국이 서독처럼 재무장을 요구했음에도 도쿄는 미국이 용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만 충족시켰다. 대신 일본은 미국에 대규모 수출을 통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일부에서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입힌 피해를 “일본의 복수”라고 부르기도 했다.


6. 문화보다 현실이 우위

요컨대 일본 경제는 호황을 누렸고, 전쟁 혐오와 의도적인 군사력 축소로 인해 일본이 재무장해 군사 강국으로 부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다. 그러나 나는 문화적 규범을 초월하는 현실의 힘을 보았다. 마오쩌둥의 1976년 사망은 중국 경제 성장의 문을 열었고, 1989년 일본 경제가 위기에 빠졌으며, 2010년에는 중국 경제가 일본을 추월했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군사력을 키우며 일본과 경제 규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에 일본은 주로 미국의 압력 때문에 소폭 방위비를 늘리기 시작했다.


7. 지정학적 압박과 세대 교체

나는 당시부터 일본 문화가 2020년대 중반 무렵 다시 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이 다른 국가에 대한 군사적 의무를 훨씬 더 신중히 다루게 되면서, 일본이 중국의 경제·군사력에 점점 더 취약함을 느낄 것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2차 대전 패전의 굴욕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사라지고, 군사적 모든 것에 대한 반사적 혐오 역시 함께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었다.


8. 일본 군사력 확대의 현재

나의 이론은 지금도 동일하다. 문화와 이데올로기는 지정학적 현실에 의해 무력화된다. 중국의 경제·군사력이 계속 성장하고, 미국이 해외 분쟁 개입에 소극적이 될수록, 일본은 군사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미 그 과정이 시작되었다. 현재 일본은 세계 10위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거의 정치적·문화적 저항을 받지 않았다.


9. 향후 전망 – 부유하지만 약한 국가는 위험하다

일본은 1945년 이후 채택한 평화주의 문화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방위 체계는 미사일·드론·위성·첨단 해군 전력 등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방위 산업도 급성장할 것이다. 미국의 외교·군사 정책 변화 속에서 일본은 군사력을 키우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 지정학의 도덕 모델에서 “부유하지만 약한 국가”만큼 나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폴란드·터키·일본이 주요 지역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나의 예측이 상당히 정확하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