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9일
이스라엘의 중동 계획은 영적 사명인가?
글: 힐랄 카샨 (Hilal Khashan)
네타냐후의 최근 발언과 대이스라엘 구상
지난주 i24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자신이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에 맞서 거둔 최근 성과들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치와 외교 정책에서 자신이 주요 조정자이자 최종 결정권자임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된 것은 그의 "대이스라엘(Greater Israel)" 발언이었다. 인터뷰어가 대이스라엘 지도를 형상화한 부적을 건네자(화면에는 나오지 않음), 네타냐후는 이 구상과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역사적·영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글은 이러한 대이스라엘 프로젝트가 역내 평화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주저하는 아랍 국가들로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살펴본다.
경계의 변화
대이스라엘의 국경 개념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변해왔다. 1904년 테오도르 헤르츨은 대이스라엘의 범위를 ‘이집트의 시내 계곡(나할 미츠라임)’에서 시작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가로지르는 유프라테스 강까지로 정의했다. 이후 1967년 6일 전쟁 뒤, 리쿠드당은 1977년 메나헴 베긴 총리 당선을 앞두고 이를 정치 강령에 포함시켰다. 베긴은 요르단강 서안을 ‘유다와 사마리아’라는 성경적 명칭으로 부르며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했다.
2022년에는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가 이스라엘 국경에 시리아·레바논·요르단·이집트·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영토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에는 외교부가 수천 년 전 유대 왕국의 지도라며,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서안뿐 아니라 이집트·시리아·레바논·요르단 일부까지 포함한 지도를 공개했다.

시온주의 지도자들의 구상
지브 자보틴스키와 아브라함 테호미가 이끌었던 이르군(1931~1948)은 팔레스타인을 ‘역사적 팔레스타인’으로 정의하며 여기에 요르단(당시 트랜스요르단)까지 포함했다. 초대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 또한 유대국가의 국경이 언젠가는 확장될 것이라 믿었지만, 반드시 전쟁을 통한 확장은 아니었다. 네타냐후는 지금 벤구리온의 구상을 현실화하려 하고 있다.
네타냐후의 확장주의적 비전
네타냐후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이스라엘을 ‘성서적 사명’이라 규정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과업이라고 하며, 그 시작을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본다. 또한 그는 벤구리온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추방하지 않은 것(1948), 이츠하크 라빈의 오슬로 협정 서명(1993), 아리엘 샤론의 가자 철군(2005)을 과오로 규정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
그는 구체적 영토를 정의하지 않았으나, 최근 행보는 역사적 팔레스타인 이상을 겨냥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권의 약화와 이란의 후퇴 속에서 군사 자산을 파괴하고, 헤르몬 산과 야르무크 강 유역을 장악했다. 남부 시리아를 비무장 지대로 선언하고, 수와이다 드루즈 세력이 쿠르드군이 지배하는 지역과 연결된 보급로 개방을 요구하도록 지원했다. 이 길은 “다윗의 회랑(David’s Corridor)”이라 불리며, 유프라테스 동쪽과 시리아-요르단-이라크 접경까지 뻗는다. 이 통로는 키르쿠크 유전에서 하이파까지 이어지는 송유관 설치 가능성도 열어준다.
레바논에서도 전략적 고지 5곳을 점령하고, 리타니강 북쪽까지 완충지대를 확대했으며, 헤즈볼라와 전투 재개 시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단계적 정복 전략
영토 정복은 네타냐후 비전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은 추방되거나 귀환이 차단되고 있으며, 이는 다음 단계 확장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대이스라엘은 단번에 성취될 수 없고,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될 프로젝트이다.
국내외 비판과 반발
이스라엘 내 일부 학자, 언론인, 퇴역 장성들은 네타냐후의 거대한 비전을 ‘자기애적 성향’이라 비판했다. 독선·우월 의식·공격성과 경쟁심·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를 문제 삼았다. 독일조차 홀로코스트 역사적 책임에도 불구하고, 서안의 북부와 남부를 분리하는 수천 가구 정착촌 건설 결정을 거부했다. 스페인 외무장관도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했다.
아랍 국가들 역시 강력히 반발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네타냐후의 발언이 아랍 여러 국가의 영토 보전과 중동 평화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발언의 진위와 의도를 확인하라며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반발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역 안보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역사적·법적 권리를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민족 정체성의 부정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협상을 거부한 뒤 저항을 ‘테러’로 규정한다. 서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온주의 국가 건설에 동정적이었으나, 팔레스타인인은 100년 넘게 고통을 겪어왔다. 1948년 나크바(Nakba)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사회적 관계를 단절시키고, 그들을 난민화하며 역사적 뿌리와 분리시켰다.
최근 유출된 녹취에 따르면 전 이스라엘 정보국장 아하론 할리바는 “미래 세대를 위해 팔레스타인인 5만 명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인 한 명이 죽을 때마다 팔레스타인인 50명(어린이든 성인이든)이 죽어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때때로 대가를 느끼기 위해 나크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상호 트라우마와 지속 불가능한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집단적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홀로코스트는 전 세계의 동정을 불러왔지만,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은 이제서야 국제 사회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중동의 압도적 군사 강국이 되었음에도, 세대를 걸친 갈등을 승리할 수는 없다. 14세기 십자군이 200년 전쟁 끝에 직접 패하지 않았음에도 결국 중동에서 철수한 사례처럼, 이스라엘 역시 무리한 정복보다는 균형 잡힌 평화가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해 더 나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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